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9일 수요일

IT 자격증 있다면 취업 한시름 덜겠네

 

취업 한시름 덜겠네

경기 불황으로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초조해지기도 한다. 여기저기 원서를 내고 바쁘게 뛰어다녀도 좀처럼 연락 오는 곳이 없다. 어느덧 봄철 채용 시즌도 마무리돼 가는데 이러다가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상태의 구직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으로 마냥 조급해하고 무작정 원서를 내러 뛰어다니기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 희망 진로에 맞춰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실제 최근 취업정보업체인 잡코리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류 전형 통과자의 평균 자격증 개수는 1.8개였다. 최종 합격자들은 평균 2개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취업 준비생에게 유망한 IT자격증

어떤 자격증을 따야 될지 몰라 고민이라면 정보기술(IT) 전문가 자격증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의외로 활용 범위가 넓은 데다 최근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풍부하다. 올해 삼성SDS,LG CNS,SK C&C 등 국내 주요 SI업체들이 총 3000~4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취업 준비생이 준비하기 적당한 자격증과 입사 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IT 자격증으로는 기사 자격증이 있다. 정보처리기사,전자계산기 조직응용기사 등으로 국내 공공프로젝트 수행 시 기본이 되는 필수 자격증이다. 해외 IT 자격증으로는 MS와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대형 IT업체들이 특정 기술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부여하는 자격증들이 유망하다. MS솔루션 전문가 자격증의 경우 MCP,MCSA,MCSE,MCSD,MCT 등 분야나 수준에 따라 다양하다. 학원 강습 또는 스터디 모임을 통해 취득할 수 있고 비전공자라도 IT분야 진출을 시도하기에 적당하다. 입사 지원시 해당 자격증 분야의 경험(동아리 홈페이지 제작,대학 네트워크 및 서버 관련 아르바이트 등)을 가지고 있다면 가산점도 챙길 수 있다. 최근에는 보안 분야 자격증들이 뜨고 있다. CEH(윤리적 해커)나 GIAC(Global Information Assurance Certification)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인 도전해 볼 만한 IT 자격증

IT회사에 입사해 3~5년 차가 되면 점차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시기다. 이 시점에서 자격증은 회사의 보상을 기대해볼 수 있고 업무를 업그레이드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단순 개발자에서 품질 관리자나 프로젝트 관리분야 및 보안 분야로 옮길 때 도움이 된다. 보안 분야 자격증으로는 CISA(시스템감리),CISSP(보안전문가) 등이 있고 프로젝트 관리 분야 자격증은 PMP,CFPS(기능점수측정),CPIM(산업 생산재고관리) 등이 있다. 품질 관련 자격증으로는 ITIL,CSQE,ACE,CSTE 등을 노려볼 만하다. 6~10년 차 정도 됐다면 정보처리기술사와 정보통신기술사,CISM,전산원감리사,ITIL(Master) 등이 적당하다.

◆자격증 만능주의는 버려야

벤처붐이 일던 10여년 전에는 MCSE,MCSD 자격증만 있어도 취업이 보장됐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자격증이 입사와 승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현재 본인의 위치에 맞는 자격증 취득 계획을 세우고 업무와 연관된 꾸준한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스터디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주관사의 대외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선배를 만날 수도 있고,같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해 신선한 자극을 얻고 자신의 미래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다.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일자리 나눔 양보다 질이다

 

(1) 너도나도 인턴 채용 현장을 가봤더니…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일자리 대책은 고용유지지원금과 실업급여의 지급요건 일부 완화, 양보교섭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와 인턴채용 지원, 과거의 공공근로와 다름없는 6개월짜리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의 고용 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보다 더 긴 안목을 갖고 고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본보는 정부의 고용대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일자리 대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채용만 하고 관리는 없다=인턴사원 이정화(가명·24·여)씨가 매일 오전 9시 A은행 압구정지점에 들어서지만, 이씨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은 없다. 다들 업무 개시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최근 전공인 정치외교학과는 무관한 A은행에서 5주간 인턴으로 활동했다. 금융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대와 달리 이씨의 일과는 단순했다. 오전에는 로비매니저 업무를 봤다. 말이 매니저지 청원 경찰과 함께 고객 응대 서비스를 하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기업창구, 대출창구, VIP룸 중 원하는 곳에 가서 업무를 배웠다. 그러나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은행 업무 특성상 시간을 내서 이씨에게 업무를 가르쳐 주는 직원은 없었다. 단순업무에 지칠 때면 "내가 이런 것 하러 여기 왔나" "이 시간에 다른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의도 들었다.

이씨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시간은 역설적으로 점심시간이었다. 직원들은 은행권 입사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려줬다. 5주간의 인턴 경험에 대해 이씨는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이씨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유익해 보였는데 실제로 지점에 와보니 내내 당혹감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인턴사원 채용의 문제점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직장체험 프로그램들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들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주섭 연구위원은 "인턴사원제도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고용위기가 심각하다보니 고육지책으로 불가피하게 시행된 측면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관리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중도탈락 등의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인턴사원을 채용한 은행들의 경우 이미 10∼40%가 중도에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S은행은 지난 1월 500명을 채용했으나 4월 초까지 200여명이 떠나 무려 40%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정식 직원'이라는 벽=지난 1월부터 한 중견건설업체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민(가명·30·여)씨는 아침에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릴 때마다 밀려오는 불안감은 그 기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김씨는 "정식 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 측이 "공식적인 입장은 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괴롭다. 김씨의 동료들도 "인턴은 '정원 외'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이 퇴직하지 않는다면 막막할 뿐이다"라며 김씨와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들 주변 사람들은 "가능성 없는 인턴을 하며 고생할 바엔 늦었어도 차라리 다른 곳 정규직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나마 김씨에게는 회사 측에서 이것저것 일을 가르쳐주기라도 한다. 현재 본사 관리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 급여관리, 고용직·일용직 관리 등의 업무를 순차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푸념만 늘어놓는 김씨 친구의 세무서 인턴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는 "서류, 필기, 면접 전형 등 정시공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인턴이 된 만큼 노력에 대한 대가가 없으면 화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김종각 정책본부장은 "인턴사원이 정규직 고용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이 없으니까 중도에 그만둔다"면서 "올 가을에는 인턴제도를 설계할 때 직무훈련을 포함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 일 없는 행정인턴과 공기업인턴=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들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자체들은 자체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통해 행정보조업무를 고용하고 있는데 인턴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일률적인 예산 10% 감축으로 기존인력도 줄여야 하므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여지가 없다.

서울에 있는 종합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최영희(가명·여)씨는 공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125만원에 4대보험에 가입, 주 5일 8시간 근무로 비교적 좋은 근무조건이다. 그러나 최대 10개월까지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벽이다. 하는 일도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초조사 정도가 고작이다. 학점, 토익점수, 외국어자격증, 연수경험과 인턴경험까지 이른바 좋은 스펙을 고루 갖춘 최씨는 근무시간 중에도 할 일이 마땅히 없을 때가 많아 영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으로 취업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좀 더 많은 일을 배우길 기대했는데 단순 업무 위주라 실망감이 드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서윤경 조국현 기자 thursday@kmib.co.kr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유럽 공무원은 긴 휴가로 ‘잡 로테이션’

(1) 너도나도 인턴 채용 현장을 가봤더니…

겨울에 낮이 매우 짧은 핀란드에서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 대부분이 교대로 6주 이상의 긴 휴가를 떠나고, 그 빈 자리를 대졸예정자나 청년실업자들이 오롯이 채워 정식으로 근무한다. 일할 권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는 이 같은 잡 로테이션(일자리 교대) 방식의 청년 직업훈련으로 유럽국가들 중에서는 매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의 대졸 수습사원은 우리나라 인턴사원과는 천양지차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호근 교수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9개 나라들은 육아휴직, 장기훈련, 병가, 안식년휴가를 떠난 직원을 대체하기 위한 잡 로테이션이 활발하다"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실직자나 대졸자들은 훈련을 겸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한 직종에 취업하는 확률이 최고 60%나 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기존 일자리에 대한 훈련소요기간을 포함한 직무분석이 전제돼야 하고, 기존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육아휴직 등 휴가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대졸자 인턴제도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현장의 채용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위에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인원이 할당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에 사람을 배치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억지로 일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커피심부름과 복사, 안내데스크 일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 행정인턴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묻지마'식 할당을 하다 보니 어떤 일을 맡기는지, 그것이 효율적인지 등이 평가되지 않는다. 성균관대 조준모(경제학) 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그 중 인턴채용 적합사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일단 뽑은 인턴사원들에 대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인턴사원은 장래전망과 경력인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애착을 갖지 못하고 시간을 때우거나 중도에 탈락하게 된다. 조 교수는 "지금 정부가 권장하는 청년인턴제도는 저임노동을 부추기는 셈"이라며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청년인턴제도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맡기고 직원명부에 올려 소속감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항 노동전문기자 hnglim@kmib.co.kr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인턴제도 무엇이 문제인가…대안은?

[쿠키 사회] 겨울에 낮이 매우 짧은 핀란드에서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 대부분이 교대로 6주 이상의 긴 휴가를 떠나고, 그 빈 자리를 대졸예정자나 청년실업자들이 오롯이 채워 정식으로 근무한다. 일할 권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는 이같은 잡 로테이션(일자리 교대) 방식의 청년 직업훈련으로 유럽국가들 중에서는 매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의 대졸 수습사원은 우리나라 인턴사원과는 천양지차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호근 교수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9개 나라들은 육아휴직, 장기훈련, 병가, 안식년휴가를 떠난 직원을 대체하기 위한 잡 로테이션이 활발하다”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실직자나 대졸자들은 훈련을 겸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한 직종에 취업하는 확률이 최고 60%나 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기존 일자리에 대한 훈련소요기간을 포함한 직무분석이 전제돼야 하고, 기존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육아휴직 등 휴가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대졸자 인턴제도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현장의 채용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위에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인원이 할당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에 사람을 배치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억지로 일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커피심부름과 복사일, 안내데스크의 일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 행정인턴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묻지마’식 할당을 하다 보니 어떤 일을 맡기는지, 그것이 효율적인지 등이 평가되지 않는다. 성균관대 조준모(경제학)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서 그 중에 인턴채용 적합사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일단 뽑은 인턴사원들에 대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인턴사원은 장래전망과 경력인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애착을 갖지 못하고 시간을 때우거나 중도에 탈락하게 된다. 조 교수는 “지금 정부가 권장하는 청년인턴제도는 저임노동을 부추기는 셈”이라며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청년인턴제도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맡기고 직원명부에 올려 소속감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 실업대책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하면서 32명을 3년 기한의 청년인턴으로 채용했는데 도중에 그만 둔 4명을 제외한 28명이 3년후 모두 취업했고 그 중 30%이상이 연관분야에서 일자리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벨기에처럼 ‘청년실업해소특별법’에 규정된 청년고용할당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노동전문기자 hnglim@kmib.co.kr

[고용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너도 나도 인턴 채용” 현장을 가봤더니…

 

[쿠키 사회]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일자리 대책은 고용유지지원금과 실업급여의 지급요건 일부 완화, 양보교섭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와 인턴채용 지원, 과거의 공공근로와 다름없는 6개월짜리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의 고용 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보다 더 긴 안목을 갖고 고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본보는 정부의 고용대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일자리 대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채용만 하고 관리는 없다=인턴사원 이정화(가명·24·여)씨가 매일 오전 9시 A은행 압구정지점에 들어서지만, 이씨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은 없다. 다들 업무개시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최근 전공인 정치외교학과는 무관한 A은행에서 5주간 인턴으로 활동했다. 금융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대와 달리 이씨의 일과는 단순했다. 오전에는 로비매니저 업무를 봤다. 말이 매니저지 청원 경찰과 함께 고객 응대 서비스를 하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기업창구, 대출창구, VIP룸 중 원하는 곳에 가서 업무를 배웠다. 그러나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은행 업무 특성상 시간을 내서 이씨에게 업무를 가르쳐 주는 직원은 없었다. 단순업무에 지칠 때면 “내가 이런 것 하러 여기 왔나”“이 시간에 다른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의도 들었다.

이씨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시간은 역설적으로 점심시간이었다. 직원들은 은행권 입사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려줬다. 5주간의 인턴 경험에 대해 이씨는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이씨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유익해 보였는데 실제로 지점에 와보니 내내 당혹감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인턴사원 채용의 문제점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직장체험 프로그램들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들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주섭 연구위원은 “인턴사원제도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고용위기가 심각하다보니 고육지책으로 불가피하게 시행된 측면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관리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중도탈락 등의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인턴사원을 채용한 은행들의 경우 이미 10∼40%가 중도에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S은행은 지난 1월 500명을 채용했으나 4월초까지 200여명이 떠나 무려 40%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정식직원’이라는 벽=지난 1월부터 한 중견건설업체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민(가명·30·여)씨는 아침에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릴 때마다 밀려오는 불안감은 그 기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김씨는 “정식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 측이 “공식적인 입장은 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괴롭단다. 김씨의 동료들도 “인턴은 ‘정원 외’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이 퇴직하지 않는다면 막막할 뿐이다”라며 김씨와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들 주변 사람들은 “가능성 없는 인턴을 하며 고생할 바엔 늦었어도 차라리 다른 곳 정규직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나마 김씨에게는 회사측에서 이것저것 일을 가르쳐주기라도 한다. 현재 본사 관리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 급여관리, 고용직·일용직 관리 등의 업무를 순차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푸념만 늘어놓는 김씨 친구의 세무서 인턴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는 “서류, 필기, 면접 전형 등 정시공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인턴이 된만큼 노력에 대한 대가가 없으면 화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김종각 정책본부장은 “인턴사원이 정규직 고용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이 없으니까 중도에 그만둔다”면서 “올 가을에는 인턴제도를 설계할 때 직무훈련을 포함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할 일 없는 행정인턴과 공기업인턴=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들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자체들은 자체 일자리 만들기사업을 통해 행정보조업무를 고용하고 있는데 인턴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일률적인 예산 10% 감축으로 기존인력도 줄여야 하므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여지가 없다.

서울에 있는 종합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최영희(가명·여)씨는 공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125만원에 4대보험에 가입, 주 5일 8시간 근무로 비교적 좋은 근무조건이다. 그러나 최대 10개월까지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벽이다.

하는 일도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초조사 정도가 고작이다. 학점, 토익점수, 외국어자격증, 연수경험과 인턴경험까지 이른바 좋은 스펙을 고루 갖춘 최씨는 근무시간 중에도 할 일이 마땅히 없을 때가 많아 영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으로 취업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좀 더 많은 일을 많이 배우길 기대했는데 단순 업무 위주라 실망감이 드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일하면서 가장 괴로운 것은 나이대가 비슷한 정규직원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 맞닥뜨리는 한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능력을 보일 기회도 없고 인턴 경험이 정규직원 채용을 보장하지 않으므로 지금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서윤경 조국현 기자 thursday@kmib.co.kr

'조직 내의 전속 코치' 커리어코치 고급 과정 안내

오늘날 평생 직장이 평생 직업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경력관리나 개발이 중요하다.

경력관리 전문가는 이직이나 취업같은 경력 선택이나 관리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을 해주며

취업난이 이어지고 전직 문화가 활성화될수록 유망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은 커리어코치연합회와 공동으로 '커리어코치 고급과정'을 개설한다.

오는 5월 9일(토) 부터 6월 13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강의가 진행된다.

이 과정은 코칭에 앞서 역량의 어세스먼트를 강화한 교육과정으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코칭이 이뤄지도록

코칭 능력에 어세스먼트 기법까지 한번에 습득하여 코치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

교육장소는 한경닷컴 신촌 교육센터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경닷컴 교육센터 홈페이지(http://w.hankyung.com/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4월 27일 월요일

한국후지쯔 노트북PC 철수 예고

시장 과열경쟁ㆍ수익 악화따라…국내 판도변화 예상


한국후지쯔(대표 박형규)가 수익성 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들어 국내 노트북 PC사업 철수를 예고해 국내 노트북PC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쯔는 최근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해 주요 총판에 노트북PC 사업 철수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으며, 영업활동을 사실상 중단해 PC사업 철수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한국후지쯔 PC사업부에는 10여명이 근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노트북 PC부문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 노트북PC 사업 철수 배경은 PC시장 과열경쟁 및 지난해 엔고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후지쯔는 1997년 국내 PC시장에 진출해 `라이프북' 브랜드로 태블릿PC, 초경량PC 등 주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내놓아 대학생 및 전문가 집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2007년 국내 시장에 8만여대 노트북PC를 판매하는 등 수입노트북PC 업체 중 3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PC업계에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든 것이 사업이 어려워진 이유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국내 PC시장에 저가 노트북PC인 넷북이 인기를 끌었지만 후지쯔는 넷북을 내놓지 않는 등 시장대처가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한국후지쯔 PC사업 철수는 외산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은 노트북PC 구입시 국산과 외산 제품 중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 후지쯔 잠재 수요는 국내업체들보다 다른 외산 업체들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 기존 고객들 AS는 현재 서비스 팀이 따로 있는 것을 감안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문제는 후지쯔 뿐만아니라 일부 메이저 PC업체를 빼고 다른 업체들도 다 겪는 문제"라며 "후지쯔 외에도 올해 국내 PC시장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어쨌든 소비자들은 선택권 하나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정통부 11월 신SW상품대상에 소만사·테크빌닷컴


정보통신부는 2007년 11월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수상제품으로 일반SW부문에 소만사의 'DB-i(디비아이)', 멀티미디어 SW부문에는 테크빌닷컴의 '3D 율동으로 함께하는 우리교실'을 각각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일반SW부문 수상제품인 'DB-i(디비아이)'는 오라클, MSSQL 등 다양한 DB 파일에 대한 열람, 수정 등의 접근이력(로그파일)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과 DB 파일별 접근권한을 통제하는 기능을 구현한 DB 보안 솔루션이다.

멀티미디어SW부문 수상제품인 '3D 율동으로 함께하는 우리교실'은 초등학교 및 유치원의 학예회, 운동회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율동과 신체표현 활동을 3D 동영상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다.

테크빌닷컴, e러닝 교육시스템 탁월

테크빌닷컴㈜(대표 이형세ㆍtekville.com)은 국내 e러닝(e-Learning)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2001년 설립된 테크빌닷컴은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 일반인 대상의 통합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입지를 굳혀왔다. e러닝 콘텐츠 개발 및 교육시스템 구축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e러닝 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크빌닷컴은 서비스분야에서 교사들 대상의 원격교육연수원 티처빌(teacherville.co.kr)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교육 분야에선 에듀빌(eduville.co.kr)과 패스빌(passville.co.kr)을 운영 중이다.

에듀빌은 산업기술 분야 평생교육기관으로 주요 업종별 협회 및 단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분야별 맞춤형 교육센터로 도약하고 있다. 전문자격증 e러닝 센터인 패스빌은 국내 최초의 직업상담사 자격증 e러닝센터를 개설하였으며, 기사 및 기술사 자격증 과정 개설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 분야의 경우 그간 시스템 구축 수주가 주된 사업이었으나, 꾸준한 전문 기술인력 확보와 기술력 축적을 통해 작년 10월 산업자원부의 중기 거점기술개발 사업의 세부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유비쿼터스 시대에 부응하는 지능형 통합 u러닝 학습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형세 신임 한국이러닝산업협회장 "회원사간 상생 협력으로 시장 키울 것"


“매출 100억원, 200억원이 넘는 이러닝 전문기업이 20개는 나와야 합니다. 800여개 이러닝 기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상생협력해서 자구책을 찾아야 합니다.”

이형세 신임 한국이러닝산업협회장(50·테크빌닷컴 대표이사)은 거침이 없다. 지난 2월 중순, 3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단기간 내에 모든 업무를 파악한 후 협회를 재정비하고 있다.

“회원사 성장없는 협회는 무의미합니다. 회원사간 상생 협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겠습니다. 협회는 그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 겁니다.”

이러닝업계는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회사가 많지 않다. 영세한 업체들은 눈 앞의 이익 쫓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이 직접 나서 교육업에 뛰어들고, 정부나 공기업마저 이러닝 무료교육을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는 업계 기반을 대기업과 공기업,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붕괴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닝은 IT 인프라 환경의 성장에 따라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1∼2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포맷의 이러닝 영역들이 생겨날 겁니다. 그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주도적으로 각 산업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이러닝 산업의 확대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이 회장은 이러닝 관련 산하 단체들이 여러 개로 흩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은 이러닝산업협회를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올 6월 국회에서 처음으로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모여 이러닝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정책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닝 산업의 발전 방향과 활용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는 의례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민감한 현안일수록 공개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세계 이러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간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국은 기술은 뛰어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공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내는 목소리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닝산업협회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이러닝 해외 수출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통상 이러닝 콘텐츠는 언어문화적인 코드가 맞지 않으면 수출이 힘들지만 그것을 배제한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거라는 판단에서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사람이 재원입니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 지식기반서비스강국으로 가기 위한 열쇠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바로 이러닝에 있습니다.”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2635세대 재무설계‥월급 `50:30:20` 원칙을

절반 저축·자기계발 투자

전문가들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생애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는다. 소득은 많지 않지만 고정적인 지출이 적어 종자돈을 마련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연령대의 대부분은 뚜렷한 재무목표가 없고 소비성향이 높아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종자돈 마련이 1차 목표인 20~30대는 '50:30:20'의 원칙에 따라 지출을 관리해 나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달 소득 중 50% 이상은 저축이나 투자상품에 집어넣고 소비성 지출은 30% 이내로 줄이되 20%는 자기계발을 위해 과감하게 쓰라는 것이다.

저축 및 투자에 들어가는 50%는 다시 성격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뉜다. 만기 1~3년의 단기 투자를 할 때는 주식형펀드 등 위험성이 있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만기 3~7년의 중기 투자용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고 7년 이상의 장기 상품은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정진곤 SK모네타 수석컨설턴트는 "미혼 남녀들을 보면 단기 상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 · 장기 투자도 2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단기 중기 장기 각각의 비율을 30:30:40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30대에는 좋은 직장과 직업을 갖기 위한 '직(職)테크'가 재테크보다 중요하다"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4월 21일 화요일

LG전자, 1분기 영업익 4556억…흑자 전환

LG전자(대표 남용)는 지난 1분기에 휴대폰 및 LCD TV 수익성 개선과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역대 1분기 매출 가운데 최고기록인 12조 8530억원, 영업이익 4556억원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은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개편된 5개 사업본부 모두 영업흑자를 달성했고, BS사업본부를 제외한 4개 사업본부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사업본부별로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가 매출액 4조 2976억원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이 40% 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브랜드 개선효과도 TV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PDP모듈 매출액은 32인치 물량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줄었다.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에서는 매출액 3조9159억원, 영업이익 2626억원을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률(6.7%)는 중고가 휴대폰 판매비중 확대와 비용효율화로 전분기(5.2%) 대비 개선됐다.

휴대폰 판매량은 2260만대로 전분기(2570만대)와 전년동기(2440만대) 대비 감소했으나 중고가 모델 판매가 늘며 1분기 ASP(131달러)는 전분기대비 4달러 상승했다.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 매출액은 2조 2109억원, 영업이익은 1019억원이었다.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감소와 경쟁격화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지만, 원환 기준 매출은 환율상승으로 16% 늘었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원가절감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4.6%)은 전년동기(4.4%) 보다 높았다.

AC(Air Conditioning) 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 2741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에 달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원환 기준 매출은 환율상승으로 9% 증가했다. 프리미엄 비중 증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4.8%)은 전년동기(5.2%) 수준에 근접했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956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달성했다. 리세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 경쟁력과 사업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2.5%)은 전년동기대비 좋아졌다. 모니터는 수요감소와 판가하락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투자 축소로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나, 2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은 아레나·쿠키 등 전략모델 판매가 늘어나면서 손익 개선이 가능하고, 판매량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을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한 2억6000만대 규모로 보고 본적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했다.

TV 수익성은 1분기와 비슷하나, PDP모듈과 광스토리지 손익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컨 사업은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 향상을 기대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운전자본 관리강화로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회사 역량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오라클의 썬 인수와 IBM의 미묘한 함수관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란 세기의 빅딜을 성사시킴에 따라 '빅블루' IBM이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IBM은 3월까지만 해도 썬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고 광범위한 SW 제품군에 썬 자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만치 않은 경쟁 업체인 오라클이 썬을 집어삼킨 것이다. IBM으로선 주판알을 튕겨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BM은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쟁 업체인 오라클이 썬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오라클이 오픈소스SW인 자바 플랫폼을 독점SW로 전환해 버릴 경우 상황은 매우 복잡해진다.

 

오라클은 IBM에 사용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오라클에 끌려다닌다는 점에서 IBM으로선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다. 썬은 오픈솔라리스, 자바, 마이SQL(MySQL) 등 광범위한 오픈소스SW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경기 침체로 비용이 저렴한 오픈소스SW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오라클이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양키그룹의 필 호치무스 애널리스트는 "썬이 경쟁업체로 넘어감에 따라 IBM으로선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다"면서도 "오라클의 썬 인수가 (쓰고 있던) 오픈소스SW에서 발을 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앤드류 바텔스 애널리스트는 "IBM은 오라클이 오픈소스를 독점SW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할 수 있겠지만 오라클이  그렇게 한다면 오픈소스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측면에서는 IBM이 당장 걱정할 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라클은 지금까지 SW사업에 집중해왔다. 하드웨어는 경험이 없다. 그런만큼 서버 등 썬 하드웨어 사업을 잘못 건드렸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일부에선 오라클이 썬 서버 사업을 성공적으로 흡수할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은 오라클이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사업을 매각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공룡'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삼켰다

74억달러 규모…하드웨어 시장서 IBM, HP와 전면전

 

IBM에 넘어갈듯 하던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결국 'SW공룡' 오라클의 품에 안겼다. 오랫동안 SW사업에 집중해온 오라클이 마침내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란 점에서 IT업계 판세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라클은 썬을 현금 74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썬 인수로 오라클은 자바 기술과 솔라리스 운영체제(OS)로 대표되는 핵심 SW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서버와 스토리지에 이르는 하드웨어 제품군도 흡수한 만큼 IBM, 휴렛패커드(HP), 델 등과의 일대일 대결도 불가피해졌다.

 

오라클은 특히 썬이 소유한 자바를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자바를 "지금까지 인수한 가장 중요한 단일 SW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자바에 대한 혁신과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제품군은 대부분 자바에 기반하고 있다.

 

오라클은 또 썬 인수를 통해 고객들에게 애플리케이션과 컴퓨팅, 데이터 스토리지 하드웨어를 번들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상급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핵심 컴퓨팅 시스템을 통합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네번의 분기에서 세번이나 손실을 기록한 썬은 실적 부진을 돌파할 카드로 얼마전부터 매각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3월중순까지만 해도 IBM이 썬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IBM은 반독점 규제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썬 인수에 '회의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은 상대적으로 반독점 이슈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 썬과 겹치는 사업 영역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오라클은 그동안 썬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썬이 첫해에만 회사 영업이익에 15억달러 이상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의 이번 행보에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SW에 집중해온 오라클이 느닷없이(?)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든 탓이다.

 

오라클은 지난해 HP와 협력해 서버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통합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IBM, HP와 사실상 전면전을 의미하는 이번 인수와는 급이 다르다.

 

AMR리서치의 부루스 리차드슨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베이스 회사가 하드웨어 고객 기반을 인수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라클의 썬 인수에 쇼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만큼 그는 오라클이  썬이 갖고 있는 하드웨어 자산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나중에 매각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라클 사프라 캐츠 사장은 "썬 하드웨어 사업은 오라클 내부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前 직장서 네가 한 일 알고 있다

경력직 채용 ‘평판조회’ 보편화… 사소한 거짓말도 밝혀지면 치명적

외국계 화학업체 여러 곳에서 10년 경력을 쌓은 여성 A씨는 얼마 전 역시 외국계 화학업체 B사의 경력직 채용에 응시했다가 떨어졌다. A씨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실세’ 임원과 부적절한 관계였음이 '평판조회'에서 드러난 것이다.

외국에서는 당연한 채용절차로 여겨져 온 평판조회(Reference Check)가 국내 기업에서도 점차 일반화하는 추세다. 평판조회란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후보자의 이력사항이나 성품, 업무 능력에 대해 후보자 주변인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 최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인사 담당자 4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이 ‘경력직 채용시 평판조회를 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75.6%는 평판조회 결과에 따라 후보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했다. 기업들이 평판조회를 하는 것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드러나는 것만으로는 후보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

평판조회를 통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이력서 내용이 모두 사실이냐는 점이다. 헤드헌팅업체 커리어케어의 서혜진 부장은 “재직 기간이나 담당 업무 등을 약간만 부풀려 적었더라도 허위로 밝혀지면 도덕성을 의심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C씨는 업무 스트레스가 심각해 1년간 휴직하고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그는 다른 회사 경력직에 지원하면서 휴직 사유를 ‘교통사고’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평판조회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회사는 C씨를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이직 사유. 면접에서 이직 사유에 대해 솔직하지 않게 대답했다가 나중에 평판조회에서 들통이 나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평판조회는 보통 후보자가 전에 일하던 회사의 상사, 동료, 부하직원 각각 1명씩 등 최소 3인과의 심층면담으로 이뤄진다. 이드로컨설팅 이민수 대표는 “4~5년씩 같이 일한 사이인데도 후보자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언급하거나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면, 그 자체가 좋지 않은 평가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판조회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해도 해당 후보자가 꼭 필요하다면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드러난 문제점을 회사가 관리한다. 후보자가 보유한 네트워크가 꼭 필요한데, 그가 과거 금융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면 일단 데리고 온 뒤 금융 관련 업무는 맡기지 않는 식이다.

2009년 4월 20일 월요일

구글 실명제 거부, 국내 포털로 불똥?

시민단체·방통위 "포털, 규제 탓만..."

 

구글이 지난 9일 유튜브 한국사이트(http://kr.youtube.com)에서 우리 나라의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거부하자, 국내 인터넷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한국사이트에서는 댓글이나 동영상을 못 올리지만 버튼하나로 이용국가를 다른 나라로 바꾸면 얼마든지 한국어로 올릴 수 있는 만큼,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글로벌 인터넷에서 개별 국가 차원의 규제는 의미없다는 평가와 별개로, 국내 인터넷 포털들은 구글과 달리 정부 탓만 하고 인터넷 세상의 익명성 보호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응휘 상임이사는 "구글이 유튜브 한국사이트에서 인터넷 실명제 이행을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망법의 게시판 정의 조항(2조)과 게시판 이용자의 본인확인 조항(44조의5)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망법에 따르면 '게시판'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일반에게 공개할 목적으로 문자·동영상 등의 정보를 이용자가 게재(업로드)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게시판의 이용자 본인확인 책임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기업이 지도록 돼 있다.

게시판에 정보를 게시하지 않으면 본인확인을 거칠 필요가 없고, 메일 등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 글을 쓸 경우도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다른 국가 인터넷 주소를 통해 실명제 없이 올려진) 한국어 댓글이나 한국 동영상을 볼 수 있어도 유튜브 한국사이트는 위법하지 않다는 뜻이고, 구글코리아의 메일서비스도 실명제 없이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전응휘 이사는 "이처럼 이메일이나 블로그, 카페 등은 실명제 적용대상이 되지 않는 데도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인터넷 포털들은 주민번호 등 본인확인을 거쳐야 회원으로 가입해 쓸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네이버 등은 이용자들이 여러 개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갖는 게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네티즌들이 댓글까지 쓸 수 있는 회원가입 절차와 그렇지 않고 이메일이나 블로그, 카페 등만 이용하는 회원 가입 절차를 구분해서 다양화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방통위 네트워크윤리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7월 제한적본인확인제(인터넷실명제)가 도입됐는데, 국내 포털들은 그 이전부터 상업적인 이유로 이메일 서비스 등을 이용하려면 본인확인을 거치도록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메일이나 블로그, 카페는 운영자가 개인인 사적인 공간이어서 법상 본인확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다만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직접 운영하는 아고라는 본인확인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익명성은 인터넷의 고유한 가치"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이원진 대표 "부작용은 자정·자율 프로세스로"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가 요즈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유업무로 인한 일정이라기 보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로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한국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강제에 정중하게 거절(?)하고 나서면서 뉴스인물의 중심으로 섰기 때문이다. 16일에도 이 대표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뉴스24는 이메일을 통해 이 대표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 '사이버 망명'이란 용어가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인터넷 규제로 다른 사이트로 옮겨간다는 의미인데. 이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이 궁금하다. 구글코리아 내부에서 다음의 '아고라'같은 토론광장 서비스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상황을 두고) 사이버 망명으로까지 명명하는 것은 조금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이용자들이 익명에 기반한 표현의 자유를 원하고 이런 서비스를 찾아서 간다는 것은, 인터넷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점이라고 본다.

구글에는 이미 블로그 플랫폼이 있다. 또한 구글은 검색을 통해 열린 의사소통과 토론문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검색을 통해 이용자들이 더 많은 정보와 의견을 접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구글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제한적 본인 확인제는 하루 10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보유한 게시판 기능이 있는 인터넷 서비스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제도이다. 유튜브는 2009년 4월부터 본인확인제를 적용해야 하는 서비스에 지정이 됐다.

모든 사람은 글을 올리기 위해 실명과 주민번호를 확인해야 하는 이 제도는 사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본인확인을 하지 않는 대신, 한국 국적 사이트에서 자발적으로 동영상과 댓글 업로드 기능을 중단했다. 게시판 기능이 없기 때문에 본인확인 적용 의무가 없어진 것이다."


-익명성이 인터넷에서 보장돼야 하는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우리는 국내 사용자들의 익명성에 기반한 표현의 자유가 좀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의사결정이 힘든 양면의 문제일때는 이용자를 우선 생각한다는 원칙에 기반해 결정을 내렸다. 표현의 자유는 이용자를 위해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결정했다면 실명제를 도입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제도이다. 그동안 인터넷이 만들어 왔던 많은 장점들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어서 신중하게 결정했다."

-본인확인제를 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나.

"그렇다. 현재 22개의 국가 사이트를 갖고 있는 유튜브가 전세계에서 본인확인을 요청받은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유튜브는 그동안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터어키, 이란, 이라크 등에서 차단이 됐던 적이 있다.

이런 차단은 정부에서 접속을 차단해서 일어난 것인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유튜브를 통해 민감한 정치나 사회 문제들이 드러나고 토론이 되고 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서는 티벳관련, 미얀마에서는 승려들의 민주화시위 관련, 태국에서는 국왕 모독관련, 방글라데시에서는 총리 모독 관련한 동영상이 문제가 됐다."

-유튜브가 이용자의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그동안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명예훼손이라든가 사생활침해, 사이버 폭력에 대한 피해 사례도 많은데.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좀 달리 해 봤으면 좋겠다. 붐비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승객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하고 이들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고 차를 타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익명에 기반한 표현의 자유에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그것에 더 큰 실익이 있다고 본다.

인터넷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그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작용에 대해 제도와 법을 통해 강제하기 보다는 인터넷 문화를 바로 잡아가야 가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유튜브는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장터이다. 이용자들은 적절하지 않은 댓글이나 동영상을 보면 신고를 한다. 모든 이용자가 동시에 모니터링 요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토론의 장은 이런 자정작용, 자율적인 프로세스에 맡겨져야 한다고 본다."


-본인확인제와 실명제는 다른 개념으로 알고 있다. 실명제는 웹상에 이용자의 실명이 올라가는 것이지만 본인확인제는 실명확인이 되면 인터넷에서 별명이나 ID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인데 이것도 역시 익명성 침해라고 보는지.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실명제가 겉으로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생각과, 표현의 자유 위축이라는 결과에서 보면 동일하다. 본인확인제나 실명제 모두 이용자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경우에만 의견을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개인자료는 보관이 돼 필요할때 사회적 강자에 의해 잘못 활용될 수 있다. 또 인터넷에 닉네임으로 나오지만 본인의 신원이 언제든 파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다보면 당연히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기 마련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구글코리아 대표를 만나 유튜브 사이트 폐쇄 진위가 뭔지, 파장이 뭔지 법률적 검토를 시켰다.

"이번 결정에 진위라는 것이 따로 없다. 우리는 유튜브의 게시판 기능을 한국 국가 사이트에서 자진 삭제함으로서 현행법의 본인확인를 해야 할 대상이 더이상 되지 않는다.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글이 2006년 중국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의 사상검열에도 동의했고, 한국에서도 청소년 보호법 규정에 의한 필터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거부했다.

"한국을 언론통제국인 중국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표현의 자유를 아주 중요한 가치로 믿고 있다. 유튜브를 사용하는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익명에 기반, 어떤 두려움없이 본인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검색결과중 일부 검색 결과를 필터링하지만, 이렇게 검색차단이 되는 결과도 이용자들에게 왜 이 검색결과가 차단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선택, 더 많은 자유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다. 검색에 대한 필터링과 표현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문제이다. 검색은 그 검색결과에 대해 접근을 줄이는 것이지만 실명제는 사회적 약자를 더욱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짜 삼성화재` 은행 순익 넘어섰다

우리은행·하나은행·삼성생명보다 이익 많아
금융위기 불구 연간 6천억원…전년비 25%↑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작년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창사이래 최대 순익을 냈다.
 
특히 삼성화재는 자산규모가 훨씬 큰 대형은행과 대형생명보험사 보다도 많은 이익을 거둬 각 금융업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동차보험 부문의 누적적자가 여전하다고 하지만 이번 실적을 계기로 보험료 인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000810)(172,500원 2,000 +1.17%)는 지난주말 2008 회계연도 결산 이사회를 열고 작년 5967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확정·공시했다.

삼성화재의 이 같은 연간 순익규모는 지난해 각각 4744억원과 2340억원의 순익을 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보다 더 많다.

삼성화재의 총자산은 21조원이다. 4대은행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자산규모가 무려 164조원과 228조원이므로 삼성화재는 8분의 1 내지 10분의 1의 덩치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게다가 이 2개 은행은 작년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순익이 더 좋지 않을 전망(5월초 발표)이어서 삼성화재처럼 3월말 기준으로 지난 1년치 연간순익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삼성화재는 또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맏형` 격인 삼성생명(자산 119조원)의 순익규모도 추월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08 회계연도 총 4500억원 전후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6분의 1 덩치인 삼성화재는 작년말 3분기 누적순익 약 4400억원을 기록, 이미 삼성생명(3400억원)을 1000억원 차이로 제쳤다.
 
삼성화재는 작년 3304억원의 순익을 낸 농협 신용부문(자산 183조원) 보다도 앞서, 빅5 은행중 3개 은행을 순익측면에서 눌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투자영업이익도 증가해 연간순익이 전년비 25% 늘어났다"며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등 리스크관리에 힘쓴 결과"라고 밝혔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과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화재는 생명보험사에 비해 자동차보험과 장기 실손의료보험, 일반보험 등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당분간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4월 17일 금요일

대상그룹 최대주주된 ‘30세’ 임상민씨…경영수업 중?


[스포츠서울닷컴|서종열기자] ‘30세 여성, 연매출 1조5000억원대의 주인이 되다!’

대상그룹이 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초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가 삼성그룹 이재용 전무와의 10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더니, 이번에는 차녀 상민씨가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임창욱 회장 부부 차녀에게 보유 지분 매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창욱 회장과 박현주 부회장은 지난 2일 대상홀딩스 주식 각각 125만주씩, 총 250만주(지분율 6.73%)를 장외에서 상민씨에게 매도했다. 주당 가격은 2290원으로 총 57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상민씨는 지분율을 기존 29.07%(1079만2630주)에서 35.8%(1329만2630주)로 6.73%포인트 늘리며 최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했다. 임 회장의 지분율은 6.25%에서 2.89%로 줄었다.

사실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상그룹의 후계구도는 각별한 관심을 받아 왔다. 임 명예회장의 슬하에 아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초 임세령씨가 삼성 이재용 전무와 이혼하면서 자연스레 세령씨로의 후계설이 호사가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임 명예회장이 자신의 후계로 지명한 이는 차녀인 상민씨였다. 아직 만 30세도 되지 않은 그녀가 연매출 1조5000억원에 임직원만 3000여명에 달하는 식품종합그룹의 주인이 된 셈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점 역시 지분을 넘긴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4000원대였던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현재 3000원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30세 미혼여성 눈길…계열사서 경영수업 중

임창욱 회장의 지분양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상그룹은 국내 17개사, 해외 17개사 등 총 37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식품종합그룹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원’ ‘청정원’ ‘종가집’ 등의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식품외길을 걸어오던 대상그룹은 지난 1997년 그룹명을 ‘미원’에서 지금의 ‘대상’으로 바꾸면서 식품 외에 건설·IT 등의 다른 분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금융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기업군인 대상그룹의 최대주주로 떠오른 상민씨는 1980년생으로 이화여대 사회확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지난해 초부터 대상그룹의 금융계열사인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상민씨가 2006년 나드리화장품 인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도 나돈다.

이 때문에 재계관계자들은 “어른 나이에 결혼을 해 10여년을 가정주부로 지내온 언니(세령씨)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경영을 맛본 상민씨를 임 회장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으로의 경영성과에 관건

재계관계자들은 이번 임 회장의 지분 양도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분 양도 이후에도 임 회장의 경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지만, 최대주주인 상민씨가 아직까지는 미혼에 어리다는 점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 회장의 경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민씨의 경영참여와 앞으로의 경영성과가 대상그룹의 앞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세의 나이에 국내 굴지의 대그룹 최대주주가 된 상민씨. 연매출 1조5000억원의 거대그룹을 책임지게된 최대주주가 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면접에 나오는 시사소재 '톱 10'은?

사회적 이슈나 시사적인 문제는 면접 시 항상 올라오는 단골 소재다. 그럼 올 상반기 면접 전형에서 질문으로 활용될 시사소재는 뭘까.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204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면접에 소재로 사용할 시사 이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제 경기침체(12.5%)가 1위를 차지했다. 국제적인 경기침체는 기업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쳐왔고, 실제로 기업에서도 현재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위에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부족과 실업문제(11.3%)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역시 사회문제 중에서는 기업과의 관련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많이 꼽힌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당선(7.8%)이 꼽혔고, ▶정부의 일자리나누기(잡쉐어링) 정책과 대졸초임 삭감(7.8%) ▶키코(KIKO) 사태(5.5%)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이어 최근에 있었던 ▶북한 로켓 발사(5.5%),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참여 등 미디어법 논란(5.5%) ▶제 2롯데월드 허용(4.4%), ▶미네르바의 등장과 체포(4.4%), ▶전 대통령 뇌물 사건(4.4%)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밖에 ▶옌예인 성접 대 파문(4.4%) ▶미국 쇠고기 파동(3.2%) ▶김수환 추기경 사망(3.2%) ▶대학생의 취업위기와 졸업유예 증가(3.2%) ▶용산 재개발 농성자 사망 사건(3.2%) 등은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올 상반기 면접에 사용할 주요 시사 이슈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사회적 이슈 질문 답변을 통해 어떤 것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일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능력(3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논리 정연하게 제시하는지를 가장 눈 여겨 본다는 얘기다.

이어 ▶관심 분야에 대한 접근과 문제해결방식(17.6%) ▶사회현상에 대한 시각과 태도(15.7%)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정도(11.8%) ▶대화 또는 토론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11.8%)등이 있었으며, ▶사회적 이슈를 업무와 경영에 연계할 수 있는 응용력(7.8%)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3.9%) 등의 답도 나왔다.

2009년 4월 14일 화요일

삼성전자, 세계혁신기업 16위 랭크…비즈니스위크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25사’로 선정했다.

 

비즈니스위크와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25사’에서 삼성전자는 16위를 기록해 폭스바겐, 코카콜라 등과 함께 처음으로 25위내에 들어갔다.

 

애플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구글,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가 상위에 랭크됐다.

 


이번 랭킹은 전세계 기업 간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를 토대로, 각사의 실적을 포함해 산출한 것이다. 불황 영향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기술혁신에 소요되는 비용이 보합 또는 감소했다고 응답이 많았다.

 

애플은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득표수가 33%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애플 제품이 기존 기술의 개량으로 반드시 혁신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전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구글도 득표수가 31% 줄어 들었다. “과거의 영광에 의존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큰 약진(Break through)은 없다”고 응답자들은 코멘트했다.

 

IT기업과 관련해서는 IBM이 전년 12위에서 6위로 순위가 올랐으며 HP,블랙베리의 림도 순위가 상승했다. 그러나 소니는 9위에서 1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삼성, 경영전략·사업구조·사고방식 다 바꾼다

'新知行 33훈' 제시…세계 1등·국민기업에 초점

2009년 4월 8일 수요일

“버는 만큼 줄게” 국민銀의 모험

버는 만큼 준다. 국민은행이 수익만큼 성과급을 주는 ‘전문직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 파트가 대상이다. 근무연수에 맞춰 호봉이 오르는 대로 월급도 착착 따라오르는 기존 연공서열순 급여체계와 달리 직무별로 벌어온 만큼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보험사나 자동차회사의 영업사원이 아닌 은행 직원들로서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논란이 뜨겁다. 직원을 전문직, 일반직으로 나누는 것부터가 낯선 데다 급여 차이에 따른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위기 속에 기업들이 앞다퉈 임금 삭감을 논의하는 마당에 전문직원제 도입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증권사와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터에 우수 인재를 붙잡으려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십억 버는데 그 정도 대우는 당연”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투자(IB)·유가증권·파생상품 담당 직원들에게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통상임금의 600% 정도를 지급하던 기존 성과급과 인센티브를 통합해 목표 초과에 따라 무한의 보상금을 지급받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적용 대상이 168명뿐이고, 상한선도 기본급의 250%로 제한해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은 금액은 다음해로 이월해 받을 수 있는 데다 손실이 발생하면 기본급은 삭감할 수 없어 회사는 손실액 전부를 회수할 방법이 없게 된다. 다만 성과급제에서는 실적이 미달되면 10%를 인센티브에서 다시 반납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의에만 1년6개월이 걸려 진통을 겪었다. 차별 논란으로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은행 경쟁력을 위해 전문가를 육성해야 된다고 설득해 합의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IB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일반 행원들의 연평균 생산성이 1억원 정도라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20억~30억원을 기본 목표로 잡고 초과분에 대해서 성과급을 받는다.”며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고통분담으로 임금 반납하고 직원도 줄이는데

전문직원제도에 대해 일부 은행들은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양질의 직원만 남겨두고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빼내려는 것 아니냐.”며 “2007년부터 은행별로 PB들의 성과급 논의가 있었지만 개인별 성과급이 다른 직원들의 박탈감을 초래한다는 의견이 많아 노조에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부서간 협조를 통해 이뤄지는 은행 업무상 혼자 노력으로 실적을 쌓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영업점이나 부서가 아닌 개인별 성과급 지급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선 “경기악화로 임금을 깎고 명퇴로 일자리도 줄면서 고통 분담을 하는데 성과가 높다고 무제한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과에 치중해 규정을 위반하거나 무리한 투자로 위험부담을 키우지 못하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면 현실적인 성과급 지급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90년대 미국의 엔론사태나 최근의 AIG사태도 결국은 투자은행들이 단기성과에 집착한 결과”라며 “단기성과에 치중해 과당 경쟁을 못 하도록 인센티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09년 4월 5일 일요일

영업익 대장주, 삼성電 아닌 "포스코"

사상최대인 6.5조… 현대重·현대차 '선전', 한전·하이닉스 '몰락'

 

포스코(387,500 5,500 +1.4%)가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 중 지난 해 영업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삼성전자(593,000 2,000 +0.3%)는 영업익 순위 2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업계의 극심한 수요 부진 탓이다.

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2008 사업년도 실적'에 따르면, 지난 해 포스코는 전년 대비 51.80% 증가한 6조5400억5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1위다. 포스코의 2007년 영업이익은 4조3082억75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5조9428억5000만원) 대비 30.44% 줄어든 4조1340억7000만원에 그쳤다. 영업익 대장주 자리를 포스코에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난 셈이다.

현대중공업(211,000 500 -0.2%)현대차(61,500 800 +1.3%)의 약진, 한국전력(27,300 200 -0.7%)하이닉스(12,600 100 -0.8%)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2061억7300만원이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해 조선업황 불황에도 최근 2~3년간의 조선 경기 호황에 따른 수주효과가 반영됐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익은 전년(1조7506억9800만원) 대비 26%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 해 코스피 상장사 중 3위의 성적표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불황에도 해외시장에서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3.5% 줄어든 1조8772억1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상위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손실이 가장 많은 코스피 상장사는 한국전력이었다. 한전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와 자회사 손실 등이 겹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3조65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은 2007년 영업이익 9위를 기록했었다.

전년 영업익 순위 5위였던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불황 탓에 작년 영업손실을 두 번째로 많이 냈다. 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은 2조2021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한항공(39,450 550 +1.4%)아시아나항공(3,820 80 -2.0%)도 환율 및 유가 급등에 따라 지난 해 각각 993억원과 5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영업손실을 많이 낸 기업 3,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009년 4월 3일 금요일

'좁은 문'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 2000만원

'좁은 문'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 2000만원

게임산업은 눈부신 성장...선수 복지는 전무

 

 

2007프로리그 전기 결승전 모습.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모습이 장관이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e스포츠 산업. 현재 국내 e스포츠는 21개 종목에 달하며 이들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인구만도 1900만명으로 추정된다. 타 스포츠 스타 선수처럼 프로게이머 역시 연예인급 대우를 받으며 공중파 오락 프로그램에도 심심찮게 출연한다.

그러나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좁은 문’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부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얼마 안 있어 은퇴를 하게 된다. 스타 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연봉도 낮아 은퇴준비도 쉽지 않다. e스포츠협회 차원의 복지 시스템도 없어, 은퇴 후에는 막막한 경우가 많다. e스포츠는 몸집은 커졌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셈이다.

◆ 눈부시게 발전하는 게임산업
최고 연봉 2억5000만원, 인기 선수의 인터넷 팬카페 가입 인원수는 60만을 훌쩍 넘는다. 경기에는 오빠부대를 방불케 하는 여성팬들과 굵직한 목소리의 남성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다. 세계적인 대회도 매년 열려 국가대표도 선발한다. ‘한류’의 원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해외 팬들도 많다. 입대 후에도 군 게임단에서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다. 출범 11년째를 맞는 e스포츠의 현 주소다.

e스포츠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200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규모는 2004년도 267억원에서 2007년 774억원, 2010년에는 1207억원으로 연평균 28.8%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예상보다 2년이나 빨리 게임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선수 규모 역시 프로와 준프로를 합쳐 1089명에 달한다. 프로야구 1,2군을 합친 선수가 6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선수층은 더 두텁다.

프로 스포츠의 꽃이라고 하는 FA도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성장을 배경으로 스타크래프트 선수인 임요환은 “야구가 없어지지 않듯 e스포츠도 영원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자난해 12월 ‘게임산업진흥 제2차 중장기 계획 발표 및 간담회’를 개최,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2012년까지 35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으로 가입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 정식 스포츠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다.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게임산업. 그러나 그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 스타크래프트에만 편중...선수 복지 시스템 없어
그러나 e스포츠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산업적으로 볼 때 가장 큰 문제점은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에 너무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전체 등록 프로게이머의 70% 이상이 스타크래프트 선수이다.

게임 전문 채널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방송 비중을 봐도 스타크래프트가 60%이상이다.

언뜻 보아 인기가 많은 종목의 선수가 많고 방송도 많이 타는 것은 당연해 보이다.

그러나 게임의 특성상 인기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스타크래프트가 10년 넘게 정상의 인기를 누려왔다는 것 자체가 특이한 일이다.

언제 새로운 게임이 등장해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흡수할지 모를 일. 스타크래프트가 흔들리게 되면 게임 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게이머들.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 지망 직업 1위를 차지했다.

선수복지 문제도 심각하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선 e스포츠협회 공식 대회에서 2회 이상 입상한 뒤 소양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설령 ‘하늘에 별’을 따더라도 팀에 입단을 해야 하고 여기서 다시 몇몇이 걸러진다. 팀에 입단하고서는 하루 평균 10시간의 혹독한 훈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빨래와 청소 등 잡일을 해야 하는 것도 연습생들의 몫.

피나는 연습 끝에 주전이 됐다고 하더라도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1군 주전 선수 평균 연봉은 2000만원 초반 수준. 그러나 각 구단의 연봉이 공개가 되지 않는 만큼 1000만원 이하라는 얘기도 있다. 몇몇 스타 선수들의 억단위 연봉에 가리워진 열악한 현실이다.

의외로 부상문제도 프로게이머들을 위협한다. 몇몇 선수들은 무리한 연습 끝에 손목, 허리 등에 부상을 당한다. 자연히 주전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슬럼프를 겪거나 심할 경우 은퇴를 하기도 한다.

e스포츠 특성상 선수들의 나이가 타 프로 스포츠에 비해 어려 학업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프로 게이머 평균 나이는 21.7세인데 중고등학생인 경우 대부분 학업을 병행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아예 자퇴를 하고 게임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 게이머 은퇴자 수는 연간 20명 정도이다. 준프로 등록대상자까지 합치면 프로에 데뷔하는 게이머가 400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은퇴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게임에 전념, 평범한 사회생활 준비가 안된 경우가 많은 프로게이머에게는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다.

10년 만에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e스포츠이지만 사회 전반에 깊숙이 파고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은퇴선수를 안을 수 있는 인프라도 부족하다.

게임과 연관이 있는 업종이라곤 해설자나 캐스터, 구단 코치나 감독 정도여서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요환 선수는 “내가 프로게이머를 시작하던 때와는 달리 현재는 많은 기업팀들이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고, 리그도 안정화 되어 있어서 성공할 수 있는 문은 만들어져 있다”며 “그러나 그 성공의 문은 더 좁아졌고 굳은 각오가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조언했다.

CEO가 뽑은 최고의 강사, 윤태익 교수님 강의를 듣고~

출처   여유   | 아이앰쭌
원문 http://iamjoon.pe.kr/120057380738 CCL

2009년 4월 2일 목요일

[조선데스크] 삼성 타도 '선전포고'

송의달 산업부 차장대우
2005년 3월,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소니(Sony) 역사상 처음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하워드 스트링거(Stringer) 회장의 별명은 '좋은 상사'(Mr. Nice Guy)이다. 미국 CBS방송 PD 시절 '방송계의 오스카'인 에미상을 10번이나 받은 그는 붙임성 있는 성격에 유머로 좌중을 사로잡는 매력남(魅力男)이다.

그런 그의 표정에 요즘 웃음기가 사라지고 비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니의 작년 3분기 매출과 수익이 각각 25%, 95% 급감한 데 이어 2008년도 결산도 14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소니의 추락 원인은 1년 만에 엔화 가치가 50% 가까이 치솟는 초강세(환율 하락)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일본 증시 하락 등 여럿이다. 하지만 그가 최대 걸림돌로 꼽는 회사는 따로 있다. 바로 삼성전자이다. 삼성은 연간 1074억달러(약 144조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세계 TV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2006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 세계 최고 가전업체이던 소니의 아성(牙城)을 무너뜨린 '주범(主犯)'이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초반까지 소니의 컬러TV에 납품하던 하도급업체였던 삼성전자가 10년여 만에 대역전극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단적으로 2000년 소니의 시가총액(주식 총수에다 주가를 곱한 것)은 삼성전자의 네배였으나, 2006년에는 삼성전자가 소니의 두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하워드 회장이 '소니 왕국 재건'을 목표로 '타도 삼성!'의 기치를 내걸고 '터프(tough) 가이'로 변신한 것이다. 작년 가을 독일 베를린 전자제품박람회(IFA)에서 "2010년엔 1위 자리를 되찾겠다"며 대(對)삼성 '선전포고'를 공언한 그의 탈환전은 이미 시작됐다.

2011년까지 신기술 개발에 1조8000억엔(약 27조원) 투자,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및 현지화, 세계에서 가장 얇은 9.9㎜짜리 LCDTV 출시(작년 12월), 세계최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등…. 이달 1일부터는 주바치 료지(中鉢良治) 전자담당 총괄 사장을 상담역으로 퇴진시키고 자신이 사장과 회장을 겸해 경영 전권을 장악했다. 신제품 도입 결정과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합의제'이던 의사결정 방식은 '톱 다운' 방식으로 바꿨다.

'삼성 따라 하기'도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 주간 동양경제(東洋經濟) 최근호가 말한 바로는, 소니는 작년 말 '삼성전자 철저 해부'라는 주제로 'TV 기술포럼'을 여는 것을 필두로 삼성 추월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내년 3월 말까지 전 세계 직원 1만6000명 해고와 세계 57개 현지 공장 가운데 10%인 5~6개 폐쇄로 연간 25억달러(약 3조3750억원)의 경비를 줄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착수했다.

소니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올 연말쯤 환율까지 안정되면 소니가 최소한 TV 부문 등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해 재역전하는 게 꿈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론 현재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과거 소니의 전성기를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30년 1위를 달리던 기업'도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는 게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다. 어금니를 꽉 물고 '도전장'을 던진 스트링거 회장의 공세를 삼성이 효과적으로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기존 성과에 안주(安住)하거나 리더십 혼란, 조직 관료화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 급선무이다. 나아가 부단한 혁신으로 새 성장동력을 키우고 삼성 특유의 '삼성다움'을 유지·발전시키는 게 관건일 것이다.

중도에 짐싸는 은행 인턴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은행 인턴들이 중도에 그만두고 있다.

다른 직장의 정규직에 합격해 옮기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인턴사원이라는 신분에 한계를 느끼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턴 자리를 찾아 떠나는 ‘메뚜기 인턴’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인턴이 실질적인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신한은행 인턴, 40% 중도 이탈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5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300명 뿐이다. 일을 시작한 지 두달 만에 무려 40%나 되는 인원이 중도에 짐을 싼 것이다.

신한은행 인턴은 하루 7시간씩 주 3일 근무에 월 70만 원을 받는다. 이백순 행장은 이처럼 인턴들이 대거 나간 점을 의식한 듯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턴 제도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00명을 채용했으나 현재 266명만이 연수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500명 채용에 21명이 나갔고, 국민은행은 200명 중 22명이 이탈했다.

금융공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은행은 100명을 뽑았으나 현재 78명만 출근하고 있다. 200명을 선발한 기업은행도 현재 진행 중인 연수 과정에는 173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 “인턴에서 인턴으로”

중도 이탈한 인턴들은 대부분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많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애초 인턴 제도를 기획할 때 대졸자들의 공백 기간을 없애 취업에 도움을 주자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며 “대부분이 다른 직장에 합격해 이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에 채용한 45명 중 3명이 다른 기업의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인턴 합격자 중 일부는 다른 회사의 인턴에 중복으로 합격했고, 일부는 일반 기업에 채용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직 채용이 가뭄에 콩나듯 있다보니 인턴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 직장, 저 직장을 떠도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취업 관련 게시판에는 금융권 인턴 채용 일정을 공유하는 ‘현직 인턴’들의 글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정규직 채용 때 인턴 경력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가산점을 준다거나, 근무 환경이 낫다는 소문이 나면 그곳으로 몰리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인턴 활동 우수자를 정규직 채용때 우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우수 인턴은 정규직 채용시 서류 전형을 면제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근무 성적 상위 10% 이내의 인턴에 대해서는 타기관 입사를 희망하면 사장 명의의 추천서를 발급해 재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 “하루 일과는 단순업무”

은행 인턴이면서 ‘돈을 만지는’ 은행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익힐 수 없다는 점들도 이들을 ‘떠돌이’로 만들고 있다. 모 은행에서 근무한 인턴은 “지점에서 직원들이 가족처럼 잘 대해주지만, 하루 종일 객장 안내나 손님맞이만 하다 퇴근한다”고 전했다.

은행의 채용담당자는 “인턴에게 주어지는 임무 자체가 보조적인 것에 제한된 데다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어느 직장의 인턴이든 간에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영업점 직원은 “영업점내 인턴을 앉힐 자리도 없는 데다 마땅히 시킬 업무도 없어 본점에서 인턴을 배치할때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인턴 교육에 공을 쏟는 은행들도 많다. 국민은행은 인턴 인력을 필요한 부서에 배치해 인턴들에게 영업현황 모니터링, 고객 유치전략 분석, 국내외 마케팅 사례 조사 등을 맡기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학 전공과 현업을 연계해 단순 사무보조가 아닌 실무를 맡겨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분담을 통해 인력난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최근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원만 늘려 할당하는 식의 청년인턴제가 시행되고 있다”며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는 만큼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 특히 대기업들에 세금 등의 인센티브를 줘 고용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자수첩] 서민 불편 안중에 없는 '은행 영업시간 변경'

2009년 4월 2일 ... [기자수첩] 서민 불편 안중에 없는 '은행 영업시간 변경'. 선정민·경제부 sunny@ chosun.com. 기사; 100자평(0). MSN 메신저 보내기; 뉴스알림신청 ...


선정민·경제부

은행들의 영업시간이 30분씩 앞당겨진 1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의 A은행 지점을 찾았다. 지점 문이 열렸으나 객장은 한산했다. 첫 손님이 9시9분에 왔고, 9시20분에도 손님(3명)보다 상담 직원(8명)이 많았다.

은행이 문을 닫는 오후 4시 직전에 다시 A은행에 갔다. 객장에는 고객 13명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확인하던 경비원은 4시 정각이 되자 정문 셔터를 내리고 흰색 커튼을 쳤다. 그러나 이후 30분간 줄잡아 10여명이 은행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마감시간이 30분 앞당겨지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다. 은행 인근에서 식당을 한다는 백모(43)씨는 "점심 손님 보내고 정리하면 4시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이 누구를 위해 영업시간을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17개 은행들이 1일부터 영업시간을 30분씩 앞당겼다. 문 여는 시간은 오전 9시30분에서 9시로, 마감시간은 오후 4시30분에서 4시로 빨라졌다. 은행들은 "고객의 편의에 맞도록 시간대를 조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객들은 불편이 더 많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개장시간인 오전 9시30분~10시보다 폐장 직전인 오후 4시~4시30분에 은행을 찾는 고객이 4배나 많았다. 그렇다면 은행은 왜 영업시간을 앞당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은행이 증권사에 대항해 자기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조만간 증권사 계좌를 통해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고객이 9시에 증권사 객장에 나가서 주식도 살피고 은행업무도 보면 은행에 큰 위협이 된다고 본 것이다. 영업시간을 앞당기면 은행지점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빨라진다는 이점도 있다.

물론 은행도 생존을 위해 이익을 추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을 고스란히 주부·자영업자·학생 등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안 될 말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서민대출과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들어온 은행권이 이제는 고객까지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

앞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서 출퇴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 9시간 후에 퇴근하는 '자율출근제'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첫 적용 대상은 완제품(DMC) 부문 연구소·디지털 프린팅사업부·디자인부문 임직원 8000명. 2개월간 운용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수정·보완하고 6월쯤 모든 직원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측은 "자율출근제 실시는 이윤우 부회장이 취임 이후 계속 말해 온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조직문화를 창의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작년 10월 넥타이를 풀고 비즈니스 캐주얼(Business Casual)을 입기 시작했다. 자율출근제는 이른바 '관리의 삼성'이 '창조의 삼성'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창조적 사고를 중요시하는 세계적 IT 기업들은 대부분 자율출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 구글,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최초 벤처 기업 HP 직원들은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다.

직장인 공부열풍…사이버대학 67% 포진

국내 17개 사이버대학의 재학생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사이버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총 2만100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학생을 포함한 무직자가 32.9%이고, 나머지 67.1%는 직장인으로 파악됐다.

직종별로는 사무직 종사자 19.1%, 전문직 종사자 15.4%, 서비스업 종사자 12.9%, 관리직 5.3%, 단순 노무 종사자 4.5%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대학이 평생교육시설 및 재교육기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학생들의 연령대는 30대 36.6%, 20대 후반 22.0%, 40대 19.2%, 20대 초반 15.0%, 50대 4.5%, 10대 2.4%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고졸자가 5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문대졸 23.8%, 대졸 9.9%, 검정고시 출신 4.7%, 대학원졸 1.6%로 조사됐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달까지 사이버대학 신규 설립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곳이 3640명의 정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설립계획서를 6월 말까지 심사하고 10월 말 설립인가 대학을 확정할 계획이다. 설립인가를 받은 사이버대학은 내년 3월 개교하게 된다.

오바마 "GM·크라이슬러 파산이 최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해 파산이 최선책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GM이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있는 자동차 업체가 되기 위해 파산이 최선"이라며, "크라이슬러 역시 피아트와 합병에 실패한다면 파산에 이어 부분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M 대변인은 "우리의 초점은 부채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GM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한 절차가 무엇이든 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라이슬러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농협, 지주회사로 변신

<앵커> 농협개혁위원회가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해 각각 지주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의안은 금융쪽에 치우쳐 있는 농협중앙회를 유통사업 중심의 농협경제연합회로 바꿔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사 등 덩치가 커진 금융자회사도 금융지주회사로 분리됩니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체제 하에서 농협이 조합원의 이익을 높이는 경제사업엔 뒷전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일어왔습니다.

연간 1조원에 가까운 경제사업의 적자를 신용사업에서 내는 수익으로 메꿔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개혁위는 협동조합의 단점을 보완하고 기업경영의 장점을 조화시킨 지주회사체제를 도입해 경제사업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게끔 건의했습니다.

농협 하에 경제지주회사를 두고, 경제지주회사 밑에 종묘나 사료를 취급하는 생산자재 자회사나 쌀, 한우 등 품목별 자회사, 유통자회사 다양한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해 자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안입니다.

정부는 이 건의안을 토대로 농협의 신경분리안을 연내 확정하고 내년 실행에 나설 방침입니다.

삼성, 애니콜 브랜드 바꾼다

자산가치ㆍ브랜드 시너지…'삼성 애니콜' 유력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Anycall)이 16년 만에 바뀐다. 새로운 브랜드는 `삼성 애니콜'(SAMSUNG Anycall)이 유력하다. 애니콜은 지난 1994년 처음 등장한 이후 세계 속의 명품 한국 휴대폰의 위상을 높여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1일 "`애니콜' 브랜드를 `삼성 애니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브랜드 변경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브랜드 변경 추진은 확고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삼성'의 자산 가치와 휴대폰 분야의 명품 브랜드 입지를 구축한 `애니콜'의 가치를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9월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2008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176억8900만달러(한화 약 24조7640억원)로 21위를 기록했다.

애니콜 브랜드의 가치는 5조7000억원(약 40억달러)이다. 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박찬수 교수가 스탠포드대 스리니바산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자산 측정 방법인 `EQUITYMAP Ⅲ'를 통해 측정한 결과다.

애니콜은 지난 1994년 처음 등장했다. 이후 95년 `한국지형에 강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모토로라 등 외산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으며, 15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노키아에 이어 세계 시장 2위(점유율 1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한국 휴대폰=명품'이란 공식을 성립시키며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회사 브랜드인 삼성과 개별 제품 브랜드인 애니콜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이를 합쳐서 플러스 알파 효과를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이란 브랜드를 강조하는 움직임은 휴대폰 이외에 가전 등 다른 사업분야로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4월 1일 수요일

‘십대들의 쪽지’ 발행 강금주씨,‘쪽지’는 남편이 남긴 위대한 유산


'십대들의 쪽지'. 지난 25년간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아픔을 함께 나눴던, 16절지 반쪽 크기의 16쪽짜리 소책자. 1984년 9월 세상에 처음 나온 이 쪽지는 그동안 매달 1차례씩 전국 1만4200여개 학교에 무료로 배달돼 청소년 수백만명의 손을 거쳐 갔다.

이 쪽지가 지난해 12월호 이후 중단됐다. 쪽지 발행인인 김형모씨가 52세에 갑작스럽게 죽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배가 아프다고 병원에 입원, 급성췌장염 판정을 받은 지 이틀 만인 지난해 12월16일 숨을 거뒀다.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

그 뒤를 아내 강금주(49)씨가 잇기로 했다. 갑작스레 남편을 잃은 충격 속에서 그는 1·2·3월 합본 형태로 238번째 쪽지를 최근 펴냈다. 김씨의 죽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자신이 쪽지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남편과의 만남도 쪽지에서 시작됐다. 전남 고흥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하던 강씨는 쪽지의 독자로 지내다 미혼모 여고생 상담 문제로 김씨와 만난 것이 인연이 돼 결혼했다. 8년 넘게 학생들의 상담 편지를 읽고 분류하고 답을 달고, 교정 일을 보며 남편과 함께 자비로 쪽지를 발행하는 일에 미쳐 살았다. 첫딸의 이름을 '쪽지'라고 지었을 정도다.

그러다 강씨는 95년 친정 집안의 문제로 충격을 받고 결국 딸과 아들 한빛을 데리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크리스천 카운슬링을 공부하다 정말 하고 싶던 법학공부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호주 변호사가 됐다. 남편은 국내에서 쪽지를 발행하다 짬짬이 호주를 찾아 가족들과 만났다. 학비와 생활비는 한국인 유학생 10여명을 하숙으로 받으며 충당했다. 이를 계기로 1년에 2차례 방학기간 동안 호주 어학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쪽지 발행을 위한 유일한 수익 사업이다.

사실 주변에서는 모두 강씨를 말렸다. 그냥 외국에 나가서 아이들과 살지 왜 이 힘든 일을 떠안으려 하느냐는 것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강씨는 "외국에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살 수도 있지만, 그럼 남편과 우리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쪽지 발행이야말로 하나님에 대한 자기 신앙이자 약속이라고 말하던 남편이었다. 강씨 역시 단 한 번도 쪽지 발행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요즘도 편지나 쪽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고민을 토로하는 청소년들을 외면할 수도 없다.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아무 말 못하는 남편을 보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 일을 해줄게"라고 약속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결심은 했지만, 현실은 결코 간단치 않다. 한 달 쪽지 발행 및 발송비는 2500만원이 넘지만, 한 달 후원금은 220만원에 불과하다. 남편이 쪽지 발행을 위해 진 빚도 적지 않다. 그는 "남편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인생의 가장 큰 숙제 같다"면서 "그동안 쪽지를 사랑해준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뜻있는 분들과 함께 쪽지 발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