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0일 토요일

대기업 퇴직임원 어떤 대우 받나

2010년 1월 29일 ... 대기업 퇴직임원 어떤 대우 받나. 사장급 최대 5년 연봉 100% 주기도 ... 삼성전자 관계자는 "퇴직 임원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는 데는 재임과 퇴직 시 ...

 

사장급 최대 5년 연봉 100% 주기도
상무급은 연봉 절반수준 1~2년 지급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서 퇴직한 A상무는 큰 불만이 없다.

바쁘게 지내느라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고 주변 친지들도 만나고 다닌다.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바쁘게 지내서 쉬고 싶다"며 "천천히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퇴직자들은 이처럼 물러나도 동요 움직임은 크지 않다.

직원들도 퇴직자들을 격려하고, 퇴직자들도 `잘렸다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에 퇴직했을 때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임원으로 퇴직하면 `천수를 누렸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삼성그룹이 퇴직자들을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급은 기본적으로 3년 정도 상근직인 상담역을 맡는다. 사무실과 비서가 배정되고, 전용 차량도 현직 때와 다름없이 제공된다.

부사장 이하 임원급에게는 대개 2년 정도 비상근 자문역이 주어진다.

현직에서 받던 기본급 수준을 준다. 보너스도 설과 추석에 100%씩 제공한다.

초과이익분배금(PS)이나 생산성격려금(PI)을 받지 못하지만 연봉 개념으로 따지면 현직 때와 비교해 3분의 1 이상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수년 전 상무로 퇴직한 B상무는 "현역시절에는 세금 등을 모두 제하고 월평균 1200만원가량을 손에 쥐었는데 지금은 400만원이 못 되는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부분 재직시절 실적에 따라 3년마다 억대 단위로 장기 성과급을 받았고, 매년 연봉 대비 최대 50%까지 초과이익분배금을 챙기는 등 특급 대우를 받아왔다. 노후자금도 두둑히 챙겨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퇴직 임원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는 데는 재임과 퇴직 시 받는 각종 복지 혜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꽃`이라는 대기업 임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원직에 오른 만큼 이들에 대한 처우는 현직에 있을 때뿐 아니라 퇴직 후에도 관리된다.

`세대 교체`라는 명목하에 점차 퇴직 시기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도 이들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대부분 기업 경영 관련 주요 노하우와 정보를 직접 다루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잘 관리하지 않으면 경쟁 기업 등이 악용할 가능성도 있어 퇴직자 대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퇴직자들이 `변심`하는 바람에 중요한 기업 정보가 누출됐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 김용철 변호사 사례 이후 퇴직자 관리는 기업의 중요한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퇴직 임원들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요 기업 경영 노하우와 정보에 대한 관리 차원도 있지만 기업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온 경험과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SK그룹 CEO 출신 퇴직자들은 최대 5년 동안 고문으로 위촉된다.

그 기간에는 퇴임 직전에 받던 연봉을 그대로 받는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에너지 `유경회`처럼 각 회사 CEO 출신들이 참여하는 모임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그룹은 그 모임별로 사무실과 비서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재를 중시하는 선대 회장 경영방침이 반영돼 퇴직자 대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문 위촉 기간은 부사장급 퇴직자 3년, 전무급 2년, 상무급 1년 등으로 구별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전무 이상 고위 임원 퇴직 시에는 필요에 따라 자문역에 1~2년간 위촉하고, 퇴임 당시 연봉 50~70%를 지급하고 있다. 상무 이하 임원 퇴직 시에는 퇴직 당시 기본연봉과 퇴직 위로금을 일정 기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과 비서 지원은 상대적으로 박하다. 상임고문을 제외하고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 차량 구입 시 비용 30%를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퇴직 임원을 퇴직금과는 별도로 자문 고문으로 위촉한다. 특히 사장급 이상은 퇴직 시 임기 2년인 고문으로 위촉되며 보수도 일정액 주어진다. 고문에게는 또 차량과 개인 사무실도 지원된다.

LG전자는 퇴임 임원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아웃 플레이스먼트(Out Placement)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퇴직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고 새로운 인생 설계에 대한 지원으로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2년 마련됐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