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6일 월요일

창업에도‘성공 DNA’있다… 혈액형별 유망 업종

2006년 6월 25일 ... 창업에도'성공 DNA'있다혈액형별 유망 업종 ... 성격이 있으며 자신의 성격에 맞는 업종으로 창업을 해야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


창업 전문가들은 “업종마다 어울리는 성격이 있으며 자신의 성격에 맞는 업종으로 창업을 해야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창업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혈액형별 기질과 점포 운영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창업경영연구소가 최근 외식업·서비스업 등 583개 가맹점 점주를 대상으로 혈액형에 따른 업종 분포를 조사한 결과 혈액형별로 많이 창업하는 업종에 차이가 났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혈액형별 창업이라기보다 성격에 따른 창업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창업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업종마다 어울리는 성격이 있으며 자신의 성격에 맞는 업종으로 창업을 해야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창업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혈액형별 기질과 점포 운영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창업경영연구소가 최근 외식업·서비스업 등 583개 가맹점 점주를 대상으로 혈액형에 따른 업종 분포를 조사한 결과 혈액형별로 많이 창업하는 업종이 차이가 났다. 조사 대상 점주 가운데 O형(33%)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B형(29%), A형(26%), AB형(12%) 등 순서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혈액형별 창업이라기보다 성격에 따른 창업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창업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꼼꼼한 A형은 서비스 계통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1000원 균일가 액세서리 전문점 ‘젬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현숙(40)씨는 A형이다. 꼼꼼한 성격으로 평소 정리정돈을 잘하는 이씨는 자신의 성격이 액세서리 전문점에 잘 맞는다고 말한다. 액세서리점의 성공 요건 중 하나가 제품의 진열 상태이기 때문. 액세서리는 크기가 작은 게 많아 꼼꼼한 성격이 아니면 챙기기도 쉽지 않다. 이씨는 경쟁 점포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대체로 꼼꼼하고 실수가 적은 편인 A형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편안한 응대를 해야 하는 서비스업 계통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창업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A형은 외식업, 무점포, 주류전문점 등 업종에 많이 종사했다.

◆ 활발한 B형은 판매·유통 분야

갈매기살 전문점 ‘벌말화로촌’ 서울 강변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재곤(39)씨는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좌 태자’를 연기한 탤런트. 촬영이 없는 날이면 점포에 나와 직접 손님 응대를 한다. 정씨는 “한 가지 일만 하기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걸 좋아해 연기하면서 음식점 운영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이경희 소장은 “자유분방하고 틀에 박히기를 싫어하는 B형은 변화가 많고 개성 넘치는 일이 어울린다”며 “투잡스(직업이 2개인 사람)가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소장은 “전형적인 B형 성격이라면 판매·유통 분야가 어울린다”며 “피부관리전문점, 편의점, 아이스크림 판매점, 베이커리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 활동적인 O형은 영업·외식업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사람을 잘 사귀는 김현성(46)씨는 서울 사당동에 해물 퓨전 주점 ‘조치조치’를 열었다. O형인 김씨는 “일을 해보니 내 성격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교력을 바탕으로 한 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들었다. 6월 들어 월드컵 특수를 맞아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은 평소보다 10~20% 이상 매출이 더 올랐다.

이상헌 소장은 “긍정적이고 활동적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O형은 여러 분야에서 두루 활동하고 있지만 특히 영업력이 좋고, 주류·치킨·고기전문점 등 외식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 응용력이 좋은 AB형은 광고업·여행업 등

유·아동 도서 교육 전문점 ‘키즈킹콩’ 서울 둔촌점 김영미(39) 사장은 AB형. 아이들에게 동화책과 그림책을 읽어주고 종이접기 등을 가르치는 김씨는 책 내용을 꼼꼼히 분석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김씨는 성실하고 차분하게 학생들 엄마와 자녀 교육 상담을 한다. 그 결과 학생 수가 많이 늘어 현재 한 달 평균 3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상헌 소장은 “복잡하고 미묘한 성향을 보이는 AB형은 평범한 일보다는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는 일이 적당하다”며 “웨딩이벤트나 광고업, 여행업, 맞춤다이어트 전문점, 정보 제공업 등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창업 100자 정보] 하반기 관심업종·동향등 소개 외

하반기 관심업종·동향등 소개

한국창업전략연구소는 28일 하반기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이경희의 창업살롱’을 연다.


하반기 창업동향과 관심 업종 소개, 상담·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 근처 신화빌딩 601호. 오후 2시부터이며, 참가비는 무료. 사전에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02) 716-5600

 

잉크·토너충전 ‘잉크가이’가맹점 모집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가 가맹점을 모집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즉석에서 잉크와 토너를 충전해 주는 사업인 잉크가이는 2005년 초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현재 약 550여 개 가맹점을 보유 중이다.

최근 레이저 프린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토너 충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산 소모품 및 사무 용품 판매를 겸해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창업비용은 1250만원. 문의 (02)392-7080


 

물류센터·가맹점 견학‘창업 투어’

쪼끼쪼끼, 화투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태창가족 창업투어가 28일 실시된다. 본사와 물류센터, 가맹점을 직접 돌아보며 본사의 지원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보는 방식으로, 창업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사전에 전화예약. 문의 (02)415-6000

3D 어렵고 더럽고 위험하다 그러나 돈 된다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Difficult, Dirty, Dange rous) 일, 소위 '3D'업종은 취업자 들의 기피 대상 직종이다. 그러나, 창업시장에서는 이들 3D업종 주가가 올라가고 ...


“남들 기피하는 곳에 기회 있어요” 3D업종 창업의 모든 것
▲ 건물청소 관리업체‘크리니트’오훈 사장이 청소 장비로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 /크리니트 제공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Difficult, Dirty, Dange rous) 일, 소위 ‘3D’업종은 취업자들의 기피 대상 직종이다. 그러나, 창업시장에서는 이들 3D업종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상대적으로 시장 개척 여지가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외식업이 포화상태인 반면, 대부분의 3D업종은 서비스 분야라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 건물외벽관리, 리모델링 및 리폼 사업, 클리닝 사업 등 3D업종이 주로 친환경 분야에 많다는 것도 사업 이미지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 2000만~3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고, 무점포 사업이 많아 위험이 적고 짧은 기간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도 있다. 3D업종 창업의 성공비결을 관련 프랜차이즈 사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 알레르기 클리닝·욕실 리모델링·건물 외벽관리…

 

알레르기클리닝 프랜차이즈인 알렉스(www.allerx.net)의 김윤오 사장은 “클리닝 사업 하면 힘들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첨단 장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은 생각보다 쾌적하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독일·미국 등을 돌면서 시장조사를 한 후 그전에 하던 사업까지 접고, 3D업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침대 매트리스, 소파, 카펫, 침구류 등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는 알레르기 클리닝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웰빙 열풍에 힘입어 곧 보편화된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3D 사업 중에는 선진국형 사업이 많아 중상류층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비스 매너나 마케팅 방법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 알레르기클리닝 프랜차이즈 ‘알렉스’ 김윤오 사장은 “3D 업종은 선진국형 사업이 많고, 사업성도 좋다”고 말했다. /알렉스 제공

# 경쟁 덜하고 소자본 ‘매력’… 선진국형 사업, 고객 수준 높아


3D업종 창업시장은 주 고객층이 고소득자·고학력자가 많아 선진국으로 갈수록 발전하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고학력 출신은 물론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한 사람들도 많이 가세하고 있다.

 

욕실리모델링 프랜차이즈인 조은욕실(www.wowbath.co.kr) 이병남 사장은 “전문적인 기술과 안정적인 운영시스템, 체계적인 영업방법으로 무장한 하이테크 3D업종은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다. KAIST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연구원, 건설회사 임원을 거친 이 사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3D업종 분야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다는 점에 감안, 창업에 도전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은 월 1500만원.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은 좋은 편이다. 건물 청소관리업으로 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크리니트(www.clineat.com) 오훈 사장 역시 유럽·미국 등 선진국을 돌아보고 3D업종 희소성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경우다. “남들이 기피하는 업종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오 사장의 경우처럼 사업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무리한 투자보다는 초기 투자비용과 고정 지출이 적은 사업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 여건도 중요하다. 또 가까운 배후에 대단위 욕실리모델링 프랜차이즈‘조은욕실’이병남 사장은“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3D 업종 분야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가 많다”며“하이테크 3D 업종은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조은욕실 제공

오 사장이 말하는 3D업종 성공 비결은 체계적인 영업. 접대·인맥 같은 주먹구구식 영업방식을 탈피, 서비스 품질과 고객만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덕분에 가맹점은 거의 영업을 하지 않아도 본사가 거래처를 수주해준다. 이 밖에 창업 전문가들은 “3D업종 창업자들은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인내심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분들 3D 하면 망합니다

3D 업종 창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성실해야 하고 또, 대외관계도 원활해야 한다. 3D업종 실패 유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태만형=일이 없는 시간을 홍보나 고객관리로 활용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보내버린다. 오후에 일이 많은 가정방문형 3D업종의 경우, 오전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은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자만형=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 없이 자신의 의견만 고객에게 강요한다. 자신을 믿고 본사 매뉴얼을 무시하기도 하는데, 트렌드를 읽지 못해 도태되기 쉽다.

 

◆조급형=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3~6개월 내내 불안한 유형. 전단 몇 통 돌리고, 전화통만 바라보며 전전긍긍한다. 사소하게 부닥치는 문제를 대범하게 넘기지 못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까 고민한다. 사업 초기는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거만형=3D업종 대부분이 고객을 직접 상대하며 영업과 홍보를 겸하는데, 거만한 업자에게 일을 맡기는 고객은 없다. 스스로 직업에 자긍심을 느끼지 못하면 누구에게도 존중받을 수 없다.

 

[창업 클리닉] 교외 전원음식점은 통행속도 느려지는 곳에

2006년 6월 25일 ... [창업 클리닉] 교외 전원음식점은 통행속도 느려지는 곳에. 특색있는 분위기로 승부를 . Q 50대 은퇴자다. 건축분야에 종사했기 때문에 교외에 주거 ...


특색있는 분위기로 승부를

Q 50대 은퇴자다. 건축분야에 종사했기 때문에 교외에 주거 겸용 전원음식점을 건축해 창업하고 싶다. 전원음식점으로 성공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A 전원음식점의 성공 요인은 첫째, 지리적인 여건이다. 차량 운행 빈도가 잦고 이름 있는 유원지나 관광지 길목 등이 좋다. 기왕이면 통행속도가 느려지는 차량 병목지대가 유리하고 도로변에서의 노출도나 차량 진입 여건도 중요하다. 또 가까운 배후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을 끼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둘째, 특색 있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색다른 기분을 맛보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시내 음식점과 같은 분위기보다는 특이한 분위기로 화제가 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적은 돈을 들이더라도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하고 자연친화적이거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분위기 연출 및 테마 부여가 중요하다.

 

셋째, 특색 있는 메뉴다. 대부분의 전원음식점들은 매운탕이나 갈비 오리고기 회 등 천편일률적인 메뉴로 손님을 유혹하는데, 평범한 메뉴들은 경쟁이 너무 심하다. 우리나라의 맛집 정보나 팔도 음식 정보를 보면 특색 있으면서도 평소에 잘 맛볼 수 없고 객단가도 높일 수 있는 메뉴들이 많이 있다.

 

넷째, 서비스의 차별화다. 주 고객층에 따라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나 서비스를 실시하면 화제를 끌 수 있다.

 

다섯째, 화제성이다. 전원음식점은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므로 이색업소나 맛집 홍보, 지역사회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

 

여섯째, 음식점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보통 전원음식점은 뜨내기 고객이 많다고 생각해서 맛이나 서비스 가격 등 기본적인 측면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 회전기간이 길 뿐 생각보다 장기적인 단골 고객의 여지를 지닌 계층도 많고 소문이나 평판도 중요하다. 그리고 전원 음식점의 애로점 중 하나는 인력 채용과 관리 문제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라면 인력 확보나 이들의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미리 관심을 가지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2006년 6월 20일 화요일

연봉 1억 비결요? 언니·동생 하면서 고객 마음 잡는거죠

2006년 6월 19일 ... 올해로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20세 되던 1986년부터 백화점 지원부서 업무를 시작 ... 관련기사. • 고소득 전문직 '샵마의 여인' [06/06/19 00:15] ...


현대百 천호점 ‘오브제’ 류희수 매니저

“고객 관리를 어떻게 하냐고요? 피부관리를 같이 받으며, 남편 흉도 보고, 밤 1시에도 미사리 라이브 카페에 같이 차를 마시러 가는 언니·동생 같은 단골 고객이 100명이 넘어요.”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오브제’ 류희수(39·사진) 매니저는 현대백화점이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에이스 매니저 선발 대회’에서 6회 연속 선정된 현대백화점 내 ‘최우수 매니저’다. 올해로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20세 되던 1986년부터 백화점 지원부서 업무를 시작으로 27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샵매니저 일을 시작했다.

 

류 매니저의 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그는 연봉 1억원의 비결을 ‘고객관리’로 딱 잘라 말했다.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인 만큼, 자신이 일에 대해 행복감을 느껴야 하고, 그 행복감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집안의 경조사는 못 챙기더라도, 단골고객의 크고 작은 일은 빠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샵매니저를 꿈꾸는 후배에게 충고의 한 말씀. “샵매니저란 직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일을 시작한 이후 한번도 일요일에 쉬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일에 미쳐보고 싶다면, 의사·변호사 못지않게 목표한 바를 이루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분명히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다.”

고소득 전문직 '샵마의 여인'

백화점 매장 운영자‘샵마(샵 매니저)’
고졸 이상 학력이면 OK 판매 실적따라 연봉 ‘쑥쑥’
붙임성·사교성·섬세함 요구 “백화점 구직사이트 잘 보세요”


백화점의 샵 매니저(Shop Manager·흔히 ‘샵마’ 또는 ‘숍마’로 부르며 ‘샵 마스터’라고도 한다)가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샵 매니저는 백화점 등 대형점포 내 전문점(브랜드 샵) 운영을 책임지는 자로서, 영업실적에 따라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패션이나 영업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통 백화점 개별 점포에는 샵매니저 1명, 시니어 매니저 1명, 주니어 1명,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평균 4명이 일하고 있다. 같은 백화점에 근무하는 샵매니저라고 하더라도 영업 실적에 따라 연봉은 큰 차이가 난다. 실적에 따른 매출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기 때문이다. 경력과 실력을 검증 받은 샵매니저는 브랜드 간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백화점 간 유치경쟁 대상도 된다.

◆샵매니저의 장점

 

첫째, 고졸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학력보다는 능력, 경력, 적성이 중요하고, 실적에 따른 수입도 천차만별이다. 전공도 중요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전문대졸 이상, 패션 관련학과 출신자가 늘고 있다. 둘째, 다른 직종 대비 전직 및 재취업이 수월하고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 일정 경력이 붙고 실력을 인정 받으면, 상품·브랜드·근무점포까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 데님바 샵매니저(사진 오른쪽)가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청바지, 티셔츠등 인기상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샵매니저가 되려면


매니저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패션업계의 경우, 공개채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패션회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자체 인맥을 통해 소규모 채용하는 경우가 50~60%이며, 나머지는 샵매니저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한다. 따라서 인맥 없이 판매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구인·구직 사이트를 잘 활용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일부 백화점들도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전문직은 개인 역량별로 성과·보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영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섬세함이나 사교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샵매니저가 되기 위한 정규 교육과정은 아직 없는 편이다. 샵매니저를 목표로 한다면, 일단 한 브랜드의 판매직 주니어부터 시작한다면 보면 되고, 대졸은 나이 차를 감안해 시니어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큰 언니(샵매니저)’ 밑에 들어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일을 배워야 한다. 개인 노력과 수완에 따라, 3~4년 만에, 혹은 10년이 넘어서 샵매니저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김영균 차장은 “자신이 판매전문가로서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수시로 브랜드에서 채용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지원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샵매니저에게 요구되는 자질

 

샵매니저는 판매전문가인 동시에 소규모 책임경영자다. 우선, 자기사업 마인드가 필요하다. 영업 이외에도 재무, 인사 등의 관리능력을 요한다. 같은 매장도 매니저에 따라 매출이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샵매니저의 관리능력이 그만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둘째, 붙임성 및 대인관계 형성·유지능력이 필수적이다. 매니저는 상품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정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이경희의 창업클리닉] ‘상설 의류할인점’

2006년 6월 19일 ... 브랜드 할인점이 쉽지 않다면 틈새 사업으로 빅사이즈 의류전문점을 고려하거나 최근 에 인기를 얻고 있는 원스탑 가족내 전문점도 생각해 볼 수 ...


재고부담 적고 점포 입지·점주 경력은 많이 따져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제품을 가져와서 일반 독립 의류점을 하고 있는데 요즘 워낙 장사가 안돼 브랜드 의류 상설할인매장으로 업종을 바꾸고 싶다. 브랜드 의류 상설할인매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류 상설할인매장은 정상 판매가, 즉 정상 소비자 가격보다 싸게 의류를 파는 매장이다. 연중 할인가로 제품을 판매하므로 고객을 끌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지 선택에 유의해야 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할인매장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이월상품이며 신제품 중에서도 판매가 부진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할인가격은 이전에는 소비자가격의 50~80%선에 판매하는 곳도 많았는데 요즘은 소비자 가격의 30~50%선이 일반적인 대신 품질이 이전보다 더 좋아져 반응이 좋은 편이다. 브랜드 할인매장을 했을 경우 장점 중 하나는 본사에서 정상 매장처럼 반품을 받아주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다. 또 일반 정상 매장과 마찬가지로 위탁 판매를 하는 업체도 있어 상품 구입에 따른 부담도 덜한 편이다.

창업절차는 정상 매장 대리점과 비슷하다. 다만 창업 기회는 정상 매장보다 훨씬 적다. 창업 기회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본사에서도 재고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또 점포 목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점주의 경력도 많이 본다. 의류 사업 경험이 있을수록 유리하며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목을 확보해야 하므로 그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점포를 구하려면 점포 구입비도 만만치 않다. 요즘은 대형 할인마트 쇼핑몰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정보를 잘 알아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상설매장 창업자금과 조건은 업체마다 다르므로 운영하기를 원하는 브랜드 업체에 직접 연락을 해서 문의해야 한다. 대체로 정상 매장 대리점 오픈과 마찬가지의 조건, 즉 담보를 대야 하며 목이 좋은 일정 규모 이상의 점포를 확보해야 하고 인테리어도 정상매장 못지않은 수준으로 해야 한다. 따라서 창업자금은 정상 매장 대리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진은 출시 기간이 짧은 제품일수록(1년 이내) 낮아 이월 상품인 경우 30% 정도 수준이며 출시 기간이 긴(2~3년 이상) 제품은 60% 이상인 경우도 있다. 단 이처럼 출시된 지 오래된 재고품들은 위탁판매를 하지 않고 현금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질 좋은 재고품을 많이 갖추고 좋은 조건으로 확보하려면 어느 정도 현금 동원력이 있어야 한다. 브랜드 할인점이 쉽지 않다면 틈새 사업으로 빅사이즈 의류전문점을 고려하거나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원스탑 가족내의 전문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둘 다 고정고객 기반 사업이라 일반 의류점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창업 100자 정보] '4050 퇴직자' 경력 맞는 업종 소개 외

2006년 6월 19일 ... [창업 100자 정보] '4050 퇴직자' 경력 맞는 업종 소개 외. '4050 퇴직자'경력 맞는 업종 소개. 창업경영연구소는 22일 오후 1시 서울역 9번 출구 ...


‘4050 퇴직자’경력 맞는 업종 소개

창업경영연구소는 22일 오후 1시 서울역 9번 출구 대우빌딩 2층 컨벤션홀에서 ‘3050 창업 이렇게 준비하라’는 주제로 하반기 유망 아이템 선별법과 마케팅 홍보전략 등을 무료로 강연한다. 이번 특강에는 퓨전주류전문점 성공전략과 함께 창업자가 꼭 알아야 할 창업전략에 대한 강의가 마련된다. 선착순 100명 예약 모집. (02)959-5555


유망 아이템 선별법등 무료강연

FC창업코리아는 23일 오후 2시부터 4050 퇴직자를 대상으로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퇴직 후 창업전략을 살펴보고 외식업·판매업·서비스업 등 퇴직자들의 경력에 맞는 유망업종을 소개한다. 우수 프랜차이즈 본사 초청 사업설명회도 마련돼 있다. 장소는 서울 역삼동 FC창업코리아 세미나실. 참가비는 무료. (02)501-1210


생맥주 전문점 사업설명회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가 29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 근처 본사 세미나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생맥주 전문점 창업 성공전략을 소개하며 설명회 후에는 인근 가르텐비어 매장을 방문해 맥주와 안주를 시식하는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전화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02)594-8081

‘에뜨나 피자’ 가맹점 모집

피자전문점 ‘에뜨나 피자’가 가맹점을 모집한다. 에뜨나 피자는 기존의 둥근 피자 대신 1m 길이의 길쭉한 모양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피자 한판과 후라이드치킨 스파게티 등 세트메뉴가 2만원 이하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10평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3500만원선. (02)2234-8717

[2막 인생 창업] 계경목장 양평점 유철목 사장

[스크랩] [2막 인생 창업] 계경목장 양평점 유철목 사장 (2006/06/19 14:12) 댓글 : 0 개. [스크랩] “소시지에 미쳤다” 그 교수에 그 학생들 (2006/05/11 07:10) 댓글 ...


비용 줄이려 외진 곳서 공동창업
월매출 9000만원‘대박집’도약

 

▲ 계경목장 양평점 유철목 사장 부부(오른쪽)와 이재선 이사 부부.
“모두가 안 된다고 했죠. 양평 시내까지 금방 갈 수 있는 도로가 생겼는데 누가 시내로 안 가고 시골 고깃집에 오겠느냐면서요.” 고기전문점 ‘계경목장’ 경기 양평점 유철목(43) 사장은 20년간의 군대생활을 마치고 중령으로 전역한 후, 2년 여 동안 창업관련 서적과 자료를 모으고, 잘 되는 식당들을 돌며 창업 준비를 했다. 그러나 창업자금이 문제였다. ‘장사의 성공은 목에 달렸다’라는 말은 공식이 될 정도로 중요시됐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위치한 A급 자리는 권리금이나 월세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난관에 부딪친 유 사장은 우선 믿음직한 동업자를 찾아 나섰다. 양평에서 나고 20년간 양복점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과 친분이 두터운 이재선(55) 이사를 만나 공동창업하기로 했다. 유 사장 부부가 카운터 및 홀 안내 등 점포 운영, 이 이사 부부가 대외 홍보와 주방을 맡기로 역할도 분담했다.
 
창업자금을 줄이기 위해 점포는 시내에서 벗어난 면 소재지에 얻었다. 120평짜리 큰 점포였지만 처음 월세는 70만원에 불과했다.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꾸고 피로연이나 동창회 등 각종 대형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놀이방을 구비했다. 실속형 창업지원 시스템으로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된 ‘계경목장’을 선택했다.
 
점포 위치도 A급 상권이 아닌 만큼 각종 할인과 음식 무료 제공 등으로 지역에서 인심을 얻고, 단골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유 사장은 20년간 몸담았던 군대에서 갈고 닦은 우렁찬 목소리로 문 밖 주차장까지 달려 나가 손님을 맞았고, 역시 20년 간 지역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며 서비스 정신을 기른 이 이사는 아침 8시면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공동 주차장을 쓸고 닦았다. 여기에 고기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박집’이 됐다.
 
120평 점포에 좋은 시설과 서비스, 맛으로 무장하는 데 권리금과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 2억원이 채 들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매출은 300만원 선으로 지난달에는 9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3000만원의 순익을 남겼다.
 
아침 개점 전과 마감 후 부부가 둘러앉아 하루 일과를 검토하고 다음날 영업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시간을 꼭 갖고 있다고 했다. 동업에서 빚어질 수 있는 의견 차를 좁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 사장과 이 이사는 “최상의 입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손님을 모을 수 있는 독특한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6월 14일 수요일

까르푸 인수전 공방의 비밀, ‘왜 이랜드인가?’

까르푸 철수로 살펴본 유통 노동자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②
까르푸 인수전 공방의 비밀, ‘왜 이랜드인가?’
‘대어’ 낚은 이랜드 앞에 놓인 두 가지 길…살아 남거나, 팔아 넘기거나
 
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독자들이라면, 밝은 원색에 큼직한 알파벳 문양이 들어간 이랜드의 ‘학생티’ 한두벌쯤 입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값싸고, 품질 좋고, 디자인까지 깔끔했던 이랜드의 옷들은 당시 중·고·대학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이랜드가 중견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이때 만들어진 ‘이랜드=옷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은 여전히 유효해,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이랜드가 옷만 만드는 회사인 줄 알고 있을 정도다. 이렇듯 옷 장사로 성공한 이랜드가 최근 대표적 대형할인점인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 이랜드가 운영 중인 2001아울렛. ⓒ 매일노동뉴스

옷 팔아 성공한 이랜드, 유통 대어 낚았다


지난해 가을부터 떠돌기 시작한 ‘까르푸가 넘어 간다더라’ 하는 ‘소문’은, 올 봄 들어 급기야 ‘까르푸, 롯데 매각설’로 발전했다. 홈플러스와 더불어 할인점 업계 2위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던 롯데마트가 ‘업계 1위인 이마트와의 매출 격차를 줄이고, 업계 선두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까르푸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유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랜드 등 4개 업체가 까르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때, 업계와 언론은 까르푸의 주인이 할인점 부동의 1위를 노리는 이마트가 될 것인지, 지난 2월 주식상장으로 3조4,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롯데마트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한국까르푸의 인수자는 이랜드로 4월28일 최종 결정됐다. 이랜드는 총 1조7,5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 조건으로 까르푸라는 대어를 낚았다.

이랜드는 4월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부채 등 가격조정을 거치면 실제 인수금액은 1조6,000억원 안팎”이라며, 인수자금은 계열사인 뉴코아와 이랜드월드가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대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각각 4,000억원씩 8,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받아 충당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금융개발과 화인캐피탈 등 지분투자자들이 2,5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2,500억원은 이랜드측이 제2금융권에서 후순위채로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려 1조500억원(은행 인수금융 8,000억원+후순위채 2,500억원)을 빚으로 충당한다는 발표였다.

이랜드發 할인점 지각변동 올까

이랜드는 1990년대 중반 2001아울렛을 통해 소매유통업에 진출하기 시작한다. 이후 2003년 뉴코아, 2005년 킴스클럽마트(구 해태유통), 2006년 한국까르푸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백화점(NC) △할인점(까르푸, 킴스클럽) △아울렛(뉴코아, 2001) △슈퍼마켓(킴스클럽마트) 등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한국신용정보는 “아울렛은 엄밀하게는 할인점과 다른 업태로 구분하기도 하나, 매장규모가 3,000평방미터를 상회하는 수퍼센터의 개념으로는 통합되어 논의되고 있다”며 “(매장 규모만을 기준으로 할 때) 이랜드계열의 할인점포수는 2006년 3월말 기준으로 21개이며, 까르푸의 32개 점포를 더하면 53개에 해당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점포 수 기준으로 할인점 업계 2, 3위인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의 점포수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월마트코리아의 인수를 발표한 신세계(2006년 3월말 월마트 점포 포함 시 100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신용정보는 “매출액 기준으로 이랜드계열 기존 3사(2001아울렛, 뉴코아아울렛, 킴스클럽)와 한국까르푸의 2005년 할인점부문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면 2조5,000억원에 달하여, 매출액기준 업계 3위인 롯데마트의 2조9,000억원을 다소 하회하는 매출 규모”라고 평가했다. 까르푸 인수에 따라 이랜드가 소매유통업계의 경쟁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기업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스스로도 까르푸 인수를 계기로 소매유통업계 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까지 할인점 60개, 아웃렛 60개 등 120여개의 유통매장을 확보할 것”이라며 “할인점의 경우 일단 60개까지 늘린 뒤 수익성에 입각해 출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가 할인점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1강(이마트) 2중(홈플러스, 롯데마트)’ 체제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경제연구원은 <까르푸 철수가 남긴 교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랜드그룹을 한국까르푸의 최종 인수자로 선택함으로써, 까르푸는 매각 과정과 결과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1~3위 업체들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카드로서 이랜드가 선택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의 1~3위 업체 중 하나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하게 되었다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쳐 자칫 절차적 정당성이 커다란 문제로 부각될 수도 있었고, 그렇게 되는 경우 예정된 매각절차가 지연되거나, 탈락업체의 강력한 반발과 저항으로 매각 자체가 무효화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까르푸가 이랜드를 선택한 것은) 이마트가 가장 원하는 결론이기도 했고, 1조8,000억원이라는 최고가를 제시하고도 롯데마트가 최종 인수자로 선택받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이랜드가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이랜드가 운영중인 2001아울렛. ⓒ 매일노동뉴스

이랜드의 꿈 = ‘의류 하이마트’?


이랜드는 까르푸를 인수하며 할인점과 패션아울렛이 접목된 ‘패션프리미엄아울렛’으로 업장의 형태를 변경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문순 이랜드개발 대표는 까르푸 점포 운영 방향에 대해 “비주얼과 생식품을 강화하고 약점이던 패션, 생활, 잡화 부분을 보강하는 한편, 문화센터, 소극장 등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편의시설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패션프리미엄아울렛 모델로 까르푸 매출액을 지난해(1조6,678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4조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패션프리미엄아울렛’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긴 하나, 지하나 1층에 수퍼마켓 기능이 결합된 대규모 의류매장의 형태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이랜드는 “80여개의 패션브랜드를 대부분 매장에 입점시키고 2,000억원을 들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최고급 매장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의류업계의 ‘하이마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의류업으로 성공한 이랜드가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를 통해 ‘의류 하이마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그리 놀랄 만한 게 아니다. 이랜드는 이미 2001아울렛, 뉴코아아울렛 등을 유사한 형태로 운영해 왔다.

▲ 까르푸 직원. 이들의 고용은 누가 보장하나. ⓒ 매일노동뉴스

‘의류 하이마트’를 보는 우려의 시선


이랜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까르푸노조는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까르푸 본사가 있는 시흥점을 예로 들자면, 이 매장은 단층 매장입니다. 현재와 같은 할인점 구조로는 매출이 오를 가능성이 별로 없으니까 이랜드는 마진률 높은 옷을 매장에 깔겠다는 건데…. 공간은 한정돼 있고, 대체 어디에다가 옷을 깔겠다는 건지….”

대부분 단층 또는 2,3층 구조인 까르푸의 매장 구성을 감안할 때, 할인점 규모가 대폭 축소되거나, 시장을 지배할 정도의 폭발력을 가진 ‘의류 하이마트’의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노조는 할인점 규모가 축소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노조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자, 이랜드는 ‘할인점을 확대할 계획이므로 노조가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옷이나 침구를 깔아야 돈이 남는데, 실질적으로 단층 매장에 옷을 깔기는 어렵고, 복층 매장이라고 해도 옷을 들여놓기 위해서는 할인점 축소가 불가피합니다. 문화센터와 소극장을 들이겠다고요? 대체 어디에 말이죠?”

노조는 또, 이랜드가 밝힌 매장 리뉴얼 대금(2,000억원)에 대해서도 “도무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0억원을 32개 매장별로 나누면 약 62억원씩 떨어집니다. 이랜드는 올해 안에 매장 리뉴얼을 마치고, 내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건데….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언제 날지도 모르는 판국에, 올해 안에 전체 매장의 리뉴얼이 가능할까요? 또, 매장당 70억도 안되는 돈으로 리뉴얼을 어떻게 합니까. 화장실 문고리부터 직원들 명찰까지 다 바꾸려면 인테리어 비용으로만 70억이 넘게 듭니다.” 노조는 업장 리뉴얼보다는 인테리어 공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는 또, ‘패션프리미엄아울렛’ 전략 자체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까르푸 32개 매장 중 공간 여유가 있는 곳, 최대로 잡아 절반 정도 매장에 패션점포가 들어선다고 가정해도, 이것만으로 까르푸 매출액을 2조원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계산방식 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할인점들이 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업체별로 자체브랜드 개발까지 진행되고 있는 마당인데, 이랜드의 전략이 얼마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까르푸노조는 이랜드가 제시한 계획들이 “현실적이지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다”고 일축한다. 노조가 끊임없이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의류 하이마트’, 실패로 돌아간다면?

지금 시점에서 이랜드의 ‘패션프리미엄아울렛’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할인점 간 치열한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이랜드의 전략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는 예상해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빠르면 2008년께 할인점들의 신규 출점이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들어설 만한 곳엔 다 들어섰다는 얘기다. 이제부터는 ‘업장 뺏기’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권문순 이랜드개발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M&A를 진행할 때 자금 흐름이 모(母)그룹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전략을 짠다”면서 “까르푸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후속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점포 매각 제안을 받기는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지금 팔면 1조6천억원을 들여 까르푸를 산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의 진의는 무엇일까. 지금 이랜드 앞에 놓여진 길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패션프리미엄아울렛 전략을 성공시키든가 △까르푸를 포함해 이랜드가 보유한 유통매장들의 ‘군살’을 빼 높은 가격에 팔아넘기는 것이다.

이랜드가 전자의 길에 성공할 경우, 현재의 할인점 ‘1강 2중’ 체제는 ‘1강 3중’ 체제로 재편되면서 중위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후자를 택할 경우엔, 현재의 2위권 그룹(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이랜드 인수’ 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까르푸와 월마트 인수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유통지존’의 체면을 구긴 롯데마트가, ‘이랜드 인수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는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 까르푸 직원. 이들의 고용은 누가 보장하나. ⓒ 매일노동뉴스

눈물은 노동자의 몫


“이랜드가 어떠한 포지션을 취하든 간에 상관없이, 까르푸 노동자들의 불안함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패션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고 해도, (할인점) 업장 축소로 인한 인원 감축과 인력 재배치는 피할 수 없습니다. 또, 만약의 경우 이랜드가 ‘몸값 올려 팔아넘기기’ 전략을 구사한다면, 더구나 ‘분할 매각’ 방식을 취하게 된다면, 까르푸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노동조합의 근간마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김경욱 까르푸노조 위원장은 “이랜드가 까르푸 전 직원 고용승계 및 32개 매장 직영 계획을 공언하고 있고, 까르푸노조는 이 계획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싶다”면서도 “이랜드 소유 유통매장 중 상권이 중복되는 곳을 중심으로 까르푸 직원 6,000여명 중 최소 3,000여명은 정리해고되거나 용역전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편 <남겨진 노동자들>에서는 6,100여명에 달하는 까르푸 직원들의 고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전망해보고, 이랜드와 뉴코아 노동조합 투쟁 사례에 비춰본 ‘까르푸노조에 가해질 이랜드의 노조 탄압 시나리오’를 예상해 본다.

이랜드는 어떤 기업?
이대 앞 2평 옷가게로 출발…기독교 문화 접목한 노무관리로 노조와 대립각 세우기도 
‘이대 앞 2평의 신화’는 이랜드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내용이다. 1980년 신촌 이화여대 앞 ‘잉글랜드’라는 이름의 두평 남짓 옷가게에서 출발해,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2,364억원(매출 2조7,130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순위 3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랜드가 창업한 1980년대는, 국민소득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의류, 패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커지던 시점이었다. 또, 83년 교복자율화가 시행되면서, 디자인, 가격, 품질을 두루 갖춘 이랜드의 티셔츠는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


<사진=이랜드 홈페이지>

당시 이랜드는 100% 외부하청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 저가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중소기업에 하청을 맡겨 저렴한 비용으로 노동자를 고용한 효과를 누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하청관계를 확대, 축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노동생산성이 낮고 노사분규 발생률이 높은 생산공정을 하청 중소기업에 이전함으로써, 노동관리의 부담 및 노동관리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


이런 이랜드에도 IMF의 한파는 몰아쳤다. 이랜드는 자체 보유 브랜드 52개 중 핵심 브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했다. 당시 직원 4,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구조조정 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랜드는 M&A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 2003년부터 여성브랜드 데코를 비롯해 의류브랜드 19개를 인수해 명실상부한 패션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2003년 뉴코아, 2005년 해태유통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까르푸까지 인수해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랜드는 이밖에도 호텔, 콘도, 고급의류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이랜드는 기독교식 경영방침으로도 유명하다. 기독교 문화를 접목한 노무관리는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이랜드는 목사를 채용해 회사에 상주시키는가 하면, 기도실을 운영하고, 일주일에 한번 출근 전 기도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뉴코아에 기도실을 설치, 이를 저지하는 노조 간부들을 중징계에 처해 노조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연재순서
① 까르푸는 왜 한국을 떠나나
② 까르푸 인수전 공방의 비밀, ‘왜 이랜드인가?’
③ 남겨진 노동자들
④ 벼랑 끝에 선 유통노동자
소매유통업계 세계 1,2위를 다투는 까르푸와 월마트가 잇달아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1996년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된 이후 공격적으로 한국 진출에 나섰던 이들 기업이 유사한 시점에 한국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이 떠나면, 남겨진 노동자들은 어떠한 현실에 직면할까. <매일노동뉴스>가 4회에 걸쳐 까르푸 철수를 통해 본 ‘유통노동자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본다. 연재순서는 다음과 같다.<편집자 주>

까르푸, 왜 한국 떠나나?

까르푸 철수로 살펴본 유통 노동자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①
까르푸, 왜 한국 떠나나?
“한국 소비자 정서 외면…다점포망 구축 실패 ‘결정적 패인’”
 
소매유통업계 세계 1,2위를 다투는 까르푸와 월마트가 잇달아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1996년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된 이후 공격적으로 한국 진출에 나섰던 이들 기업이 유사한 시점에 한국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이 떠나면, 남겨진 노동자들은 어떠한 현실에 직면할까. <매일노동뉴스>가 4회에 걸쳐 까르푸 철수를 통해 본 ‘유통노동자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본다. 연재순서는 다음과 같다.<편집자 주> 

연재순서
① 까르푸는 왜 한국을 떠나나
② 까르푸 인수전 공방의 비밀, ‘왜 이랜드인가?’
③ 남겨진 노동자들
④ 벼랑 끝에 선 유통노동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까르푸(Carrefour)’에 대해 알아보자. 까르푸가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올해로 10년째이지만, 우리는 까르푸에 대해 너무 모른다. 실제로 까르푸에 드나들며 식료품 등을 사재기해 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근데, 까르푸가 무슨 뜻이람?’.

까르푸는 프랑스 말로 ‘교차로’라는 뜻이다. 길과 길이 만나는 그곳에 서 있는 위풍당당한 ‘까르푸’. ‘이마트’나 ‘월마트’같은 노골적인 상점 이름에 비춰볼 때, 참 멋진 이름이 아닐 수 없다.

1963년, 상점 부지가 프랑스 파리 근교 어느 다섯 개의 길이 만나는 교차로에 위치한 것에 착안해 ‘까르푸’라는 운치 있는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의류소매업을 하던 포니에르(Fournier) 일가와 와인 및 식료품 도매업을 하던 디포레이(Defforey) 일가다. 이 두 집안이 의기투합해 만든 슈퍼마켓이 당시 혁신적 선풍을 일으키며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고, 프랑스 언론들은 슈퍼마켓과 할인판매점, 창고소매업의 장점만이 결합돼 만들어진 새로운 유통업태에 이례적으로 ‘하이퍼마켓’이라는 영어 이름을 붙였다.

프랑스 내 성공에 힘입어 승승장구한 까르푸는 1973년 스페인 진출을 필두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고, 전세계 32개국에 11,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파죽지세로 사세를 확장해 온 까르푸가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까르푸그룹은 한국 정부의 유통업 부문 외국인 투자 개방화 정책에 힘입어 1993년 12월29일 재무부로부터 6,000만달러(당시환율로 한화 약 480억원)의 투자인가를 받아, 한국 유통시장 완전 개방화 원년인 1996년 7월 국내 하이퍼마켓 1호점인 까르푸 중동점(부천)을 개점하기에 이른다. 이는 세계 1위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1998년 8월 한국의 마크로를 인수하며 한국시장에 뛰어든 것보다 2년이나 앞선 것으로, 할인점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입지선점에 있어 일정정도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세계2위 유통업체의 초라한 성적표


그러나 까르푸는 한국시장에서 초라할 정도로 낮은 성과를 냈다. 빠른 진출, 자본력, 다양한 해외시장 경험까지 두루 갖춘 까르푸가 유독 한국에서 맥을 못 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다음은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까르푸 철수가 남긴 교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의 일부다.

“영업이익률 1.48%, 매출 1조6,680억원, 시장점유율 8%, 업계4위. 세계2위 소매유통업체 까르푸가 한국 시장에서 보여준 2005년 성적표다. 국내시장 1위인 이마트가 영업이익률 8%, 매출 6조6,130억원, 시장점유율 34.5%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까르푸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이마트가 매장당 840억원, 홈플러스가 850억원, 롯데마트가 6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한국까르푸는 총32개 매장에서 매장당 5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LG경제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한국까르푸가 실패한 이유로 △현지화 노력 미흡 △현지파트너와의 마찰 △사회적 책임의식 부족 등을 꼽았다. 이같은 진단은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기도 하다. 또, 10년간 한국까르푸를 지켜 온 직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유통학회가 펴낸 <2006 유통총람>에 따르면, 시장 진입 초기에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외국계 할인점이 범하는 실수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스타일을 반영하지 못했고, 국내 직원들의 고용이 미진했다는 것. 둘째는 입지 측면에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도심 외곽에 출점했으나 우리나라 고객 특성 상 입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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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눈높이, ‘고집불통’ 경영방식


앞서 말했듯 까르푸는 세계2위 유통업체다. 때문에 고유의 경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으며, 자신들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자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까르푸는 매장을 구성할 때, 유럽인들의 키높이에 맞는 2.2미터 높이의 매장 진열대를 고수했다. 물건을 높이 쌓으면 각 상품에 대한 선전 효과가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지만, 한국의 주고객층인 주부들의 키를 고려했다면 1.5미터 안팎의 높이로 매장을 구성했어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까르푸의 ‘높이 쌓기’ 전략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까르푸는 상품을 높게 쌓는 대신 상품과 상품 사이의 통로를 넓혀 고객들이 진열대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까치발을 들어도 상품이 손에 닿지 않는 ‘높이 쌓기’ 방식은 고객들의 발길을 이마트로 돌려놓았다.

제품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까르푸는 한국 고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대개의 대형유통점은 매장 초입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한국 고객들의 경우 대형할인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까르푸는 유럽 소비자 구매 패턴에 적합한 공산품 위주의 제품구성 방식을 적용했다. 실제, 이마트의 신선식품 비중이 40%인 데 반해 까르푸는 3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까르푸는 신선식품의 구성에 있어서도 ‘글로벌 스탠더드’, 정확하게는 유럽인의 시각을 고집했다. 까르푸 신선식품부에 근무해온 한 직원의 말을 들어보자.

“까르푸는 한국진출 초기 말단 매니저까지 프랑스 현지인들로 채웠습니다. 때문에 한국인 직원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곤 했는데요. 일례로, 한국인 직원이 토마토를 과일 매대에 진열하면, ‘왜 야채를 과일매장에 배치하느냐, 당장 야채 매대로 옮기라’는 주문이 떨어지곤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는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없었어요. 그런가 하면 프랑스 관리인들은 한 박스에 20만원이 넘는 수입 체리로 과일매장을 도배하다시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비싼 걸 누가 그리 많이 먹는다고…. 한마디로 유럽식 경영방식을 무조건적으로 주입하려는 게 문제였죠.”

▲ 까르푸 매장 내 계산대 모습. <사진=까르푸노조>

의사소통 안 되고, 인재양성 안 하고


프랑스 본사에서 파견된 관리직들과 한국인 직원들 간 의사소통 문제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한국 진출 초기 한국인 관리직 채용을 꺼렸다. 때문에 프랑스인과 한국인 사이의 대화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회의도 영어로 하고, 보고서도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상황.

“수백가지에 달하는 식품 종류, 학술 용어 등등을 달달 외워야 했습니다. 회의도 영어로 하는데, 프랑스식 영어발음을 알아듣기도 힘들고…. 한국직원 대부분은 그저 ‘예스’, ‘예스’만 반복하고 앉아 있었죠.”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효율성의 저하로 이어지기 일쑤.

“가령 야채매장에서 양배추가 품절됐다고 하면, 신선식품부 매니저가 ‘왜 품절됐는지’를 분석해서 보고서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때부터 갑갑해지는 거죠. 보고서 한장 쓰는데 하루 종일 걸리고….”

설상가상으로 까르푸는 ‘바이어’로 대표되는 유통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대졸자들이 공채로 들어오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부터 고속 승진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유통업에 대한 전문성은 매우 떨어지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기 마련이죠. 까르푸에서 노조와 매니저 간 마찰이 잦았던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까르푸노조 김경욱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까르푸는 유통업체의 핵심역량인 바이어를 양성하는 대신, 타 업체에서 스카우트 해오는 데 의존했다”며 “이는 타 업체에 10~20년 된 전문인력이 포진해 있는 것과 단적으로 비교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까르푸의 또다른 실패 원인으로 ‘파트너 관리 문제’를 꼽는다. 한국까르푸가 납품업체 관리에 있어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 실제 까르푸는 납품업체와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부진의 책임을 납품업체에게 전가하거나, 매입 단가 인하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까르푸는 납품업체들에게 수시로 공짜상품 납품을 강요, 이를 되팔아 해마다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얻은 부당이익이 2004년에는 55억원, 2005년에는 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까르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68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까르푸는 또, 크고 작은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했다. 혹자는 “프랑스엔 똘레랑스가 있는지 몰라도, 까르푸에는 똘레랑스가 없었다”고 꼬집기도 했다.<상자기사1 참조>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입지 선점 밀리면서, 사세 확장 주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까르푸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입지 선점 경쟁에 뒤쳐진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까르푸는 한국진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경영을 추구했다. 실제 초창기 오픈한 부천 중동점, 일산점, 대전 둔산점, 인천 계산점 등 4개 매장은 32개국 11,000여개 까르푸 매장 중 매출순위로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까르푸의 매장 확대는 2001년부터 주춤해졌다. 이 당시 까르푸의 경영기조는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기하자’는 쪽에 맞춰졌다. 인력 감원, 비용 절감 등이 뒤따랐다.

IMF를 거치며 땅값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에 이마트가 전국적인 다점포망 구축에 나섰고, 99년 삼성과 영국의 최대 유통기업 테스코가 손을 맞잡고 홈플러스를 합작 설립하는가 하면, 백화점 업태가 성장의 한계를 노정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할인점 진출을 모색하던 롯데가 매장 오픈에 열을 올리던 시점에 유독 까르푸만이 투자를 멈춘 셈이다.

▲ 까르푸는 한국인의 평균 키보다 훨씬 높은 2.2미터 진열대를 고수했다. 사진은 까르푸 직원들이 상품을 진열하는 모습. <사진=까르푸노조>

“할인점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점효과입니다. 좋은 장소에, 가장 먼저, 많이 지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0년도부터 까르푸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면서, 2001년 그룹의 자금 사정이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까르푸는 이때 출점을 포기하면서 타 업체에 좋은 시장을 다 뺏겨버렸습니다.”

한국까르푸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다점포망 구축에 실패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지 못한 점이 까르푸가 한국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위에 열거한 이유들로 인해 까르푸는 결국 10년을 못 채우고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까르푸는 한국 철수 결정으로 인해 자존심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지만, 시장 지배력과 성장성을 갖춘 제3의 시장을 찾는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까르푸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전략목표 아래 중국에만 20개의 매장을 추가 개설한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상자기사①> 매일노동뉴스 보도로 살펴본 까르푸의 노사갈등
“노조 탄압엔 똘레랑스 없었다”
할인점 까르푸는 노조 탄압만큼은 백화점급이었다. 노조가 설립된 이래 까르푸 노사는 해마다 갈등을 반복해 왔다.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현 시점에까지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리는 걸 보면, “프랑스에 있다는 똘레랑스가 한국까르푸엔 없었다”는 조합원들의 하소연이 빈말은 아닌 듯싶다.


까르푸 노사갈등의 기록은 종종 언론의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동안 <매일노동뉴스> 지면에 실린 까르푸 노사갈등 관련 보도기사 중 일부를 모았다.


# 2001년 9월12일자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 한국까르푸 부당노동행위 논란>
“회사쪽은 또 지난 7일 한국까르푸노조 중계점지부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노조가 '볼펜 목걸이' 기념품을 조합원에게 지급하자 목걸이에 노조 이름과 홈페이지 주소가 있다는 이유로 회사 내에서 소지를 금지하고 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 2002년 2월12일자 <한국까르푸노조, 노조탄압 규탄집회 개최>
“한국까르푸노조(위원장 장순덕)는 지난 6일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이선옥(37, 일산까르푸)씨에게 해명 기회나 징계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고통보한 것을 '노조탄압'이라며 본격대응에 나섰다.(하략)


# 2002년 8월28일자 <다국적기업 파업 왜 장기화되나>

“한국까르푸는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막는 등 국내법을 아예 무시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5월 한국까르푸노조가 간부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쟁의행위 금지 경고장을 보냈으며 '합법 쟁의행위'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중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 2002년 9월19일자 <"까르푸 점장들, 인격모독 다반사">
“△조합원들에게 영어 욕설 △노조 간부에게 "냄새난다"며 코 비틀기 △콧김을 내뿜어 모멸감 주기 △노조가 면담요청 하면 문 걸어 잠그고 "감금당했다"며 거짓말하기 등 프랑스인 지점장들의 인격모독 사례는 헤아릴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 2003년 7월4일자 <한국까르푸 겹치기 노사갈등>
“한국까르푸노조 부천 중동점지부가 지난 28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점에서 근무하는 파견직 노조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 한국까르푸 중동점 노사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 2005년 8월3일자 <“고객님 물침대로 가서 옷벗고 누우세요”>
“사례1. 지난 4월 교육의 일환으로 고객상담실은 새로운 고객만족교육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 중에 고객상담실 김영자(가명)씨가 '고객님 저리로 가세요'라는 말보다 듣기 좋은 표현이 있는지 회의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유일한 남성 매니저 이아무개씨 왈, '고객님 저기 물침대로 가서 먼저 옷 벗고 누우세요'”


# 2005년 11월14일자 <까르푸, 조합원 사외 활동까지 감시>
“까르푸 매장 내에서 고객안전 및 소방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안전팀 직원들이 노조 조합원들을 미행·감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까르푸 사쪽이 최근 중노위에 참고자료로 제출한 ‘노조파업보고서(SC Union Strike Report)’에는 까르푸 순천점의 안전팀이 매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사외에서까지 조합원들을 미행·감시해 왔음이 적시돼 있다.”


# 2006년 1월3일자 <까르푸, 신규 오픈점에 불법파견 논란>
“까르푸가 오는 19일 오픈 예정인 병점점에 294명에 달하는 지원인력(helper)를 전국 각 지점에서 차출해 파견키로 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이미 도급으로 채용된 300여명의 인력이 지원인력(helper)과 동일한 업무를 동일한 관리자의 지휘 아래 수행하게 되므로, 도급인력 사용이 ‘불법파견’에 해당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 2006년 2월20일자 <까르푸에 부노·부해 판정 잇달아>
“까르푸에 대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판정이 잇따르고 있어, 까르푸의 인사권 남용 관행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까르푸는 ‘먹튀’인가 아닌가
허영구 “치고 빠지기, 투기자본적 속성 배제 못해”
한국까르푸의 투자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LG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까르푸는 지난 10년간 약 9,000억원(산자부 추정)의 돈을 한국시장에 투자해, 지난 4월 이랜드그룹에 1조7,500억원에 매각하면서 약 8,5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9,0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된 시점에 달러당 평균 1,300원의 환율이 적용된 반면, 1조7,500억원에 매각이 이루어진 시점에는 달러당 환율이 약 950원 수준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매각 차익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까르푸의 한국시장 투자수익률을 따져 보면, 약 6.9억 달러를 투자하여 18.4억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0년간의 투자수익률이 무려 166%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까르푸가 실제 사업을 통해 1.48%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반면, 까르푸 본사는 10년 동안 매년 약 10%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어 들였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은 “지난 10년간 1조5천억원을 한국에 투자했다”며 “영업이익률이 별로 높지 않았고 따라서 10년이 지난 지금 거의 돈을 벌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브로야니고 사장의 이같은 주장에 노조도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김경욱 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까르푸 당기순이익이 68억원 정도인데, 협력업체들로부터 공짜상품 납품받아 취한 부당이득을 제외하면, 벌어들인 돈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내 수익금을 재투자해 신규 출점이나 리뉴얼작업 비용으로 투자했다는 브로야니고 사장의 말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까르푸는 ‘먹튀’일까, 아닐까?


이같은 질문에 대해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를 지낸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까르푸를 먹튀라고 규정하기는 무리지만, 투기자본의 성격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허 부위원장은 “까르푸나 월마트가 유사한 시점에 한국 철수를 결정한 것은 지금이 매각차익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시점에서의 치고 빠지기 전략은 투기자본의 기본적 속성”이라고 말했다.

한국까르푸 주요 할인점 매장 분포 현황
“상권 중복 지역부터 구조조정 우려”
크면 클수록 좋다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개념은 유통업계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제조업이 초기 투자로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해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하는 대형할인점은 입지 선점과 대량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다. 이마트가 할인점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표1 참조>


이마트가 ‘대한민국 최저가격’을 지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국 최대 점포망(국내 80곳), 선진물류관리기법을 도입한 물류센터 운영, 축적된 바이어 역량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는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 전국 80여개 점포망을 거느린 대형유통업체로의 발판을 다지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랜드가 표방하는 ‘패션프리미엄아울렛’이라는 업태가 뉴코아아울렛 및 2001아울렛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상권이 겹치는 곳의 구조조정이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표2 참조>



이에 노동계는 이랜드 소유 유통업계 내 ‘단계적인 인력 감축, 인력 재배치, 용역 전환’ 등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편 <까르푸 인수전 공방의 비밀, ‘왜 이랜드인가?’>에서는 한국까르푸의 매각계획 발표부터 이랜드 인수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고, 이랜드가 밝힌 ‘패션프리미엄아울렛’ 전환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해본다.

2006년 6월 12일 월요일

[2막 인생창업] 김치삼겹살전문점 운영 박동진씨

2006년 6월 11일 ... 서울 일원동에서 숙성김치삼겹살전문점 큰들 일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진(51)는 요즘 매출이 하루 160만원으로 껑충 뛰어 싱글벙글이다. ...


낙지수제비집 ‘쓴맛’ 유행 안타는 업종으로 바꾼 뒤엔‘꿀맛’

 

“단골도 늘고, 매출도 높아지고…. 이제야 음식 장사 재미를 알 것 같습니다.”

서울 일원동에서 숙성김치삼겹살전문점 큰들 일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진(51)씨는 요즘 매출이 하루 160만원으로 껑충 뛰어 싱글벙글이다. 공무원 10년 생활을 자의 반 타의 반 마무리하고 자영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장사가 잘돼 감회가 남다르다.
 
“공직을 그만두고 자신감을 잃고 있을 때 아내가 생활비를 벌겠다며 김밥전문점을 시작했죠.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다 못해 배달 일을 돕기 시작한 게 2막 인생의 시작이었어요.”
 
아내 정정자(48)씨의 김밥집은 목이 좋아 그럭저럭 장사는 됐지만 치열한 경쟁과 낮은 가격, 비싼 월세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없었다. 박씨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직접 점포비가 싼 주택가에 42평 규모의 낙지수제비전문점을 열었다. 개점 초기 무료 시식회를 열며 의욕을 보였지만 미숙한 주방장 탓에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뒤늦게 주방장을 바꾸고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하루 매출은 기껏 80만원에 그쳤다.
 
한번 추락한 이미지는 만회가 어렵다고 판단, 고민 끝에 1년 만에 업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주중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단조롭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매출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 박씨는 메뉴 구성에 중점을 두고 아이템을 찾다가 점심에는 가마솥밥, 저녁에는 숙성김치삼겹살을 조합할 수 있는 지금의 업종을 찾았다.
 
시간대별 주력 메뉴가 확실해 매출이 안정적이고, 한때 붐을 일으키다가 사그라든 낙지수제비와는 달리 유행을 타지 않을 것이라는 박씨의 예측이 적중해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업종을 바꾸는 데 8000만원 정도 들었지만 잘한 결단이었다. 삼겹살이라는 유행을 타지 않는 안정적인 메뉴에 품질 좋은 숙성 김치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경쟁력을 높여 줬다.
 
요즘 박씨가 되새기는 교훈은 “음식점의 본령은 음식”이라는 것. 처음에는 무조건 친절하기만 하면 고객이 찾아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맛과 메뉴 구성이라는 기본을 갖추지 않으면 친절만 가지고는 승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씨는 “외식사업의 가장 기본적이고 평범한 진리를 두 번이나 실패하고야 깨달았다”면서, “이제는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창업 100자 정보] 물류센터·가맹점등 순회 체험투어 외

물류센터·가맹점등 순회 체험투어

쪼끼쪼끼, 화투 등을 운영하는 ㈜태창가족의 창업 투어가 13일에 열린다. 본사와 물류센터, 가맹점을 직접 돌아보며 본사의 지원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보는 방식으로, 기존의 설명식 창업아카데미에 비해 창업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창업을 통해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람. 문의 (02) 415-6000


문구팬시액세서리 가맹점 모집

문구팬시액세서리 전문점 ‘통큰딱따구리’(www.tongttak.co.kr)가 가맹점을 모집한다. 지역밀착형 사업인 통큰딱따구리는 본사에서 관리직원을 파견해서 지역별 특성에 맞게 판매할 상품을 구성해주고 상품진열, 재고, 배송, 운영관리까지 해준다. 재고품의 경우 100% 교환가능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없고, 물품배송도 본사에서 직접 한다. 때문에 1인 점포운영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8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2890만원. 문의 (02)432-0029


창업 MBA과정 신입생 모집

국책대학원인 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이 창업MBA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창업MBA 과정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우수원생에겐 국비 장학금이 지급되며, 재학 중 전원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창업학 박사학위 과정 입학은 창업MBA 과정을 이수한 자에 특전이 주어진다. MBA 석사과정은 2년이고 MBA 창업전문가과정은 1년으로 수업은 토요일에만 실시한다. 원서교부 및 접수는 6월 27일(화)~7월 3일(월)까지. 문의 (031) 670-3010

장사 안되는 요일? 우리 가게엔 없어요

2006년 6월 11일 ...장사 안되는 요일? 우리 가게엔 없어요”. ▶▶사무실 밀집지역 점포 土·日 특별혜택 할인쿠폰 나눠줘 ▶▶주상복합지역 주류점 金요일마다 맥주 50% ...


▶▶사무실 밀집지역 점포 土·日 특별혜택 할인쿠폰 나눠줘
▶▶주상복합지역 주류점 金요일마다 맥주 50% 할인행사
▶▶배달위주 점포 月·火 주문땐 음료등 무료서비스

 

▲ 도움말:FC창업코리아
비수기 이기는 '요일마케팅'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점포가 취급하는 아이템과 특성, 입지에 따라 요일별 매출에 차이가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요일에 따라 세분화한 마케팅을 펼치는 ‘요일 마케팅’을 진행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매출 분석을 통해 장사가 잘 되는 요일과 잘 안 되는 요일을 분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요일간 매출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주상복합 상권 금요 마케팅 각광

요일별로는 ‘금요 마케팅’이 가장 활발하다. 토요 휴무가 일반화되면서 금요일 오후부터 고객을 끌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시행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상 복합 상권의 주류 전문점들에서 이런 사례가 많다. 다음날 출근 부담이 적은 금요일에 회식이나 술자리 약속을 잡는 고객들이나 일찍 퇴근해 가족·친구와 가볍게 한잔 하려는 손님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 길음점은 매주 금요일 ‘해피아워’ 이벤트를 진행한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에 점포를 찾는 고객에게는 평소 2000원에 팔던 500㏄ 맥주 한 잔을 반값인 1000원에 제공하는 것. 인근 직장인은 물론 아파트에 거주하는 젊은 부부,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 시간대 매출이 3~4배가량 올랐다. 점주 서윤열(34)씨는 “맥주 원가를 생각하면 1000원을 받아서는 거의 남는 게 없을 것 같지만, 맥주와 함께 다양한 안주를 주문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익”이라고 말했다.

▲ 치킨호프 전문점‘치킨매니아’서울 길음점 서윤열 점주(오른쪽)는 매주 금요일 오후 4~7시 맥주 값을 절반만 받는‘해피아워’이벤트를 진행, 이 시간대 매출이 3~4배 올랐다. 치킨매니아 제공

◆오피스가 점포는 주말 특별 할인


사무실 밀집가에서는 토·일요일만 되면 뚝뚝 떨어지는 매출 때문에 한숨 쉬는 점포가 많다. 서울 여의도 오피스가에서 남성전용 미용실 ‘샤보이’(www.shaboy.co.kr)를 운영 중인 이복희(43)씨. 이씨는 “토요일마다 오전 시간에 직원들이 인근에 문을 연 상가나 사무실을 방문, 이발 서비스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며 “가만히 앉아 있으면 회사가 문을 닫는 주말에는 고객이 거의 없을 텐데 할인 쿠폰을 들고 발로 뛴 결과 손님이 20명 정도 더 온다”고 말했다.

대전 전민동에서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를 운영 중인 정근일(36)씨도 주말 마케팅 전략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9월 대전의 대덕연구단지 앞에 현재의 점포를 열었다. 연구원들이 연구 단지 밖으로 빠져나가는 주말에는 매출이 주중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정씨는 연구원이 많이 찾는 주중과 달리 주말에는 가족과 커플 손님이 많아 여성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 여성 우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주말에 매장을 찾는 여성에게는 파이프 모양의 이벤트 잔에 1000㏄짜리 맥주를 담아주는가 하면, 무료로 안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경품 복권’을 나눠줬다. 그 결과 요즘은 주말에도 주중의 70~80%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배달 점포는 월·화 집중 공략


치킨·피자 등 배달 전문 점포에서 취약한 요일은 월·화요일이라는 게 많은 업계 종사자의 의견이다. 주말에는 외식이나 나들이 등으로 가계 지출이 많아지는 만큼, 월·화요일에는 외식 주문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소비 심리이기 때문.


부산에서 배달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모(37)씨는 월·화요일 매출이 주말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씨는 월·화요일을 겨냥한 매출 향상 전략을 짰다. 이날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모두 1.25? 콜라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오늘 주문하면 2000원 상당의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발송했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월·화요일 매출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창업 클리닉] 도심과 떨어진 지방대학 상권

Q 400가구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끼고 있는 도심 외곽 지방대학 앞에서 오뎅바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많이 부진하다. 시험기간이나 방학 때는 매출이 크게 ...


학사 일정따라 ‘고무줄 매출’

 

Q 400가구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끼고 있는 도심 외곽 지방대학 앞에서 오뎅바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많이 부진하다. 시험기간이나 방학 때는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음식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업종전환을 해야 할지, 현재 상태에서 회생할 방도가 없는지 알고 싶다.

 

A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지방 대학가는 겉보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매출 기복이 심한 편이다. 학사 일정에 따라 매출이 고무줄처럼 변하므로 창업 전에 연간 매출을 추정해봐야 한다. 일식풍 오뎅바는 겨울 매출이 높은 데 반해 여름에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외곽지역 대학가라면 주말에도 매출이 줄어들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한정된 배후 인구를 대상으로 영업해야 하므로 품목 다양화로 매출증대를 꾀하는 게 좋다. 전체적으로 업종을 바꾸면 비용이 많이 든다. 부분 개조가 경제적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사계절 요리주점이다. 꼬치류와 구이류 등 여름철에 즐길 만한 메뉴들을 보완해 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 안주를 강화하도록 한다. 오뎅바는 조명이 어두운 편이므로 점심을 강화하려면 조명을 밝게 해야 한다. 여름철이므로 1층 전면에 파라솔 등을 설치할 여건이 된다면 금상첨화다.

점심 메뉴는 저녁 안주와 연계하는 게 편리하다. 다른 업소들을 모방한 메뉴보다는 세숫대야냉면이나 세숫대야 비빔밥, 왕 돈가스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단일 메뉴를 식사로 준비하는 게 좋다. 저녁 안주로 구이를 취급한다면 구이정식이나 꼬치 정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간식으로 양은 라면 등 용기를 차별화한 분식을 취급하는 것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지방대학가 상권은 중심상권이 아닐 경우 가격에 매우 민감한 편이므로 저렴한 가격대의 식사를 준비하는 게 좋다.

 

현재의 인테리어를 약간 변경해 중국식 주점으로 개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중국식 주점은 배달, 점심식사, 저녁 술 손님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전문 주방장을 둬야 하는 정통 중국집보다는 즐겨 찾는 자장면이나 우동류, 덮밥류를 차별화하고 종류를 다양화하는 한편 안주류도 7000~1만2000원대로 저렴하게 인기 상품 위주로 갖추는 캐주얼 스타일이 효율적이다. 매출증대를 위해서는 교직원, 인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배달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 동아리, 가족단위 고객 등을 타깃으로 2~3인용 메뉴를 개발해서 판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취급 상품을 확대하거나 품목을 바꿀 때에는 주방의 효율성이나 구조 변경을 반드시 미리 고려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2006년 6월 6일 화요일

[창업클리닉] 아파트 1만세대 상가 2층 점포

2006년 6월 4일 ... Q 주택가 근린상가 2층에 50평 규모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병원으로 운영하던 자리 인데 최근에 점포가 비어 퇴직한 남편과 함께 직접 창업을 했으면 ...


외식업은 괜찮고 PC방은 별로

 

Q 주택가 근린상가 2층에 50평 규모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병원으로 운영하던 자리인데 최근에 점포가 비어 퇴직한 남편과 함께 직접 창업을 했으면 한다. 인근에 아파트 세대 수는 1만 세대 가량이고, 학원이나 미용실 등은 이미 입점해 있다. 어떤 사업이 적합할까.

 

A 아파트 1만 세대라면 꽤 큰 상권이다. 그 정도 상권이라면 이미 웬만한 업종은 입점이 되어 있어 틈새를 찾기가 쉽지 않으므로 새로 등장하는 진입기나 성장기 업종 중에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부 타깃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각종 뷰티숍이 있다. 퇴직자 부부라면 피부관리사 등을 채용해야 하는 일반 피부관리점보다는 릴랙스 카페가 더 적합하다. 릴랙스카페는 도입기의 신규 사업으로 건강에 좋은 각종 기기를 갖추고 회원제로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성 전용인 일반 뷰티숍과 달리 남성도 출입이 가능해 퇴직한 남편과 함께 하기에는 적합하다. 탄산 스파, 발 마사지기, 체어 안마기 등 다양한 기기를 갖추고 있어 코스별로 이용이 가능하다. 지역에 따라 월 회비는 달리 받을 수 있는데 10만~15만원선. 기기설치비 외 별도 운영비용이 들지 않아 마진이 높다. 월 정규 회원 100명 정도를 모집하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점포 구입비를 뺀 개설자금은 1억원 내외다.

 

1만 세대 규모면 외식업도 도전해 볼 만하다. 요즘 인기 있는 업종으로는 카페형 중국집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중국집과 달리 다양한 중식요리를 1만~1만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주점과 외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택가 주변이라 외식을 원하는 가족단위 고객과 주부모임은 물론 배달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50평 규모 창업 시 점포 구입비를 뺀 개설자금은 1억원 내외다. 삼겹살 전문점 중에서는 떡쌈삼겹살 등 아이디어를 가미한 레스토랑형 매장을 지향하는 삼겹살전문점을 운영하는 것도 무방하다.

 

2층에서 도전해 볼 만한 업종으로는 PC방이나 요리주점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PC방의 경우 근린상가이므로 학교 정화구역에 걸릴 수도 있고 인근에 경쟁점이 많다면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요리주점도 50대 이상의 퇴직자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요즘은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단지의 경우 아이스크림카페가 2층 점포에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업종은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이어야 승산이 있다. 중심가보다는 투자수익률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eo@changupok.com

2006년 6월 4일 일요일

홍보대행사 ‘변신의 계절’

국내 대표적 홍보대행사인 (주)인컴브로더 윤지현 AE(홍보컨설턴트, 여·28)는 사회부 기자 못지 않은 긴장감 ..[ 뉴스메이커 677호 ]. 홍보대행사 '변신의 계절' ...


홍보대행사가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 홍보대행사가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 행사장에서 홍보도우미가 상품을 알리고 있는 모습.


300여 업체 ‘활약’ 10년 만에 10배 증가… 경쟁력 높이려 ‘몸집 불리기’ 나서기도

 

홍보대행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천문학적인 자금력과 100년 전통의 노하우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부터 특정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부티크 형태의 소기업까지 많은 기업이 국내 홍보대행시장에 나서고 있다. 다양해진 고객(기업·정부) 출현과 높지 않은 시장 진입장벽에 힘입어 최근 홍보대행사란 간판을 내건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현재 PR대행사란 타이틀로 사업을 하는 홍보대행사는 줄잡아 300여개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0여 년 전 30여 개 수준이던 점에 비춰보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상하관계에서 수평적 파트너로

우리나라에 홍보대행사라는 업종이 시작된 것은 불과 20여 년 전이다. 미국 등 선진국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홍보대행사의 역사는 짧다. 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할 정도로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 명함을 내민 홍보대행사는 한때 시행착오를 겪은 후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홍보대행사가 출현하기 이전에는 홍보대행사란 용어조차 없었다. 대부분 광고회사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또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초에 걸쳐 불어닥친 벤처열풍에 힘입어 급증한 홍보대행사는 이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 초를 전후한 2∼3년은 홍보대행사에는 최고의 황금기였다”면서 “코스닥등록으로 자금이 비교적 풍부해진 벤처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적지 않은 자금이 홍보대행사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홍보대행사 사이에서 코스닥등록기업은 황금을 캐는 노다지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예산집행이 풍부했고 주먹구구식 결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 홍보 관련 업무 종사자는 물론 기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홍보대행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큰 호황도 누렸고 역할도 컸다.

실제로 1999년 말 LG그룹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든 ‘벤처피알’은 설립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대기업 홍보담당자가 홍보대행사로 진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또 2000년 1월에는 우방그룹 직원들이 ‘아이피알’이라는 회사를 차려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 대기업 출신이 차린 홍보대행사는 다년간 홍보경력과 대기업, 언론계, 관료 등의 인맥을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기존 광고대행사를 위협했다.

이런 역사를 갖고 있는 홍보대행사업계가 최근 큰 변화의 바람에 놓여 있다. 홍보대행사가 우후죽순처럼 늘면서 기존 업체와 신생 업체 간, 외국계기업과 토종기업 간의 치열한 힘겨루기는 눈물겨울 정도다. 일각에선 이전투구 양상마저 우려할 정도다. 또 높아진 위상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홍보대행사의 높아진 위상과 이에 따른 변화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광고대행사는 홍보대행사에 절대적인 존재였다. 또 이벤트 회사도 홍보대행사의 상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역전현상이 뚜렷하다. 10년 전만 해도 일감을 이벤트 회사가 홍보대행사에 줬지만 최근엔 그 반대가 된 경우가 많다.

2000년 초부터 2~3년 동안 황금기

PR컨설턴트업체인 ‘마콜’ 이윤희 대표가 2005년 공공부문 PR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광고대행사와 이벤트 회사 등은 홍보대행사의 상전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엔 홍보대행사가 광고대행사와 이벤트업체에 일감을 주는 형태로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으로부터 홍보대행사가 일감을 따고 광고와 이벤트를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또 클라이언트(고객)과 홍보대행사의 관계자 수직적이었지만 최근엔 파트너십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다. 물론 초기 단계지만 큰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이와 함께 클라이언트에 대한 홍보대행사의 거부권도 빼놓을 수 없다. 부당하거나 도적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홍보대행을 거부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그만큼 발언권과 함께 대행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물론 일부는 가격덤핑 등 제살 깎아 먹기식 수주전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또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쟁상대로만 여겼던 업체끼리 연합을 하는 합종연횡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커뮤니케이션신화(대표 조재형)와 미디컴(대표 이재국), 오피큐알(대표 이백수) 등 3개 PR(홍보)업체가 사업장을 합치고 브랜드를 ‘피알원’으로 통합했다.

이들 3개사는 이를 위해 지주회사 격인 ‘피알원’이라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이와 함께 각사 부설조직이던 연구 및 제작 부문을 통합해 ‘피알원전략연구소‘와 ‘피알원크리에이티브’ 등 2개의 계열사를 추가로 세웠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수주하는 프로젝트별로 각사의 인적 자원을 차출해 활용하는 한편 각 사마다 차별화한 마케팅 솔루션 등도 공동 자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으로 3사는 컨설팅 인력 80여 명에 연구 및 지원 조직을 합쳐 100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PR사가 됐다.

조재형 공동대표는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업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체간 경쟁력을 합칠 필요가 있다”면서 “통합브랜드를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각 사의 경쟁력을 합친 기업 탄생이 불가피하는 것이다. 또 조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경쟁업체라고만 생각했지 공동 운명을 가진 동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각 업체의 경쟁력을 함께 공유할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보대행사 메타커뮤니케이션즈와 윈컴피알, 엠디앤컴이 정보기술(IT)홍보대행업계에서 처음으로 통합브랜드 ‘WMD(Worldwide Marketing Developer)’를 연초 출범시켰다.

통합브랜드 ‘WMD’ 출범은 3사가 각각 독립채산제 형태로 법인을 유지하되, 고객서비스에 대해서는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조직과 인력, 노하우 등을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통합 첫해인 올해에는 각 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형태의 ‘경영 노하우 통합’을 이루고 이후 단계적으로 ‘채용’에서 ‘직무교육’, ‘인사시스템’, ‘재무’까지 통합해 경영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3사는 또 통합브랜드 ‘WMD’로 대고객 서비스에 나설 경우 ‘사전 여론조사’에서 ‘홍보전략수립’, ‘홍보프로그램 실행’ 및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홍보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런 합종연횡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계 제휴 홍보 대행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홍보업계에서 국내에 기반을 둔 글로벌 홍보대행사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제휴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부, 지자체, 로펌도 주요 고객

홍보대행사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우수인력이 몰리고 있다. 한 홍보대행사 임직원들이 단합대회를 하고 있다.

홍보대행사가 산업화로 진화하면서 역할과 위상도 눈에 띄게 바뀌었다. 단순히 클라이언트에게 대(對) 언론 홍보역할만 하던 데서 벗어나 최근에는 마케팅은 물론 위기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PR인사이트 박은영 실장은 “최근 홍보대행사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위상 또한 크게 높아졌다”면서 “단순한 기업홍보에서 최근엔 기업이 요구하는 마케팅, 위기관리까지 고도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그동안 기업의 전유물로 여겼던 홍보대행사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로펌도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기관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전 산업으로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국정홍보처 등은 홍보대행사로부터 전문적인 홍보컨설팅을 받고 있다. 나아가 최근엔 정치인까지도 홍보대행사를 활용해 정책 및 개인을 홍보하고 있다.

(주)커뮤니케이션신화 임내형 PR3팀장은 “최근 들어 기업 못지않게 공공기관도 중요한 고객사로 떠올랐다”면서 “좋은 정책 등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홍보 전문가집단을 통한 전달”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기업들의 홍보는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지만 정부 등은 즉각적인 반응보다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알찬 홍보방향에 역점을 두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로펌들도 홍보전담직원을 두거나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딱딱하고 홍보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법률회사가 홍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파격적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홍보대행사 ‘미디컴’을 통해 대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광장은 국내 로펌이 외국계 로펌에 비해 실력이 뒤떨어지는 것처럼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어 이러한 선입관을 깨기 위해 홍보전문회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홍보에 가장 먼저 눈을 떴다. 홍보대행사에 업무 외주를 줬다가 현재는 자체 인력을 통해 홍보업무를 전담하게 했다. 또 일부 대기업들은 최근 홍보실과는 별도로 홍보대행사와 접촉해 주요 사안에 대한 홍보전략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우수 인력 확보에 운명 달렸다

홍보대행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과당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게 이들 업체의 입장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마콜’이다. 세계적인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는 마콜은 2000년 국내 처음으로 헬스케어 전문 홍보대행사로 출범했지만 최근엔 마케팅컨설팅그룹으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클라이언트는 세계적 제약기업인 화이자를 비롯해 얀센, MSD, 베링거잉겔하임 등이다.

마콜 이윤희 대표는 “최근 국내 홍보대행사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역동성 있는 시장으로 커졌다”면서 “홍보대행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마케팅 등을 함께 하는 기업으로 퀄리티를 높여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홍보대행사뿐만 아니라 마케팅컨설팅업체의 최대 경쟁력은 우수한 인력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임직원에 대한 재교육 등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콜은 3년 후 싱가폴로 본사를 옮겨 범 아시아권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마케팅컨설팅그룹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인터뷰/한국PR기업협회(KPRCA)조재형 회장

“시장경쟁에 따라 업계 재편될 것”

- 홍보대행사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단순히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언론에 보도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하지만 최근엔 다양한 형태의 기능이 가미된느 등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의 마케팅은 물론 위기관리까지 종합컨설팅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 KPRCA 회원사가 대부분 대형업체 위주고, 회원사가 적은 것 같은데.

“협회가 만들어진 계기는 2000년 12월이다. 당시 윤리현장에 동의하는 기업 위주로 창립했다. 현재 30여개가 가입되어 있지만 회원사를 확대하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최근 회원사로 가입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 KPRCA 당면 현안은 무엇인가.

“1988년 이후 독자적 산업으로 태동한 국내 PR 업계는 현재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전문적 PR산업의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다. 앞으로는 학회 등과 함께 발전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데 큰 관심을 둘 계획이다. 또 글로벌기업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회원사간 머리를 맞댈 생각이다.”

- 홍보대행사가 300여 개에 달하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는데.

한 홍보대행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 행사.

“짧은 역사에도 홍보대행사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졌다. 물론 업체가 많다보니 과당경쟁이 일어나고 일부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시장경쟁 논리에 의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R시장은 10%도 개발되지 않았다. 나머지 90%가 있기 때문에 포화상태는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