10년 단위로 경력을 관리하라. [CEO꿈땀]김재창 비에이치 대표. 프린트; 이메일; 스크랩; 주소복사. 박창욱 기자 | 2007/04/06 13:39 | 조회 6903 ...
[CEO꿈땀]김재창 비에이치 대표
중용에 이르길, "사전에 계획이 있으면 일에 곤란이 없고, 미리 목표가 서 있으면 행동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이는 개인의 경력관리에서든, 기업의 경영에서든 모두 통하는 말이다. 김재창(48) 비에이치 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철저히 계획해 꾸렸다. 10년 단위로 경력을 관리했다.
이를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CEO가 된 지금, 그는 회사의 멋진 앞날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 10년 주기
김 대표는 1983년 중앙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으로 다국적 전자부품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10년간 다녔습니다. 처음 한국에 지사가 설립될 때, 직원 6명으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부장으로 퇴사할 때는 직원이 600명으로 불어 있었습니다. 뭔가 새로 만들어가는 회사에서 성공적으로 근무한 경험은 제게 큰 자산이 됐습니다."
제조업체 근무 이후 93년부터 10년간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전 10년 주기로 제 경력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한 큰 틀을 만들고 여기에 무엇을 채워넣을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는 거죠.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삼성 LG 포스코 등 굴지의 대기업을 상대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이 생활을 마치면, 제조업체로 다시 돌아가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서 일해야 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컨설턴트를 하면서 첫 직장에서 동기였던 친구와 뜻을 합쳐 1999년 비에이치를 설립했다.
"제 친구는 사회생활 초기부터 바로 사업을 시작해 저돌적이고 창조적이었습니다. 반면, 저는 신중하고 분석적이었죠. 서로의 장점이 합쳐지면서 팀워크가 잘 맞았습니다."
충분한 경험이 쌓였다고 판단했다. 2004년 9월 본격적으로 비에이치에 합류했다가 같은 해 11월 대표이사를 맡았다.
# 대원칙
비에이치는 휴대폰 등 정보통신 기기에 쓰이는 연성전자회로(FPCB)를 주로 만든다. 김 대표는 비에이치 설립 당시부터 몇 가지 사업의 대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와 상대해야 하지만, 어느 한 업체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글로벌 마케팅이 가능한 기반을 닦아야 하며, 단일 품목에만 의존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시작을 FPCB부터 했지만,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사업 구조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스피드'입니다. 따라서 기초 소재부터 FPCB 제작, 조립까지 통합된 부품소재 기업으로 계열사를 꾸려, 고객사에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세라믹 소재와 페이퍼 액정표시장치(Paper LCD) 회로 등 신규사업진출도 모색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꿈을 물었다. "전자 부품 소재산업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고객의 요구에 의해 설계를 해서 공급하는 '고객 디자인' 분야와 미리 설계해서 사양에 따라 전자기기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카탈로그' 아이템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바로 카탈로그 아이템의 대표적인 사례지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를 통해 우리 회사를 전 세계에 공장을 가진 다국적 전자부품기업으로 키워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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