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0일 화요일

[직업소개] 선망의 직업 ''외교관 24시''

2006년 10월 8일 ... 선망의 직업 ''외교관 24시''. "세계무대서 국익 대변 큰 보람". 외교관은 각 대학 취업 담당자들이 꼽는 유망 직종이다. 한 결혼 정보업체의 직업· ...



외교관은 각 대학 취업 담당자들이 꼽는 유망 직종이다. 한 결혼 정보업체의 직업·직종별 이미지 조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미혼 남녀들은 ‘삶의 질이 가장 높을 것 같은 직업’으로 외교관을 택했고, ‘매너 있고 자상한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직업도 외교관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외교부 관계자들은 외부의 시각과 실상은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과연 외교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은 어떤 것일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교부에서 근무하게 된 이기성 서기관(35·외시 33회), 강윤호 서기관(29·특별채용)과 인턴직원 박라미(26), 신은정(25)씨 등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과 시간 중에 1시간 동안의 좌담회를 갖기 위해 외교부에 사전 협조를 구했다.

# 왜 외교관을 꿈꾸는가

▲이기성 서기관=외교관이 되기 전에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어떤 직업보다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직업이란 환상이 있었지요. 3년간 해외연수 후 동북아통상과에서 일하고 있는데, 올해 초 일본과 협상을 벌여 김 양식 사업에 종사하는 우리 어민들의 이익을 확보한 게 보람 있었습니다.

▲신은정 인턴=인턴으로 일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외교부 직원들이 너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제 시간에 퇴근하시는 분이 거의 없더라고요.

전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왔는데 아시아계가 별로 없는 동네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입장이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한국이 인정받지 못하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국제정치를 전공했고 대학원에 가기 전에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박라미 인턴=인턴으로 근무하는 9개월 동안 정말 값진 경험을 하게 됐어요. 북한의 개성공단에도 직접 갔다 왔어요. 말로만 듣는 것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요. 북한 여성들의 수수하고 멋내지 않는 스타일이 인상적이었어요. 외교부에서 일하면서 세계관이 넓어진 게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아요. 외교부에서는 통역업무 등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강윤호 서기관=외교부에 특별채용되기 전에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몽골 사무소에서 근무했지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유엔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을 살려 국제공무원이 된 셈이지요. 유엔 산하기관 직원들은 후진국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명감을 토대로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이런 현장 체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외교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지금은 공보관실에서 주요 외교사안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 외교전쟁의 한복판에서

▲이=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통상국가라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개방으로 우리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드는데 폐쇄정책을 고집할 경우 100% 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세계적인 추세도 작은 국가는 시장 개방이 필수적이지요. FTA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는 것 같아 실무자로서 너무 안타까워요. 미국이나 일본은 시장이 개방돼 싼 물건들이 많은데, 소비자는 곧 국민이니까 국민 복지가 향상될 수 있는 것이지요.

외교부도 직장이기 때문에 생활이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내에게 미안했던 적이 있는데 아들이 태어났을 때 출장 가는 바람에 곁에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강=외교, 안보를 담당하는 외교부의 공보업무는 매우 긴박하다는 게 특징이지요. 최근 동원 628호 선원 석방처럼 외교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경우에도 외교의 특성상 모든 협상 과정을 공개하지는 못하지요. 실무자로서는 항상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요. 대학생들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동경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는 외교관의 사명의식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외교부에서 부서별로 회식해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을 거의 못 봤어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강권하는 사람도 없고요. 대신 좀 개선했으면 하는 점은 일하는 부서가 아니더라도 다른 부서 사람들과 얼굴 보고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워크숍이나 세미나, 문화강좌 같은 것을 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신=전 꿈이 좀 큰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키우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턴이지만 나중에는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남자친구로 외교관을 만나도 좋을 것 같아요. 밖에서는 할 수 없는 얘기들을 같이 상의하고 의논할 수 있는 파트너가 너무 좋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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