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8일 월요일

[이경희의 창업클리닉] 옷가게는 디자인이 핵심…

해외 유행도 챙기는 ‘센스’를

Q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다. 패션 쪽이 아닌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는데 패션 센스가 뛰어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꼭 패션사업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A 20대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젊은층의 감각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경험이나 자본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패션사업을 하고 싶다는 건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면 먼저 패션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를 권한다. 전문교육기관들이 많은데 강의가 상당히 빡빡해 일정 기간은 종일 시간을 내야 한다.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작은 소매점에서 출발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창업비가 없다면 의류 매장의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형태이든 눈 동냥을 통해 현장을 보고 피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권한다.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자기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기 어려우므로 우선 특정한 테마를 정해서 그 테마에 맞는 전문 쇼핑몰로 승부를 걸어보도록 한다.

 

소매점을 열 때는 거래처를 잘 잡아야 하는데 거래처 중에는 반품이 가능한 업체들도 있다. 동대문 등지에서는 젊은 의류 사업자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자기 사무실도 없이 3~5평짜리 매장을 사무실로 쓰면서 디자인만 직접 하고 제조는 대부분 아웃소싱을 한다.

 

자기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류의 종류를 이해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하도록 한다. 분야를 정할 때는 전반적인 의류관련 트렌드를 고려해야 한다. 제조, 도매, 중간상인 소매, 땡 처리 등 유통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원단과 부자재는 물론 하청공장, 봉제업체, 자수나 날염업체 등 의류제조 라인의 업체들에 대한 정보와 지식도 필수적이다. 이런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터득할 수는 없으므로 1~3년 정도 기간을 잡고 꾸준히 준비를 해나가는 게 좋다. 의류 사업의 핵심은 디자인이므로 국내는 물론 해외 동향과 정보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 해서 자기만의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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