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력·조직 '다이어트' 추진. 2009-01-14 05:20:00 ... 삼성전자가 직·간접적 인 형태의 단계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향배에 비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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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삼성전자가 구조조정의 전운에 휩싸였다.
삼성전자가 직·간접적인 형태의 단계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 시절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재계 순위 1위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국내 대기업 전체로 구조조정의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은 극도로 악화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보수화한 경영체질을 탈피하기 위한 발빠른 위기대응으로 해석됐다. 동시에 위기 속에서 생존력을 키우면서 불황 이후 성장기회를 모색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추진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90년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면서 뼈를 깎는 경영혁신을 추진했던 것만큼이나 운명이 걸린 승부수로 여겨지고 있다.
■왜 구조조정인가
삼성전자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극심한 글로벌 불황이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불황은 올해 훨씬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몸집 줄이기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4·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실적전망도 구조조정 추진의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군의 기대 이하의 부진도 몸집줄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는 장기 가격약세로 이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세계 1위 디지털TV와 휴대폰사업도 외형에 비해 이익은 빈약하다는 평가다.
이 외에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장기 포석으로 이재용 전무의 자리를 다지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양적 경영을 지양하면서 질적 도약을 통해 기업을 환골탈태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비대해진 ‘머리’를 줄여라
삼성전자 구조조정의 초점은 조직의 상층부인 임원급 이상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특검 여파로 체질개선을 하지 못해 ‘머리’가 비대한 ‘가분수 조직’으로 움직임이 둔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이유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800여명인 임원을 150여명 이상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검 사태로 인해 사실상 임원 물갈이와 감원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내로 단행될 정기 인사에서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에 대해 대폭 물갈이 및 감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는 것.
그러나 삼성전자는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구조조정방안을 적용하려는 분위기다.
이는 삼성 계열사와 다른 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가급적 피하면서 단계적으로 자연 감원을 유도하려는 계산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매년 희망퇴직을 통한 자연도태 인원 100여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 늘려 잡는 모양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신입사원 채용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려는 구상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업무의 아웃소싱을 넓히는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위기대응형 조직으로 탈바꿈
삼성전자는 인력구조조정과 동시에 조직개편도 단행하려는 움직임이다. 조직개편의 주안점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퇴진 이후 출범한 사장단 집단 경영체제에 맞게 인사, 재무, 마케팅, 연구개발 등을 재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은 사장단협의회 아래 브랜드위원회와 투자조정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인사위원회도 신설해 조직의 변화를 꾀했다.
이와 맞물려 삼성전자는 총괄(사업부) 단위의 책임성을 높여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성과에 대한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와 중복 사업에 대해서는 역량 낭비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일부 조직에 대한 계열사 분리나 통합 등 손질안을 준비 중이다. 이런 손질 후보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디지털카메라 등이다.
아울러 크게 정보통신, 디스플레이,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등의 4대 사업조직을 중심으로 기술과 마케팅, 연관 계열사 사업 등이 유기적으로 수직 계열화되는 개편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사장단협의회의와 연계한 조직 신설도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은 공식적으로 없다”면서 “정기 인사를 통한 임원 이동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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