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1일 수요일

[종합]삼성전자,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꿨다

2009년 1월 21일 ... [종합]삼성전자,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꿨다. 2대 부문으로 조직 개편, 전체 임원 중 3분의 2 순환 보직.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


2대 부문으로 조직 개편, 전체 임원 중 3분의 2 순환 보직

 

 

삼성전자는 16일 사장단 인사, 19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21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는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지나친 내부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형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 이후 IMF 극복과 고도성장의 근간이 돼온 4대 사업총괄 산하 제품사업부 체제를 부품과 세트 2개 사업부문 체제로 재편했다.

여기에 이어 1천400여명에 달하는 본사 조직을 200명만 남긴채 2개 사업부문으로 현장 배치하고 전체 임원의 3분의 2 이상이 보직 순환됐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상생협력실 산하에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환경전략팀을 신설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를 세웠다.

 

 

◆이윤우-최지성, 투톱 체제 공식선언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체 사업부를 부품과 세트로 양분했다. 먼저 반도체, LCD총괄이 통합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윤우 부회장이 맡는다. 메모리와 LCD, 시스템LSI, 스토리지 사업부 4개가 DS부문에 포함된다.

메모리는 조수인 부사장, LCD는 장원기 사장, 시스템 LSI는 우남성 부사장, 스토리지는 변정우 전무가 담당한다.

정보통신총괄과 디지털미디어총괄이 통합된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은 최지성 사장이 맡는다.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터,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 지역총괄이 DMC부문에 포함된다.

영상디스플레이는 윤부근 사장, 프린터는 최치훈 사장, 생활가전은 최진균 부사장, 무선은 신종균 부사장, 네트워크는 김운섭 부사장, 컴퓨터는 남성우 전무가 담당한다.

조직 전체를 양분화 한 것과 달리 각 사업부 총괄직은 큰 변화가 없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기존 총괄체제에도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해 큰 변화는 지양했다"며 "일부 사업부를 제외하고는 종전 조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영업사업부, 한국 총괄로 격상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총 8개의 해외지역총괄과 국내영업사업부를 DMC부문 산하로 이관했다. 제품 사업부와 영업일선 현장 조직간 협력체제 강화를 위해서다.

국내영업사업부는 한국총괄로 격상됐다.북미, 구주, 중국, 동남아, 서남아, CIS, 중아, 중남미, 한국 총 8개 총괄조직이 DMC부문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인사시 동남아, 중남미총괄 교체에 이어 2년만에 세계 전지역 영업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패기와 실력을 겸비한 차세대 선두주자들을 내세운 것.

북미총괄에는 무선전략마케팅팀장인 최창수 부사장을 기용했다. 최 부사장은 휴대폰 영업마케팅 책임자로 삼성전자 휴대폰을 세계 2위로 올려 놓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구주총괄은 TV전략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던 신상흥 부사장을 투입했다. 신 부사장은 미국, 멕시코, 스페인에서 14년간 근무한 해외 영업 전문가다. 지난 2005년부터 TV수출을 책임지며 세계 TV 시장 1위를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이번에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됐다.

한국총괄에는 미국 현지 가전영업 책임자인 박재순 전무를 전격 발탁 기용했다. 박 전무는 미국 가전영업책임자로 있으며 TV 판매 1위를 달성해 부임 3년만에 가전 매출을 2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3배 성장시켰다.

이 외 서남아총괄에는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인 신정수 전무, CIS총괄에는 중아 총괄을 담당했던 서치원 상무, 중아총괄에는 폴란드법인장 배경태 전무를 투입했다.

◆질적 구조조정, 내부 경쟁에서 협력으로 기조 변경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는 내부 경쟁에서 협력으로 회사 전체 기조가 변경됐다. 이른바 질적 구조조정을 통해 글로벌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 다는 것.

특히 대형거래선과의 신뢰 구축에 절대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노키아, 소니의 경우 부품은 삼성전자와 협력사 관계지만 세트에서는 세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대형거래선들의 불만이 간간히 터져나왔다.

각 총괄간의 지난친 경쟁도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적인 협력 증진 및 시너지를 제고한다.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완전히 바꾼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배가시켜야 할 때"라며 "고도성장을 거듭하며 나타난 지나친 내부경쟁, 인사적체, 성장동력 발굴 부진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지원총괄 폐지, 1천400여명 중 200명만 본사

삼성전자는 스텝 부서인 경영지원총괄 조직을 폐지했다. 본사와 전사 기능을 양대 사업부문 산하로 이관했다. DMC와 DS의 스텝 기능과 인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완전히 독립적인 체제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DMC와 DS는 향후 투자부터 결산까지 독립적으로 운용된다.

경영지원총괄에서 회사정책 유지 및 IR, 자금, 경리, 홍보 등 회사를 대표하는 기능 수행을 위한 최소 규모인 200명만 본사에 남는다.

글로벌마케팅실과 CS경영센터, 디자인경영센터와 경영기획팀,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구매전략팀, 인사팀은 수원과 탕정 사업장으로 배치된다. 현장배치 인원은 총 1천2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감사팀의 역할과 기능을 부정감사 등 사후진단 중심에서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기능으로 강화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의 미래전략그룹과 협력해 신사업 발굴활동 지원을 비롯한 전략적인 사전 경영 컨설팅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사전 예방활동에 중점을 둔다.

기술총괄도 폐지됐다. 산하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는 전사 직속조직으로 재편됐다. 종합기술원은 미래 선행연구 기능을 수행하고 기술총괄에서 운영하던 전사 기술전략 수립 및 기술지원 등의 기능은 종합기술원과 DMC, DS부문으로 이관됐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이 신속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총괄을 폐지한 것"이라며 "스피드한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책임경영, 녹색경영 전담조직 신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책임경영과 녹색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상생협력실 산하에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신설해 전사의 사회적책임경영 관련 대내외 창구를 일원화 했다.

녹색경영에도 적극 나선다. CS경영센터를 CS환경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산하에 환경전략팀을 신설했다. 사내에 분산 운영되던 환경관련 전략기능을 통합하고 전사 녹색경영을 리드해 조기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규모의 인사 및 조직개편과 함께 글로벌 경영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및 극복과정에서 경영진과 임원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20% 안팎의 연봉 하향조정과 복지혜택 축소를 결의했다.

임원진들은 상여금도 회사에 자진반납한다. 전무급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100%를 자진 반납했으며 상무급은 30%를 반납했다. 직원들의 PS는 그대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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