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등 6개 대학설명회에 300여명 몰려 高환율 여파ㆍ취업현실 감안해 한국行 선택 | |||
2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FGS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국내 대학 미주지역 공동입학 설명회장. 이곳에서 만난 임예지 양(19)은 한국 대학 입학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양은 고교 1년 때 미국 뉴저지 웨인에 있는 디폴가톨릭고로 유학와 현재 졸업반인 1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이미 펜실베이니아주 유명대학인 펜스테이트대학에 합격한 상태다. 그것도 일부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입학통지서를 받았다. 임양은 그럼에도 한국 대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부모님을 비롯한 생활터전이 한국에 있고 직장도 한국에서 구하려면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라고 말했다. 임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으로 대학을 가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가는 것이 대세로 굳어진 것 같다"며 "원ㆍ달러 환율 상승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 한양대 등 6개 대학이 공동 주최한 이번 입학설명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일일이 개별 상담을 받는 등 한국 대학 입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업체 주재원이나 해외근무 공무원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류를 이뤘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학생과 함께 엄마만 남은 기러기 엄마들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재외 국민 학생들이 한국 대학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도 현지에서 좋은 직장을 얻기가 쉽지 않고 직장을 구해도 승진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주부는 "미국에서 웬만한 좋은 대학을 나와도 현지에서 정착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한국에서 대학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또 시민권자 자녀를 둔 학부모도 국내 대학 입학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재미동포는 "아들이 현지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차별 등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해 결국 한국의 국제학교로 보냈다"면서 "아들이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재미동포 사회에서 자신처럼 자녀들을 오히려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역유학`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한국 경제가 커지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나오면서 해외의 유능한 한인 학생들의 국내 대학 입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국내 대학이 뽑는 국제전형 인원은 제한적이어서 들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미주 공동 입학설명회는 시카고(31일), LA(4월 2일)에서도 교민과 재외 국민들을 상대로 열릴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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