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9일 목요일

LGD, 삼성LED 견제… 시장 주도권 노린다

LG디스플레이 LED사업 직접 진출

에피칩ㆍ패키징사업 CTOㆍCPO 직속 관리
올 50~60명 충원… 신속한 양산체제 갖춰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LED 에피칩, 패키징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사실상 LED BLU(백라이트유닛) 내재화를 선언했다.

이는 점차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LED BLU 수급 안정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지만, 사실상 LED사업을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에피칩, 패키징 사업팀은 우선 CTO(Chief Technical Officer;최고기술책임자)와 CPO(Chief Product Officer; 최고생산책임자)가 직속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는 회사가 LED사업에 걸고 있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우선 비교적 기술진입장벽이 낮은 패키징부문은 연내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까지 50~60여명의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에피칩 부문은 파일롯 생산시설 가동을 통해 개발기간을 거쳐 양산체제로 돌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LED 사업 진출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삼성LED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또다른 대응카드로 보고 있다.

협력사의 수직계열화도 한층 강화된다. 협력사인 우리이티아이에 최근 투자를 확정했고, 희성전자의 경우도 패키징 사업을 사실상 시작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게될 LED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파주단지에 LED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은 LED TV 등 LED BLU 수요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과 함께, LED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스피드한 양산체제를 우위삼아 LED BLU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LED 사업참여 뒤에는 LG그룹이 계열사간 LED 사업경쟁 체제를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삼성LED합작법인 설립 등과 같은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줄곧 LED사업은 계열사인 LG이노텍을 통해 일원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삼성 LED합작법인 출범 후 상황은 급변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LED시장은 LG그룹에게도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가 진행중이며, 각 계열사들이 LED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는 것도, 결국 경쟁체제에서 살아남는 기업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LG전자는 LED조명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면광원 및 다운라이트, MR16램프 개발에 착수했다. 세트위주의 인력으로 구성된 LG전자에서 별도의 TF를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향후 LED사업을 놓고 계열사간 역할 통합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구체적인 업무 통합 논의가 외부로 공개되진 않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LG계열사간 업무 조정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LED 합작법인 출범으로 LG 또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