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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6일 화요일

인턴경험자 52%, “인턴십 다시 안한다”

인턴경험자 52%, “인턴십 다시 안한다”. 뉴시스 | 박유영 | 입력 2009.06.16 10:53. 【서울=뉴시스】 인턴활동을 한 적 있는 구직자 2명 중 1명은 인턴십 기회가 주어 ...


인턴활동을 한 적 있는 구직자 2명 중 1명은 인턴십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다시 참여하길 꺼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규직 전환율이 낮고 인턴에게는 복사 등 단순 업무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15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턴경험자 630명을 대상으로 인턴십에 재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참여하지 않겠다’와 ‘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51.9%(328명), 48.1%(302명)로 집계됐다.

인턴십에 다시 참여하지 않으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너무 낮아서’가 3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부분 단순 업무만 주어지기 때문에’(28.1%), ‘업무강도에 비해 임금이 너무 낮고 근로조건이 열악해서’(26.9%), ‘취업하는데 인턴경험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17.4%) 순이었다.

인턴십에 참여하려는 이유(복수응답)는 28.1%가 ‘공백기를 채우면서 취업활동을 할 수 있어서’를 꼽았다. 또 ‘경기불황으로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26.1%), ‘취업스펙을 더 쌓기 위해’(25.4%),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24.8%) 등이 있었다.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계약 끝나면 나갈 사람으로 볼 때’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정규직이랑 똑같이 일하고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을 받을 때’(23.5%), ‘인턴 끝나면 또 뭐 하나라는 불안감이 들 때’(21.7%), ‘정규직 보조업무나 심부름 등 잡일만 시킬 때’(14.4%), ‘회의·회식 등에서 제외될 때’(4.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23.3%(151명)는 인턴십 도중에 그만둔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정규직 전환 등 조건이 더 나은 인턴자리로 가기 위해서’가 38.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턴 월급이 턱없이 적어서’(34.7%), ‘서류복사 등 단순 업무만 주어져서’(28.6%), ‘채용시 우대하거나 가산점이 적용되지 않아서’(25.9%)라는 응답 등이 있었다.

이 밖에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22.4%),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안 좋아서’(12.9%), ‘다른 회사에 정규직으로 채용돼서’(17.0%) 등의 응답도 있었다.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일자리 나눔 양보다 질이다

 

(1) 너도나도 인턴 채용 현장을 가봤더니…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일자리 대책은 고용유지지원금과 실업급여의 지급요건 일부 완화, 양보교섭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와 인턴채용 지원, 과거의 공공근로와 다름없는 6개월짜리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의 고용 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보다 더 긴 안목을 갖고 고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본보는 정부의 고용대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일자리 대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채용만 하고 관리는 없다=인턴사원 이정화(가명·24·여)씨가 매일 오전 9시 A은행 압구정지점에 들어서지만, 이씨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은 없다. 다들 업무 개시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최근 전공인 정치외교학과는 무관한 A은행에서 5주간 인턴으로 활동했다. 금융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대와 달리 이씨의 일과는 단순했다. 오전에는 로비매니저 업무를 봤다. 말이 매니저지 청원 경찰과 함께 고객 응대 서비스를 하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기업창구, 대출창구, VIP룸 중 원하는 곳에 가서 업무를 배웠다. 그러나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은행 업무 특성상 시간을 내서 이씨에게 업무를 가르쳐 주는 직원은 없었다. 단순업무에 지칠 때면 "내가 이런 것 하러 여기 왔나" "이 시간에 다른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의도 들었다.

이씨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시간은 역설적으로 점심시간이었다. 직원들은 은행권 입사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려줬다. 5주간의 인턴 경험에 대해 이씨는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이씨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유익해 보였는데 실제로 지점에 와보니 내내 당혹감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인턴사원 채용의 문제점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직장체험 프로그램들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들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주섭 연구위원은 "인턴사원제도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고용위기가 심각하다보니 고육지책으로 불가피하게 시행된 측면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관리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중도탈락 등의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인턴사원을 채용한 은행들의 경우 이미 10∼40%가 중도에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S은행은 지난 1월 500명을 채용했으나 4월 초까지 200여명이 떠나 무려 40%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정식 직원'이라는 벽=지난 1월부터 한 중견건설업체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민(가명·30·여)씨는 아침에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릴 때마다 밀려오는 불안감은 그 기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김씨는 "정식 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 측이 "공식적인 입장은 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괴롭다. 김씨의 동료들도 "인턴은 '정원 외'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이 퇴직하지 않는다면 막막할 뿐이다"라며 김씨와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들 주변 사람들은 "가능성 없는 인턴을 하며 고생할 바엔 늦었어도 차라리 다른 곳 정규직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나마 김씨에게는 회사 측에서 이것저것 일을 가르쳐주기라도 한다. 현재 본사 관리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 급여관리, 고용직·일용직 관리 등의 업무를 순차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푸념만 늘어놓는 김씨 친구의 세무서 인턴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는 "서류, 필기, 면접 전형 등 정시공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인턴이 된 만큼 노력에 대한 대가가 없으면 화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김종각 정책본부장은 "인턴사원이 정규직 고용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이 없으니까 중도에 그만둔다"면서 "올 가을에는 인턴제도를 설계할 때 직무훈련을 포함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 일 없는 행정인턴과 공기업인턴=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들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자체들은 자체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통해 행정보조업무를 고용하고 있는데 인턴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일률적인 예산 10% 감축으로 기존인력도 줄여야 하므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여지가 없다.

서울에 있는 종합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최영희(가명·여)씨는 공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125만원에 4대보험에 가입, 주 5일 8시간 근무로 비교적 좋은 근무조건이다. 그러나 최대 10개월까지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벽이다. 하는 일도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초조사 정도가 고작이다. 학점, 토익점수, 외국어자격증, 연수경험과 인턴경험까지 이른바 좋은 스펙을 고루 갖춘 최씨는 근무시간 중에도 할 일이 마땅히 없을 때가 많아 영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으로 취업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좀 더 많은 일을 배우길 기대했는데 단순 업무 위주라 실망감이 드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서윤경 조국현 기자 thursday@kmib.co.kr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유럽 공무원은 긴 휴가로 ‘잡 로테이션’

(1) 너도나도 인턴 채용 현장을 가봤더니…

겨울에 낮이 매우 짧은 핀란드에서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 대부분이 교대로 6주 이상의 긴 휴가를 떠나고, 그 빈 자리를 대졸예정자나 청년실업자들이 오롯이 채워 정식으로 근무한다. 일할 권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는 이 같은 잡 로테이션(일자리 교대) 방식의 청년 직업훈련으로 유럽국가들 중에서는 매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의 대졸 수습사원은 우리나라 인턴사원과는 천양지차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호근 교수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9개 나라들은 육아휴직, 장기훈련, 병가, 안식년휴가를 떠난 직원을 대체하기 위한 잡 로테이션이 활발하다"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실직자나 대졸자들은 훈련을 겸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한 직종에 취업하는 확률이 최고 60%나 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기존 일자리에 대한 훈련소요기간을 포함한 직무분석이 전제돼야 하고, 기존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육아휴직 등 휴가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대졸자 인턴제도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현장의 채용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위에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인원이 할당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에 사람을 배치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억지로 일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커피심부름과 복사, 안내데스크 일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 행정인턴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묻지마'식 할당을 하다 보니 어떤 일을 맡기는지, 그것이 효율적인지 등이 평가되지 않는다. 성균관대 조준모(경제학) 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그 중 인턴채용 적합사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일단 뽑은 인턴사원들에 대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인턴사원은 장래전망과 경력인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애착을 갖지 못하고 시간을 때우거나 중도에 탈락하게 된다. 조 교수는 "지금 정부가 권장하는 청년인턴제도는 저임노동을 부추기는 셈"이라며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청년인턴제도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맡기고 직원명부에 올려 소속감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항 노동전문기자 hnglim@kmib.co.kr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인턴제도 무엇이 문제인가…대안은?

[쿠키 사회] 겨울에 낮이 매우 짧은 핀란드에서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 대부분이 교대로 6주 이상의 긴 휴가를 떠나고, 그 빈 자리를 대졸예정자나 청년실업자들이 오롯이 채워 정식으로 근무한다. 일할 권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는 이같은 잡 로테이션(일자리 교대) 방식의 청년 직업훈련으로 유럽국가들 중에서는 매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의 대졸 수습사원은 우리나라 인턴사원과는 천양지차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호근 교수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9개 나라들은 육아휴직, 장기훈련, 병가, 안식년휴가를 떠난 직원을 대체하기 위한 잡 로테이션이 활발하다”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실직자나 대졸자들은 훈련을 겸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한 직종에 취업하는 확률이 최고 60%나 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기존 일자리에 대한 훈련소요기간을 포함한 직무분석이 전제돼야 하고, 기존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육아휴직 등 휴가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대졸자 인턴제도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현장의 채용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위에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인원이 할당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에 사람을 배치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억지로 일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커피심부름과 복사일, 안내데스크의 일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 행정인턴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묻지마’식 할당을 하다 보니 어떤 일을 맡기는지, 그것이 효율적인지 등이 평가되지 않는다. 성균관대 조준모(경제학)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서 그 중에 인턴채용 적합사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일단 뽑은 인턴사원들에 대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인턴사원은 장래전망과 경력인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애착을 갖지 못하고 시간을 때우거나 중도에 탈락하게 된다. 조 교수는 “지금 정부가 권장하는 청년인턴제도는 저임노동을 부추기는 셈”이라며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청년인턴제도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맡기고 직원명부에 올려 소속감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 실업대책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하면서 32명을 3년 기한의 청년인턴으로 채용했는데 도중에 그만 둔 4명을 제외한 28명이 3년후 모두 취업했고 그 중 30%이상이 연관분야에서 일자리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벨기에처럼 ‘청년실업해소특별법’에 규정된 청년고용할당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노동전문기자 hnglim@kmib.co.kr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너도 나도 인턴 채용” 현장을 가봤더니…

 

[쿠키 사회]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일자리 대책은 고용유지지원금과 실업급여의 지급요건 일부 완화, 양보교섭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와 인턴채용 지원, 과거의 공공근로와 다름없는 6개월짜리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의 고용 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보다 더 긴 안목을 갖고 고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본보는 정부의 고용대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일자리 대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채용만 하고 관리는 없다=인턴사원 이정화(가명·24·여)씨가 매일 오전 9시 A은행 압구정지점에 들어서지만, 이씨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은 없다. 다들 업무개시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최근 전공인 정치외교학과는 무관한 A은행에서 5주간 인턴으로 활동했다. 금융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대와 달리 이씨의 일과는 단순했다. 오전에는 로비매니저 업무를 봤다. 말이 매니저지 청원 경찰과 함께 고객 응대 서비스를 하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기업창구, 대출창구, VIP룸 중 원하는 곳에 가서 업무를 배웠다. 그러나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은행 업무 특성상 시간을 내서 이씨에게 업무를 가르쳐 주는 직원은 없었다. 단순업무에 지칠 때면 “내가 이런 것 하러 여기 왔나”“이 시간에 다른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의도 들었다.

이씨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시간은 역설적으로 점심시간이었다. 직원들은 은행권 입사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려줬다. 5주간의 인턴 경험에 대해 이씨는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이씨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유익해 보였는데 실제로 지점에 와보니 내내 당혹감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인턴사원 채용의 문제점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직장체험 프로그램들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들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주섭 연구위원은 “인턴사원제도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고용위기가 심각하다보니 고육지책으로 불가피하게 시행된 측면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관리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중도탈락 등의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인턴사원을 채용한 은행들의 경우 이미 10∼40%가 중도에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S은행은 지난 1월 500명을 채용했으나 4월초까지 200여명이 떠나 무려 40%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정식직원’이라는 벽=지난 1월부터 한 중견건설업체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민(가명·30·여)씨는 아침에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릴 때마다 밀려오는 불안감은 그 기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김씨는 “정식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 측이 “공식적인 입장은 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괴롭단다. 김씨의 동료들도 “인턴은 ‘정원 외’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이 퇴직하지 않는다면 막막할 뿐이다”라며 김씨와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들 주변 사람들은 “가능성 없는 인턴을 하며 고생할 바엔 늦었어도 차라리 다른 곳 정규직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나마 김씨에게는 회사측에서 이것저것 일을 가르쳐주기라도 한다. 현재 본사 관리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 급여관리, 고용직·일용직 관리 등의 업무를 순차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푸념만 늘어놓는 김씨 친구의 세무서 인턴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는 “서류, 필기, 면접 전형 등 정시공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인턴이 된만큼 노력에 대한 대가가 없으면 화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김종각 정책본부장은 “인턴사원이 정규직 고용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이 없으니까 중도에 그만둔다”면서 “올 가을에는 인턴제도를 설계할 때 직무훈련을 포함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할 일 없는 행정인턴과 공기업인턴=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들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자체들은 자체 일자리 만들기사업을 통해 행정보조업무를 고용하고 있는데 인턴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일률적인 예산 10% 감축으로 기존인력도 줄여야 하므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여지가 없다.

서울에 있는 종합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최영희(가명·여)씨는 공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125만원에 4대보험에 가입, 주 5일 8시간 근무로 비교적 좋은 근무조건이다. 그러나 최대 10개월까지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벽이다.

하는 일도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초조사 정도가 고작이다. 학점, 토익점수, 외국어자격증, 연수경험과 인턴경험까지 이른바 좋은 스펙을 고루 갖춘 최씨는 근무시간 중에도 할 일이 마땅히 없을 때가 많아 영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으로 취업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좀 더 많은 일을 많이 배우길 기대했는데 단순 업무 위주라 실망감이 드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일하면서 가장 괴로운 것은 나이대가 비슷한 정규직원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 맞닥뜨리는 한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능력을 보일 기회도 없고 인턴 경험이 정규직원 채용을 보장하지 않으므로 지금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서윤경 조국현 기자 thursday@kmib.co.kr

2009년 4월 2일 목요일

중도에 짐싸는 은행 인턴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은행 인턴들이 중도에 그만두고 있다.

다른 직장의 정규직에 합격해 옮기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인턴사원이라는 신분에 한계를 느끼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턴 자리를 찾아 떠나는 ‘메뚜기 인턴’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인턴이 실질적인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신한은행 인턴, 40% 중도 이탈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5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300명 뿐이다. 일을 시작한 지 두달 만에 무려 40%나 되는 인원이 중도에 짐을 싼 것이다.

신한은행 인턴은 하루 7시간씩 주 3일 근무에 월 70만 원을 받는다. 이백순 행장은 이처럼 인턴들이 대거 나간 점을 의식한 듯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턴 제도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00명을 채용했으나 현재 266명만이 연수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500명 채용에 21명이 나갔고, 국민은행은 200명 중 22명이 이탈했다.

금융공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은행은 100명을 뽑았으나 현재 78명만 출근하고 있다. 200명을 선발한 기업은행도 현재 진행 중인 연수 과정에는 173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 “인턴에서 인턴으로”

중도 이탈한 인턴들은 대부분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많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애초 인턴 제도를 기획할 때 대졸자들의 공백 기간을 없애 취업에 도움을 주자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며 “대부분이 다른 직장에 합격해 이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에 채용한 45명 중 3명이 다른 기업의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인턴 합격자 중 일부는 다른 회사의 인턴에 중복으로 합격했고, 일부는 일반 기업에 채용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직 채용이 가뭄에 콩나듯 있다보니 인턴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 직장, 저 직장을 떠도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취업 관련 게시판에는 금융권 인턴 채용 일정을 공유하는 ‘현직 인턴’들의 글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정규직 채용 때 인턴 경력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가산점을 준다거나, 근무 환경이 낫다는 소문이 나면 그곳으로 몰리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인턴 활동 우수자를 정규직 채용때 우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우수 인턴은 정규직 채용시 서류 전형을 면제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근무 성적 상위 10% 이내의 인턴에 대해서는 타기관 입사를 희망하면 사장 명의의 추천서를 발급해 재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 “하루 일과는 단순업무”

은행 인턴이면서 ‘돈을 만지는’ 은행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익힐 수 없다는 점들도 이들을 ‘떠돌이’로 만들고 있다. 모 은행에서 근무한 인턴은 “지점에서 직원들이 가족처럼 잘 대해주지만, 하루 종일 객장 안내나 손님맞이만 하다 퇴근한다”고 전했다.

은행의 채용담당자는 “인턴에게 주어지는 임무 자체가 보조적인 것에 제한된 데다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어느 직장의 인턴이든 간에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영업점 직원은 “영업점내 인턴을 앉힐 자리도 없는 데다 마땅히 시킬 업무도 없어 본점에서 인턴을 배치할때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인턴 교육에 공을 쏟는 은행들도 많다. 국민은행은 인턴 인력을 필요한 부서에 배치해 인턴들에게 영업현황 모니터링, 고객 유치전략 분석, 국내외 마케팅 사례 조사 등을 맡기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학 전공과 현업을 연계해 단순 사무보조가 아닌 실무를 맡겨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분담을 통해 인력난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최근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원만 늘려 할당하는 식의 청년인턴제가 시행되고 있다”며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는 만큼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 특히 대기업들에 세금 등의 인센티브를 줘 고용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09년 2월 7일 토요일

영어 구사 잘해도 '공인 성적표' 필수

"시간이 짧은 게 아쉬웠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게 큰 수확이죠."6일 우리은행 서울 장교동 삼일로 지점에서 5주간의 '직장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장미리(23ㆍ여)씨의 얼굴에선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인턴 생활을 통해 자신이 기대한 것 보다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고교 1학년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뒤 호주 그리피스대학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유학파 출신. 해외에서 외국어를 배우고 전문지식을 쌓아 한국 기업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어릴 적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올해 초 귀국했다.

귀국 직후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우리은행 인턴사원. 우리은행이 청년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진행하는 직장 체험 프로그램에 신청,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우리은행 인턴사원 생활은 생소했던 국내 기업을 직접 체험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은행 문을 열고 들어온 고객들에게 웃으며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은 무표정한 얼굴로 사무적 대화만 하는 호주은행과 너무도 달랐다.

돈다발을 부채처럼 펼쳐 순식간에 돈을 세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고, 경쟁은행을 탐방해 직접 상담을 받고 대출 금리표를 작성하는 경험도 했다. 자신이 직접 개설한 우리은행 통장 사본은 '보물 1호'로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장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입사원 못지않게 열심히 했다"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앞에 있는데 그냥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가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배운 것도 많았다. 그는 "모든 창구가 분리돼 있는 것 같지만 정말 유기적인 팀워크가 없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한 곳이 바로 은행"이라며 "첨단 시설보다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역시 인턴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자신도 국내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신입사원 1,5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8%가 인턴 경험이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외 유학파인 그가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장벽은 외국과는 다른 입사 전형 방식이다.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인턴 생활 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입사 여부를 결정하지만, 국내 기업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이 장씨와 같은 해외 유학파를 위한 전형을 따로 하지 않아 서류 통과 차제가 어렵다.

학점과 어학점수 등 '스펙 관리'도 숙제 거리다. 장씨가 아무리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토익과 토플 등 공인 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기업이 많은 게 현실이다. 장씨와 같은 해외 유학생 출신들은 이런 현실을 모른 채 해외 무역이나 해외 금융쪽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장씨는 "영어 실력을 보여줄 기회(면접)를 잡으려면 기업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도 잘 익혀야 한다. 우리은행의 한 채용 담당자는 "유학파 출신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결정적인 실수"라며 "최근 들어 채용 담당자들이 지원자의 스펙은 거의 보지 않는 대신, 자기소개서 내용을 꼼꼼히 보고 열정과 논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장씨처럼 국내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2009년 1월 10일 토요일

"어려야 인턴하나요" - 청년인턴제 나이제한은 차별

by 누리ON | 2009/01/12 19:02

청년 인턴 선발 시 나이·학력 제한은 차별". 매일경제. 2009년01월10일. "청년인턴 선발시 나이ㆍ학력 제한은 차별". 아시아투데이. 2009년01월09일. "어려야 인턴하나요" - 청년인턴제 나이제한은 차별. 헤럴드생생뉴스. 2009년01월09일 ...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마련한 청년인턴제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는 진정이 접수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9일 “정부가 올해부터 실시하는 청년인턴제에 대한 진정이 접수돼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36세의 대학원 수료생인 진정인은 “청년인턴제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연령을 제한하는 바람에 응시하지 못해 차별을 받았다”며 “아울러 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지만 정부가 청년 인턴을 선발하면서 학력을 대졸 이상으로 제한하는것도 엄연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는 이번 달 초 접수된 진정으로 신분ㆍ나이 차별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졸 미취업자의 경력 형성을 돕고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2만3000여명의 청년 인턴을 뽑고 있는데 응시자격을 만 29세 이하의 대학(대학원) 졸업 및 졸업예정자로 제한하고 있다.

2006년 4월 7일 금요일

해외인턴 지원사업 내년부터 중단

심층평가 결과 효율성 낙제점

 

노동부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에서 각각 실시해온 해외취업 인턴지원 사업이 취업률이나 만족도 등에서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아 내년부터 예산지원이 중단된다.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심층평가한 결과 사업운영 성과가 미흡하고 앞으로도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노동부가 주관하는 해외취업 지원사업 가운데 해외인턴 사업은 대졸 미취업자를 해외기업에 파견, 6개월 간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수료 후 해외기업 취업비율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자 중 58.5%가 현지 고용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대상자 중 40% 이상이 해외 취업보다는 해외견문 확대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노동부 산하 한국기술교육대학 재학생 34명이 인턴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애초 사업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산자부가 주관하는 청년무역인력 양성 사업은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국내 기업 해외지사에 인턴근무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수료생 60% 이상이 무역업과 전혀 연관이 없는 직종에 취업하는데다 대기업 현지법인 의존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기청이 담당하는 해외시장 개척 요원 역시 재직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2003년까지는 1인당 수출실적이 35만달러를 넘는 등 사업효율성이 높았으나 대졸 미취업자가 중심이 된 이후부터는 6만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사업 종료 후 미취업률도 5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처는 이에 따라 이들 3개 부처의 대졸.재학생 해외인턴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성과가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을 축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4월 6일 목요일

[Jobs] 디지털, 그 아름다움의 전사들

보기 좋은 전자제품이 잘 팔리는 세상이다. 휴대전화.MP3플레이어.TV.냉장고는 기능에서 우열을 가르기가 쉽지 않다.

디자인에서 승부가 갈린다. '초콜릿폰''가로본능폰'처럼 디자인의 특징을 따서 제품의 이름을 짓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산업 디자이너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

LG전자 김진 디자인 담당 상무는 "몇 년 전까지도 기능에 디자인을 맞췄는데 요즘은 디자인에 기능을 맞출 정도로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세졌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유능한 디자이너를 뽑는 데 팔을 걷었다. 해외 인재까지 데려온다. 전자제품 디자이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직급보다 능력 =삼성전자 김백기(31)씨는 입사 4년차 디자이너다. 길지 않은 경력에도 그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팀원들과 함께 PDP TV 'SPD-50P5' 등을 만들어 지난해와 올해'iF''레드닷'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그는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말할 뿐 직급과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 김현빈(25)씨가 신입사원 연수 시절 그린 휴대전화 디자인은 바로 제품 디자인에 반영됐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에서 모두 50만 대가 팔렸다. 그는 "능력이 중요한 조직이라지만 연수생이 그린 디자인이 바로 상품화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산업 디자이너의 근무 방식은 일반 직원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삐죽삐죽 머리를 세우거나 헐렁한 청바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원들도 상당수다. 출퇴근 시간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위계질서를 크게 강조하지도 않는다.

LG전자 김희중 인사담당 부장은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성과 위주로 조직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업무량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삼성전자 김시내(27)씨는 "툭하면 밤샘을 하고 주말에도 회사에 자주 나온다"며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 인턴을 노려라 =삼성.LG 등은 대학생 후원 프로그램과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될성 부른 떡잎'을 미리 확보하자는 취지로 만든 제도다. 삼성전자는 매년 대학생 20~25명을 선발해 '디자인


멤버십 회원'을 구성한다. 회원들은 회사에서 마련한 사무실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삼성에 입사 지원을 하면 서류.SSAT(삼성직무적성검사) 등을 면제받는다.

이 회사 인사팀 강한주씨는 "상반기에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뽑고 하반기에 일반 지원자를 선발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매년 4월 전국 30개 대학에서 우수 학생들을 추천받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 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2~4주의 인턴 생활을 한다.

삼성과 LG전자는 각각 올해 신입.경력 디자이너를 60~100명 뽑을 계획이다. 채용 과정은 크게 포트폴리오 심사와 면접으로 나뉜다. 포트폴리오 심사는 지원자들이 기존에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절차다. 평가항목은 ▶창의성▶의사소통 능력▶지원 동기▶전공 능력 등으로 나뉜다. 또 의사 소통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고 인사담당자들은 말한다.

LG전자 김희중 부장은 "자신의 디자인을 기술.마케팅 담당자에게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해 지원자들의 표현 방식이나 어휘 구사 능력을 주의 깊게 살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강한주씨는 "고집스럽게 자신의 주장만을 펼치는 지원자들은 탈락시킨다"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을 면접관에게 표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DESIGNER INTERVIEW

"주말엔 IT기술 과외공부

업무량 생각보다 많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윤정은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의 윤정은(26.사진)씨는 지난해 말 입사했다.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 3학년 때부터 전자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해 선배들에게 취업 정보를 얻었다.

윤씨는 전 학년 평균 학점이 3.5(4.5점 만점)는 넘어야 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학과 공부에 충실했다. 학과 과제를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히 입사 전형에 제출할 작품도 쌓였다. 그가 포트폴리오로 제출한 작품은 ▶자동차▶휴대전화▶모바일카드 등이었다. 토익(TOEIC) 점수는 입사지원 점수(500점)를 넘길 정도였지만 점수를 올리기 위해 더 공부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씨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면접 질문은 디자인에 대한 내 의견을 묻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1월부터 근무를 시작한 윤씨는 업무량이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고 한다. "밤 12시를 넘기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를 디자인하면서 전자공학에 대한 식견이 달린다고 생각해 주말마다 휴대전화 기술을 공부했다. 자신의 디자인을 설득하려면 기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디자인한 휴대전화가 해외로 수출되던 날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며 "창작은 고달픈 과정이지만 '대박 제품'을 내겠다는 꿈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DESIGNER Q&A

Q:휴대전화를 디자인하고 싶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디자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나.

A:삼성.LG 등은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뽑는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휴대전화.TV 등 희망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꼭 원하는 제품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 담당 분야가 정해지면 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회사는 제품별로 전문 디자이너를 키우려 한다.

Q:연봉은 얼마나 되나.

A:디자이너는 다른 직종에 비해 많이 받는 편이다. 신입 디자이너 초봉은 3000만원대 초반이다.

Q:디자이너도 해외근무 기회가 있나.

A:주요 업체들은 유럽 등에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어 해외에서 일할 기회가 적지 않다. 해외연수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입사 8~15년차 디자이너가 6개월~1년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디자인 파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Q:디자인 전공자만 디자이너가 될 수 있나.

 

A:그렇지는 않다. 실제 삼성.LG전자 디자인연구소에는 공학.심리학.미술 계열 전공자가 일하고 있다. 전체 디자이너의 5~10%가 비전공자다. 이들은 대학원 등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입사했다.

2006년 3월 30일 목요일

인턴사원을 JOB아라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선발 전단계로 인턴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턴사원 채용 사례가 늘고 있다. 구직자 상당수도 무급 인턴십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 인턴사용 채용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30일 채용포털 커리어(www.career.co.kr, 대표 김기태)에 따르면 현재 로레알 코리아, GS칼텍스, 한국P&G, 현대중공업 등이 인턴사원 채용에 나섰다.

로레알 코리아(www.loreal.co.kr)는 대학생 및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오는 4월 3일부터 19일까지 하계 인턴십 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분야는 마케팅, 영업, 인사, 재정 등으로, 서류접수, 영어그룹토의, 1박 2일의 워크샵 등의 전형을 거친다. 최종 선발된 인턴십 해당자는 7월부터 두달 동안 독립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접수는 4월 19일까지 로레알 코리아 본사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GS칼텍스(www.gscaltex.co.kr)는 오는 4월 7일까지 하계인턴사원 40~50여 명을 선발한다. 모집분야는 경영지원, 생산엔지니어, 영업, 재무 등이다. 지원자격은 내년 2월 졸업예정자 중 전학년 평균 B학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공인 어학성적(토익 기준)은 인문계 730점, 이공계 650점을 기준으로 하되, 직무에 따라 필요시 어학성적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다양한 사회경험 및 특이 경력 지원자는 채용시 우대한다. 인턴 기간은 7월 3일부터 8주간이다. 인턴십 평가 우수자는 채용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채용전형은 서류전형, 조직가치부합도 및 종합직무역량검사,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친다. 모집분야 및 응시자격, 근무지 등 세부정보는 GS칼텍스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P&G(www.pg.co.kr)는 현재 올 여름 인턴십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마케팅, 영업, 재무기획, 홍보 등이다. 신입사원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P&G는 매년 대학(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P&G는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한국어 및 영어 인터뷰를 통해 약 40여 명을 선발한 뒤 2박 3일 간 합숙면접(비즈니스 스쿨)을 거쳐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인턴십 참가자에게는 월 120만원의 보수를 제공하며, 정직원으로 채용시 300만원의 인턴 어워드를 지급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4월 9일까지 한국P&G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위니아만도(www.winiamando.com)는 4월 10일까지 두자리 수 규모의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연구개발과 제조관리, 기획재무, 마케팅, 인사노무 등이다. 학력과 전공, 연령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해당분야 자격증 소지자는 채용시 가산점을 부여되고 인턴 근무 우수자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넥슨에스디(www.nexonsd.co.kr)는 3기 인턴사원 50여명을 4월 5일까지 뽑는다. 모집부문은 게임운영, 게임영업, 경영지원 등이다. 연수기간은 4월 17일부터 3개월.

넥슨에스디는 이 기간 동안 게임교육은 물론 비즈니스 매너교육, 현장 프로젝트, MBTI교육, 서비스 마인드 교육, 영화토론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턴십 참가자에게는 월 100만원이 지급되며, 업무 평가 우수자는 채용 기회도 부여된다. 지원자격은 온라인 게임에 관심있는 2년제 이상 대학 졸업(예정)자로, 넥슨에스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현대중공업(www.hhi.co.kr)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4월3일까지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채용전형은 서류전형-면접전형 등의 과정을 거친다. 지원서는 현대중공업 채용홈페이지(http://recruit.hhi.c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해다마 인턴십 채용경쟁률이 높아지고, 채용전형도 까다로워지는 만큼 인턴십 참여의사가 있는 구직자들은 미리부터 채용계획을 살펴보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됨이나 협동정신 등 질적 평가에 좀더 신경을...

올해 구직자들은 대학 학점이나 토익 점수 같은 양적 평가 못지 않게 인간됨이나 협동 정신 등 질적 평가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주요 대기업들이 인성이나 ...


올해 구직자들은 대학 학점이나 토익 점수 같은 양적 평가 못지 않게 인간됨이나 협동정신 등 질적 평가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주요 대기업들이 인성이나 실무 역량 평가를 더욱 중시할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인턴사원 중에서 정식 채용을 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인턴 채용도 좀더 정교해지고 있다.

 

면접을 노려라=경기도 수원 아주대의 교통시스템공학과 4학년 김은진(23.여)씨의 토익 점수는 800점대 중반이다. 주위에선 '토익점수를 더 올리라'고 충고하지만 영어회화에 좀더 몰두한다. 그는 "신문을 꼼꼼히 읽어 기업 관련 정보를 얻고 영어 면접에 대비하는 게 더 나은 작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채용 방식이 변하고 있다. 온라인 채용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 조사를 보면 65개 대기업 중 15군데가'올해 면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성.적성 검사를 새로 도입하는 기업은 5군데다. 이로써 65개 기업 중 63%(41군데)가 인성.적성검사를 도입했다.반면 '토익.토플 점수 제한을 낮추거나 없애겠다'는 기업이 6군데였다. 이런 변화는 기업들의 실용적 전략에서 기인했다. ▶토익점수나 학점 만으로 업무능력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우수 인재를 뽑아도 회사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금세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턴직 잡아라=지난달 서울여대를 졸업한 지모(24)씨는 요즘 주요 기업들의 인턴 모집공고가 잇따라 뜨자 마음이 바빠졌다. 로레알 코리아.GS칼텍스.한국P&G.위니아만도.넥슨에스디 등이 다음달 초.중순까지 인턴십 참가자를 모집한다. GS칼텍스와 넥슨에스디는 50명 안팎을 뽑고 다른 기업들도 20~40명을 뽑을 계획이다. 그가 인턴직을 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정규직은 경쟁률이 높아 엄두가 안나고 행여 입사했다가 회사가 생각과 다르면 시간 낭비가 된다"는 이야기다. 인턴을 마치면 정규직으로 취직할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턴직은 여러 모로 유리한 수단이다. 우선 몇달씩 함께 일하면서 사람 됨됨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채용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채용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의 김기태 대표는 "예전에는 인터넷 접수를 통해 인턴을 뽑았지만 요즘엔 지원자들을 합숙시켜 가며 뽑을 정도로 회사도 신중을 기한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29일 수요일

인턴사원 채용전형도 정규직 공채 수준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정규직 공채 전형에 준해서 인턴을 선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턴 경험이 정규직 사원으로 가는 교두보로 인식되면서 인턴사원 모집에 양질의 구직자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어 기업들이 인턴 인력을 자사 인재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채용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다음달 7일까지 하계 인턴사원 40-50여명을 모집한다.

인턴직에는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 전학년 평점 B학점 이상, 토익이 650-730점인 대학생만 지원할 수 있으며 채용 전형은 정규직 공채전형와 유사한 서류→조직가치부합 및 직무역량 검사→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GS칼텍스 인사담당자는 "지난 해 처음 소규모 인턴십을 실시한 결과 인턴사원과 해당부서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여 올해 채용규모를 확대 실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10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위니아만도의 인턴 채용 전형도 서류 전형 외에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진행하는 게 특징.

인턴 근무 실적이 좋은 구직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할 예정인 이 업체는 3개월의 인턴 근무기간 동안 부서를 순환 근무시켜 회사 업무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인사담당자는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채용전형과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키 위해 5일까지 입사지원을 받고 있는 넥슨에스디 역시 인턴 근무 성적이 좋은 구직자를 정규직 채용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서류전형과 직무.인성면접 전형을 통해 인턴을 채용하며 인턴 기간 동안 서비스마인드 교육, 현장 프로젝트 등을 진행, 회사 업무 파악을 돕고 있다.

커리어 신길자 팀장은 "정규직 직원 공채의 인력풀로 인턴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인턴 채용 전형도 정규직 수준으로 엄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리어가 구직자 1천1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3%는 급여를 받지 않더라도 인턴십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