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9일 월요일

[2막 인생 창업] '호텔 뉴월드' 女사장으로 첫발

69세엔 스파리조트‘끝없는 도전’
스파그린랜드 박자금 사장

 

▲ 박자금 사장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서울 강남에는 특급호텔이 없었다. 강남의 유일한 특급호텔인 ‘호텔 뉴월드’가 개관한 것이 1986년 12월이었다. 그 무렵 15층짜리 호텔이 강남에서는 이곳밖에 없었고 또 이 호텔 박자금(朴子今·당시 47세) 사장은 당시로는 드문 ‘호텔 여사장’이라는 이력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르네상스, 인터컨티넨탈, 리츠칼튼 등 초특급호텔이 강남에 속속 들어서면서 뉴월드호텔은 일류 호텔 자리를 내주었고, 박자금 사장 역시 허리 디스크로 호텔사업을 접으면서 대외활동을 오랫동안 중단했다.

그리고 5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올 2월, 박 사장은 경기도 광주 퇴촌의 12만평 규모 땅에 대형 테마 스파리조트인 ‘스파 그린랜드’를 개관하면서 ‘영원한 현역’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38년생으로 박 사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69세. 일흔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새 사업에 대한 의욕만큼은 ‘세월’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제가 허리가 안 좋아 일본과 독일의 좋다는 온천은 다 가봤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온천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스파시설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파 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폭포 노천탕, 800평 규모 노천족탕, 키즈 워터랜드, 와인탕, 한방탕 등 62개의 테마탕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 함께 ‘온천의 원조국’인 독일의 바데풀 시설을 갖춘 것도 특징. 독일의 대체의학 수(水) 치료 전문 디자이너의 설계를 받아 120여 개의 분사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각종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스파 사업을 하게 된 것도 박 사장 본인이 디스크를 겪다가 독일에서 물리치료 효과를 크게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박 사장은 “독일은 스파시설을 의료시설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로 스파가 전 국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우리도 ‘주 5일 근무제’를 맞아 큰돈 들이지 않고 온 가족이 즐길 만한 것으로 스파만한 게 있느냐”고 말했다.

 

스파그린랜드는 앞으로 전국의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에게도 무료 이용 기회를 줄 계획이다. 지금은 외국관광객과 지방 고객을 위해 100실 규모의 숙박용 펜션 건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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