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문가들이 꼽은 '스펙'의 한계, 그리고 대안. 헤럴드경제 | 입력 2008.12.19 08: 47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울산. 기업 인사 담당자와 취업 전문가들은 높은 ...
기업 인사 담당자와 취업 전문가들은 높은 어학 성적과 학점 등을 가점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동시에 업무와 가장 동떨어진 스펙으로도 많이 꼽았다. 스펙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에게 ‘현재 서류 전형에서 통용되는 것들 외에 대안이 될만한 스펙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다양한 응답들이 나왔다.
대학에서는 신선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특강이나 취업 프로그램 이수 여부’를 꼽았다. 지원자들이 정확한 목표 의식이나 희망 직종에 대한 상세한 정보 없이 스펙과 지원에만 몰두하는 데 대한 보완책인 셈. 서강대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의 한 종류로 ‘지원 직무 관련 역량 기술서’ 제출을 제안했다.
취업 포털 관계자들은 대학과 기업 등의 추천서, 인적성 검사 결과 자료, 지원 업종에 따라 다양한 창업 경험이나 동아리 활동 등에 대한 경험 등을 꼽았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서는 좀더 구체적인 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 수치로 계량화된 어학 성적이나 막연한 해외 연수 경험을 대체할 요소로 ‘영어 말하기 능력 시험 성적’이나 ‘어학 스피킹 능력’을 많이 꼽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다양한 해외 업무 경험, 고교 성적, 인적성 검사 결과, 제2외국어, 봉사나 동아리 활동 등 학과 외로 수행한 것에 대한 성과기술서 등을 제안했다. 상식필답고사 실시를 꼽은 곳도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키 위해서는 기존에 통용되던 스펙들 외에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전공 지식 보유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자들에게 면접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무형의 스펙’으로 꼽은 기업도 많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본인 스스로 답을 얻는 것이며 이것이 채용과정에서도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펙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스펙이 ‘필요악’이라는 호소도 나왔다. 일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안이 될만한 것이 없다” “공인된 평가 기준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한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경우 채용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우선시하므로 사기업의 전형보다는 상대적으로 계량적인 부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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