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0일 화요일

[2막 인생 창업] 계경목장 양평점 유철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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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이려 외진 곳서 공동창업
월매출 9000만원‘대박집’도약

 

▲ 계경목장 양평점 유철목 사장 부부(오른쪽)와 이재선 이사 부부.
“모두가 안 된다고 했죠. 양평 시내까지 금방 갈 수 있는 도로가 생겼는데 누가 시내로 안 가고 시골 고깃집에 오겠느냐면서요.” 고기전문점 ‘계경목장’ 경기 양평점 유철목(43) 사장은 20년간의 군대생활을 마치고 중령으로 전역한 후, 2년 여 동안 창업관련 서적과 자료를 모으고, 잘 되는 식당들을 돌며 창업 준비를 했다. 그러나 창업자금이 문제였다. ‘장사의 성공은 목에 달렸다’라는 말은 공식이 될 정도로 중요시됐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위치한 A급 자리는 권리금이나 월세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난관에 부딪친 유 사장은 우선 믿음직한 동업자를 찾아 나섰다. 양평에서 나고 20년간 양복점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과 친분이 두터운 이재선(55) 이사를 만나 공동창업하기로 했다. 유 사장 부부가 카운터 및 홀 안내 등 점포 운영, 이 이사 부부가 대외 홍보와 주방을 맡기로 역할도 분담했다.
 
창업자금을 줄이기 위해 점포는 시내에서 벗어난 면 소재지에 얻었다. 120평짜리 큰 점포였지만 처음 월세는 70만원에 불과했다.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꾸고 피로연이나 동창회 등 각종 대형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놀이방을 구비했다. 실속형 창업지원 시스템으로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된 ‘계경목장’을 선택했다.
 
점포 위치도 A급 상권이 아닌 만큼 각종 할인과 음식 무료 제공 등으로 지역에서 인심을 얻고, 단골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유 사장은 20년간 몸담았던 군대에서 갈고 닦은 우렁찬 목소리로 문 밖 주차장까지 달려 나가 손님을 맞았고, 역시 20년 간 지역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며 서비스 정신을 기른 이 이사는 아침 8시면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공동 주차장을 쓸고 닦았다. 여기에 고기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박집’이 됐다.
 
120평 점포에 좋은 시설과 서비스, 맛으로 무장하는 데 권리금과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 2억원이 채 들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매출은 300만원 선으로 지난달에는 9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3000만원의 순익을 남겼다.
 
아침 개점 전과 마감 후 부부가 둘러앉아 하루 일과를 검토하고 다음날 영업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시간을 꼭 갖고 있다고 했다. 동업에서 빚어질 수 있는 의견 차를 좁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 사장과 이 이사는 “최상의 입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손님을 모을 수 있는 독특한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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