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국민연금 기금 11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규모가 5조원이니, 6조원이나 더 많은 돈이 주식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또 LG카드, 대우건설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기업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도 늘린다. 반면 안전성은 높지만 수익성은 낮은 채권 투자는 크게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7년 국민연금기금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운영안은 국무회의 의결 및 국회통과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복지부 연금재정팀에 따르면 올해 5조원에 그쳤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는 내년 두배가 넘는 11조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증시자금 수급에 큰 보탬이 돼, 주식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2조원가량에 불과하지만 증시는 휘청댔다”며 “6조원이 증시에 유입될 경우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올해 8천억원 수준에서 내년 4조8천억원으로 6배가량 증가한다. 반면 채권 투자 규모는 줄었다. 국내 채권 투자는 내년 39조1천억원으로 올해(53조3천억원)보다 14조2천억원가량이 준다. 내년 해외 채권에는 올해 5조원에서 뚝 떨어진 7천억원만 투자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투자비율은 채권 88.2%, 주식 8.8%, 대체투자 3% 등이지만 내년에는 채권 69.2%, 주식 27.3%, 대체투자 3.5% 등으로 바뀐다.
복지부는 대기업의 M&A시장 진입도 계획하고 있다. LG카드,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대규모 기업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투자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의결권이 없이 수익만 얻는 재무적 투자자로 역할을 한정 짓고 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복지부는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고려, 구체적으로 어느 합병건에 나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복지부는 현재 중소기업에 약 2천억원을 투자했을 뿐 아직 대기업 M&A에 투자한 적은 없다.
복지부는 산업별, 기업별 위험도를 고려해 건별 투자한도를 사전에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최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2007~2011년간 중기 자산배분계획’의 일부로 복지부는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고려해 2007년 계획만을 공개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해마다 다음 5년간의 운영계획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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