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격동의 10년..금융시장을 주무른 6인은?

격동의 10년..금융시장을 주무른 6인은? BW, 그린스펀·버핏·후진타오·원자바오 등 선정 입력 : 2009.12.21 10:24.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금융시장에는 수많은 군중이 ...


BW, 그린스펀·버핏·후진타오·원자바오 등 선정 입력 : 2009.12.21 10:24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금융시장에는 수많은 군중이 들고 나기 마련이다. 특히 공포와 도취감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지난 10년간, 걸출했던 인물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21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이 가운데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인물 6인을 선정했다. 앨런 그린스펀과 워렌 버핏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들은 물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도 나란히 선정돼 중국의 적지 않은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1. 앨런 그린스펀

1987년부터 2006년 사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이미 입지전적의 인물. 임기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제를 끌어올렸고 1990년대와 2000년초반까지는 `
마에스트로`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신성시됐지만 금융위기를 계기로 `악마`로까지 폄하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인터넷이나 주택 버블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9.11 테러 당시와 같이 시장이 마비됐을 때 이를 떠받치며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일부 옹론자들은 당시 누가 연준 의장을 지냈든 같은 정책을 폈을 것이라며 그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한다.

2~3. 후진타오 중국 주석-원자바오 중국 총리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 경제 뒤에는 바로 이 두 인물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현 직책을 수행하면서 중국의 경제 자유화를 지속했다. 사실상 중국의 경제 자유화는 1970년대 후반에 시작됐지만 최근 10년간 중국의 투자 조망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일례로 중국의 저렴한 노동비용과
수출제품은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고 사실상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나 다른 중앙은행들의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주된 비결이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고 미국 국채를 꾸준히 사들였고,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을 넙죽 받아먹으며 과거 10년간 불균형한 관계가 유지됐다. 원자바오와 후진타오는 이런 중국의 빠른 성장세를 공격적으로 주도한 인물들이다.
 
▲ 앨런 그린스펀, 존 보글, 워렌 버핏, 스티브 케이스, 원자바오(좌에서 우로)
4. 워렌 버핏

최근 10년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은 웰스파고나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같은 금융주에 과도하게 투자하며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유명한 투자자들과 달리 그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끄떡없다. 버핏의 명성은 기술주 붐 초기 이에 대한 회의론이나
파생상품을 `대량살상 무기`라고 표현했던 경고로 인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 접근은 최근 10년간의 불황과 호항 사이에서 중요한 해독제 역할을 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버핏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에 투자했고 위기가 완화되자 다시 대규모 인수를 재개하고 있다.

5. 스티브 케이스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이뤄진 기술의 진보는 투자 환경을 크게 뒤바꿨다. 기술은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가능케 했고 거래 비용을 절감시켰으며 거래에 대한 사고 방식조차 바꿔놨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특히 아메리칸온라인(AOL)의 전 CEO였던 스티브 케이스가 이같은 기술 변화에서 유일무이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AOL은 1999년 17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한 미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로 출발해 10년사이 타임워너를 삼킨 거물로 변신했다.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긴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례없는 시장 접근이 가능해졌다.

6. 존 보글

일부는 아주 미묘해 포착하기 힘들지만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방법을 변화시킨 사람도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을 이런 인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수년간 무추얼펀드의 비용 절감을 위해 저비용으로 소극적으로 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면서 고비용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란듯이 일궈낸 인물이다.

한편, 비즈니스위크는 이밖에도 사모펀드 붐을 일으킨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도 영향력이 큰 주요 인물로 꼽았다.
모기지가 문제를 크게 일으키긴 했지만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 등도 거론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각종 금융정책들로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으며 벤 버냉키 현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현 재무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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