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서종열기자] ‘30세 여성, 연매출 1조5000억원대의 주인이 되다!’
대상그룹이 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초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가 삼성그룹 이재용 전무와의 10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더니, 이번에는 차녀 상민씨가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임창욱 회장 부부 차녀에게 보유 지분 매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창욱 회장과 박현주 부회장은 지난 2일 대상홀딩스 주식 각각 125만주씩, 총 250만주(지분율 6.73%)를 장외에서 상민씨에게 매도했다. 주당 가격은 2290원으로 총 57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상민씨는 지분율을 기존 29.07%(1079만2630주)에서 35.8%(1329만2630주)로 6.73%포인트 늘리며 최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했다. 임 회장의 지분율은 6.25%에서 2.89%로 줄었다.
사실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상그룹의 후계구도는 각별한 관심을 받아 왔다. 임 명예회장의 슬하에 아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초 임세령씨가 삼성 이재용 전무와 이혼하면서 자연스레 세령씨로의 후계설이 호사가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임 명예회장이 자신의 후계로 지명한 이는 차녀인 상민씨였다. 아직 만 30세도 되지 않은 그녀가 연매출 1조5000억원에 임직원만 3000여명에 달하는 식품종합그룹의 주인이 된 셈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점 역시 지분을 넘긴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4000원대였던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현재 3000원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30세 미혼여성 눈길…계열사서 경영수업 중
임창욱 회장의 지분양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상그룹은 국내 17개사, 해외 17개사 등 총 37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식품종합그룹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원’ ‘청정원’ ‘종가집’ 등의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식품외길을 걸어오던 대상그룹은 지난 1997년 그룹명을 ‘미원’에서 지금의 ‘대상’으로 바꾸면서 식품 외에 건설·IT 등의 다른 분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금융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기업군인 대상그룹의 최대주주로 떠오른 상민씨는 1980년생으로 이화여대 사회확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지난해 초부터 대상그룹의 금융계열사인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상민씨가 2006년 나드리화장품 인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도 나돈다.
이 때문에 재계관계자들은 “어른 나이에 결혼을 해 10여년을 가정주부로 지내온 언니(세령씨)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경영을 맛본 상민씨를 임 회장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으로의 경영성과에 관건
재계관계자들은 이번 임 회장의 지분 양도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분 양도 이후에도 임 회장의 경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지만, 최대주주인 상민씨가 아직까지는 미혼에 어리다는 점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 회장의 경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민씨의 경영참여와 앞으로의 경영성과가 대상그룹의 앞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세의 나이에 국내 굴지의 대그룹 최대주주가 된 상민씨. 연매출 1조5000억원의 거대그룹을 책임지게된 최대주주가 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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