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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일 수요일

[발췌] 송도 오는 미국 대학 경쟁력은? 남가주대 27위로 가장 높아

남가주대 27위로 가장 높아. 국내 대학은 100~200위권 … 경쟁력 있는 학과 위주로 유치할 계획 송도 오는 미국 대학 경쟁력은? ...


남가주대 27위로 가장 높아
국내 대학은 100~200위권 … 경쟁력 있는 학과 위주로 유치할 계획
송도 오는 미국 대학 경쟁력은?
이원진 중앙일보 사회부문 기자·

고려대에 11년 몸담았던 경영학과 장세진(48) 교수는 지난 1월 싱가포르 국립대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옛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한 ‘15인의 국가석학’에 뽑혔던 그는 『삼성과 소니』 등 베스트셀러를 쓴 경영전략 전문가다. 저명한 학술지 ‘국제경영저널’에서 논문 피인용 지수 상위 25위 학자에 들 정도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했다.

고려대가 매년 연구비 5000만원을 대주고 강의부담을 줄여주는 특급대우를 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국립대가 네 배 이상의 연봉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자 고려대를 떠났다. 장 교수뿐 아니다. 같은 대학 배기홍 교수는 캐나다 퀸스대로, 강준구 교수는 미국 미시간대로 옮겼다.

고려대 김희천 경영대 부학장은 “외국에서 우수한 교수를 모시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며 “조건이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다. 교수들의 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쟁 압박이 심한 학문분야부터 인재 시장이 개방되는 추세다.

서울대, KAIST 등 7개 주요 대학의 토종박사들도 이제는 해외로 직행한다. 현재 외국 대학에 재직 중인 서울대 박사 출신 교수는 모두 46명, 포항공대는 14명이다. 진출국도 종전에는 미국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캐나다·호주·덴마크·멕시코와 중국·싱가포르까지 퍼지고 있다. 2010년 2학기부터 선보일 송도글로벌캠퍼스가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최초로 외국대학 학부(4년제)가 들어오면 향후 한·미 FTA 교육분야 시장 개방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대학은 6개.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비롯해 델라웨어대·조지메이슨대·미주리대 등으로 모두 미국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한국 대학의 수준을 높일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을까? 2009년 유에스 월드 앤 뉴스 리포트 대학평가 종합순위에 따르면, 남가주대(USC)가 27위로 가장 높다. 델라웨어가 71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84위, 미주리대는 91위,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은 96위다. 남가주대를 제외하고는 50위권에 드는 상위권 대학은 없다.

하지만 국내 대학이 100~20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영국 더 타임스가 발표하는 세계 500대 대학에는 2005년 발표에서 서울대가 93위를 했을 뿐 고려대 184위, 연세대가 467위를 기록했다. 3년이 지난 2008년에도 연세대 203위, 고려대가 236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유수 사립대도 200위권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최고 단과대학 모아 시너지 노려

이런 상황에서 100위권 대학이 들어오면 국내 대학에 경쟁력 견인차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인천지역 대학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경원대 관계자는 “2020년 고3 수험생 수가 47만 명 정도로 낮아지면 국내 200여 개 대학도 공급 과잉이 되는데 해외 대학까지 가세하면 신입생 대량 미달 사태가 일어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인원 뺏기 쟁탈전이 열리고 대학마다 영어강의 바람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송도글로벌캠퍼스에 기대하는 바는 대략 세 가지다. 교육과학기술부 구혁채 글로벌인재육성과장은 “해외유학 대체효과와 두뇌유출 방지 효과를 거두고 국내 교육시장의 국제화를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중 국내 교육시장의 국제화를 제외하고는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해외유학 대체효과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투자 대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10여 개 대학이 모두 입주하면 두바이의 ‘날리지 빌리지’처럼 최고의 단과대학을 모아 종합대학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베일리언 리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국제화추진단장은 “7개 대학이 같은 캠퍼스에 진출하면, 한 대학이 모든 학과를 개설할 필요가 없고 대학마다 가장 경쟁력 있는 학과를 개설하고 서로 학점을 인정해 주면 된다”고 했다.

신문언론분야 세계 1위인 미주리대는 언론학, 가정의학, 생명공학, 마케팅을 개설할 계획이다. 서부의 뉴욕대(NYU)라 불리는 남가주대는 행정·도시계획 쪽은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은 핵물리학,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 State)는 섬유분야가 세계 5위권에 든다. 이들 대학은 학생 선발과 커리큘럼 운영에 본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학위를 수여하고 본교와 교환 프로그램을 운용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2006년 4월 2일 일요일

"가짜 성적표를 찾아라" 기업 · 대학 '위조와의 전쟁'

가짜 토익·토플 성적표 색출 안간힘…입사 지원 출신대학 통해 재차 확인

토익 토플 등 영어시험 성적표가 단돈 몇 십만 원에 인터넷을 통해 암거래되고 있는 등 증명서 위조가 판을 치자 기업 및 대학이 '위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기업이다. 지원자들의 영어성적은 입사뿐만 아니라 입사 후 부서 배치, 인사고과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1일 상반기 정기 공채를 진행 중인 A기업 박모(39) 과장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영어성적 증명서를 입사지원서와 일일이 비교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박 과장은 "영어성적 증명서뿐만 아니라 졸업 증명서도 위조가 빈번해 해당 학교의 협조를 받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초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B업체는 인터넷을 통해 제출하는 입사지원서에 올해부터 토익 점수뿐만 아니라 토익 점수 발급 번호란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점수와 시험 일자 항목만 있었다. B업체의 채용을 대행한 채용전문 기업 관계자는 "점수 발급 번호를 알면 원본 검사 절차가 단축된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들은 요즘 기업체 문의전화를 받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대며 해당 학생의 성적이나 재학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가 이전보다 부쩍 늘었다. 성적표를 팩스로 보내 달라는 회사도 가끔 있다. C대학 학생서비스센터는 "대학의 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문제삼는 것 같아 불쾌하지만 위·변조가 많아 확인을 안해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편입생 모집 절차도 좀 더 깐깐해진다. 편입학 시 영어점수를 제출할 경우 가산점 5점을 부여하는 B대학은 해당 학생의 ID와 비밀번호로 점수 확인 사이트에 접속해 제출된 영어성적 점수와 원 점수를 일일이 대조한다.

영어점수만으로 편입생을 모집하는 C대학은 한국토익진흥회에 총장 명의의 협조 공문을 발송해 모든 지원자의 영어 점수를 확인받는다.

C대학은 올해부터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인정해주는 학과를 영어영문학과 등 5개로 대폭 줄였다.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주 위조 대상으로 전락하자 취해진 조치다. C대학 관계자는 "경시대회 상장은 진본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고 위조도 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 기업을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업체에 각 사원들의 토익 점수를 재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위원회 관계자는 "위·변조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위원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수험생의 점수와 성적표상 점수를 일일이 대조해 보는 수밖에 없다"며 공문 발송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들은 토익 토플 등 영어시험 점수의 반영비율을 줄임으로써 증명서 위·변조에 대응하고 있다.

 

채용전문 기업 인크루트 관계자는 "STX 두산그룹 국민은행 등 많은 기업들이 토익 최저 점수를 600점대로 대폭 낮추고 영어회화 면접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며 "토익 반영 비율이 줄어들수록 토익 위·변조도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