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2일 월요일

[창업 클리닉] 도심과 떨어진 지방대학 상권

Q 400가구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끼고 있는 도심 외곽 지방대학 앞에서 오뎅바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많이 부진하다. 시험기간이나 방학 때는 매출이 크게 ...


학사 일정따라 ‘고무줄 매출’

 

Q 400가구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끼고 있는 도심 외곽 지방대학 앞에서 오뎅바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많이 부진하다. 시험기간이나 방학 때는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음식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업종전환을 해야 할지, 현재 상태에서 회생할 방도가 없는지 알고 싶다.

 

A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지방 대학가는 겉보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매출 기복이 심한 편이다. 학사 일정에 따라 매출이 고무줄처럼 변하므로 창업 전에 연간 매출을 추정해봐야 한다. 일식풍 오뎅바는 겨울 매출이 높은 데 반해 여름에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외곽지역 대학가라면 주말에도 매출이 줄어들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한정된 배후 인구를 대상으로 영업해야 하므로 품목 다양화로 매출증대를 꾀하는 게 좋다. 전체적으로 업종을 바꾸면 비용이 많이 든다. 부분 개조가 경제적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사계절 요리주점이다. 꼬치류와 구이류 등 여름철에 즐길 만한 메뉴들을 보완해 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 안주를 강화하도록 한다. 오뎅바는 조명이 어두운 편이므로 점심을 강화하려면 조명을 밝게 해야 한다. 여름철이므로 1층 전면에 파라솔 등을 설치할 여건이 된다면 금상첨화다.

점심 메뉴는 저녁 안주와 연계하는 게 편리하다. 다른 업소들을 모방한 메뉴보다는 세숫대야냉면이나 세숫대야 비빔밥, 왕 돈가스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단일 메뉴를 식사로 준비하는 게 좋다. 저녁 안주로 구이를 취급한다면 구이정식이나 꼬치 정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간식으로 양은 라면 등 용기를 차별화한 분식을 취급하는 것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지방대학가 상권은 중심상권이 아닐 경우 가격에 매우 민감한 편이므로 저렴한 가격대의 식사를 준비하는 게 좋다.

 

현재의 인테리어를 약간 변경해 중국식 주점으로 개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중국식 주점은 배달, 점심식사, 저녁 술 손님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전문 주방장을 둬야 하는 정통 중국집보다는 즐겨 찾는 자장면이나 우동류, 덮밥류를 차별화하고 종류를 다양화하는 한편 안주류도 7000~1만2000원대로 저렴하게 인기 상품 위주로 갖추는 캐주얼 스타일이 효율적이다. 매출증대를 위해서는 교직원, 인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배달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 동아리, 가족단위 고객 등을 타깃으로 2~3인용 메뉴를 개발해서 판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취급 상품을 확대하거나 품목을 바꿀 때에는 주방의 효율성이나 구조 변경을 반드시 미리 고려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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