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1일 ... 서울 일원동에서 숙성김치삼겹살전문점 큰들 일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진(51)씨는 요즘 매출이 하루 160만원으로 껑충 뛰어 싱글벙글이다. ...
낙지수제비집 ‘쓴맛’ 유행 안타는 업종으로 바꾼 뒤엔‘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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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도 늘고, 매출도 높아지고…. 이제야 음식 장사 재미를 알 것 같습니다.”
서울 일원동에서 숙성김치삼겹살전문점 큰들 일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진(51)씨는 요즘 매출이 하루 160만원으로 껑충 뛰어 싱글벙글이다. 공무원 10년 생활을 자의 반 타의 반 마무리하고 자영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장사가 잘돼 감회가 남다르다.
“공직을 그만두고 자신감을 잃고 있을 때 아내가 생활비를 벌겠다며 김밥전문점을 시작했죠.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다 못해 배달 일을 돕기 시작한 게 2막 인생의 시작이었어요.”
아내 정정자(48)씨의 김밥집은 목이 좋아 그럭저럭 장사는 됐지만 치열한 경쟁과 낮은 가격, 비싼 월세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없었다. 박씨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직접 점포비가 싼 주택가에 42평 규모의 낙지수제비전문점을 열었다. 개점 초기 무료 시식회를 열며 의욕을 보였지만 미숙한 주방장 탓에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뒤늦게 주방장을 바꾸고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하루 매출은 기껏 80만원에 그쳤다.
한번 추락한 이미지는 만회가 어렵다고 판단, 고민 끝에 1년 만에 업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주중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단조롭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매출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 박씨는 메뉴 구성에 중점을 두고 아이템을 찾다가 점심에는 가마솥밥, 저녁에는 숙성김치삼겹살을 조합할 수 있는 지금의 업종을 찾았다.
시간대별 주력 메뉴가 확실해 매출이 안정적이고, 한때 붐을 일으키다가 사그라든 낙지수제비와는 달리 유행을 타지 않을 것이라는 박씨의 예측이 적중해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업종을 바꾸는 데 8000만원 정도 들었지만 잘한 결단이었다. 삼겹살이라는 유행을 타지 않는 안정적인 메뉴에 품질 좋은 숙성 김치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경쟁력을 높여 줬다.
요즘 박씨가 되새기는 교훈은 “음식점의 본령은 음식”이라는 것. 처음에는 무조건 친절하기만 하면 고객이 찾아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맛과 메뉴 구성이라는 기본을 갖추지 않으면 친절만 가지고는 승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씨는 “외식사업의 가장 기본적이고 평범한 진리를 두 번이나 실패하고야 깨달았다”면서, “이제는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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