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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과열경쟁ㆍ수익 악화따라…국내 판도변화 예상
한국후지쯔(대표 박형규)가 수익성 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들어 국내 노트북 PC사업 철수를 예고해 국내 노트북PC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쯔는 최근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해 주요 총판에 노트북PC 사업 철수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으며, 영업활동을 사실상 중단해 PC사업 철수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한국후지쯔 PC사업부에는 10여명이 근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노트북 PC부문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 노트북PC 사업 철수 배경은 PC시장 과열경쟁 및 지난해 엔고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후지쯔는 1997년 국내 PC시장에 진출해 `라이프북' 브랜드로 태블릿PC, 초경량PC 등 주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내놓아 대학생 및 전문가 집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2007년 국내 시장에 8만여대 노트북PC를 판매하는 등 수입노트북PC 업체 중 3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PC업계에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든 것이 사업이 어려워진 이유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국내 PC시장에 저가 노트북PC인 넷북이 인기를 끌었지만 후지쯔는 넷북을 내놓지 않는 등 시장대처가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한국후지쯔 PC사업 철수는 외산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은 노트북PC 구입시 국산과 외산 제품 중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 후지쯔 잠재 수요는 국내업체들보다 다른 외산 업체들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 기존 고객들 AS는 현재 서비스 팀이 따로 있는 것을 감안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문제는 후지쯔 뿐만아니라 일부 메이저 PC업체를 빼고 다른 업체들도 다 겪는 문제"라며 "후지쯔 외에도 올해 국내 PC시장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어쨌든 소비자들은 선택권 하나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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