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99%…대학진학 안 부럽죠 `사무업무→IT→국제통상` 발빠른 변신…선배 활용한 취업지도로 진로 폭 넓혀 | |||||||||
교실 3개를 합친 공간에서 영업, 재무는 물론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까지 기업활동의 전 과정을 실습하는 학생들에게는 진지함이 느껴졌다. 이창우 교사(특성화사업 담당부장)는 "영국의 학교를 벤치마킹해 국내에는 처음 가상 기업 실습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전국의 고교에서 배우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률 99.3%, 평균연봉 2064만원(올해 2월 졸업생 기준).` `신입생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18%(올해 3월 입학생 기준).` 화려한 성적표가 말해주듯 서울여상은 특성화에 관한 한 가장 성공한 전문계고로 꼽힌다. 대부분의 전문계고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인문계고로 전환하거나 실업교육이 아닌 대학 진학에 눈을 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업교육의 위기 속에서도 서울여상이 `취업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한발 앞서 변화를 수용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6년 서울여상은 일찌감치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학교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정보화교육을 펼치면서 사무업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교육과정을 과감히 바꿨다. 정보화로 기반을 닦은 서울여상이 선택한 다음 변화는 `국제통상 및 금융정보` 전문학교로의 도약이었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이들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계고가 되자는 교장과 교사들의 의지는 결국 2005년 특성화고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국 38개 기업, 기관 등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금융과 통상이 결합된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창우 교사는 "학교 역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적극적으로 외부와 손잡는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며 "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매년 커리큘럼도 수정한다"고 귀띔했다. `한 우물 파기` 전략도 오늘날의 서울여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전문계고들이 `○○정보고` `××인터넷고` 등 교명 변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도 우직하게 교명을 고수한 것이 좋은 예다. 한상국 교장은 "직업교육에서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강점이 있는 국제통상, 금융정보 및 인터넷 비즈니스과에만 학교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만한 인문계고 졸업생 부럽지 않은 사회인의 길을 걷는 서울여상의 학풍은 적극적인 취업 지도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진학보다 취업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1학년을 학과 구분 없이 다니면서 진로의 폭을 넓힌다. 이와 함께 학교는 고졸의 한계를 딛고 취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졸업생으로부터 초임연봉 등 자료를 제공받아 매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설명회 등에 졸업생을 초청해 직업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 교사는 "학교 정문에 증권투자상담사, 국제무역사 등 전문자격증 취득 현황을 알리는 현수막은 게시하지만 대학 합격자 명단은 내걸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입학 당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70%, 취업을 원하는 학생 30%의 비율은 3학년이 되면 취업반 70%, 진학반 30%로 역전된다. 한상국 교장은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거뜬히 들어가 3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배들의 특강을 들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다"고 전했다. 3학년 김지혜 학생(취업반)도 "담임 선생님이 꾸준히 상담을 해주고 졸업한 선배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 "대학 진학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문계고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trackback from: 취업난의 돌파구. 게임 개발자
답글삭제취업난의 또 하나의 돌파구, 게임 개발자 피씨라인 전 세계 경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우리나라 역시 그 여파를 맞아 심각한 경제난을 겪게 됐다. 일부에서는 10년 전 IMF 때보다도 지금이 더 힘들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특히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취업난. 공식 통계자료로는 20~30대의 10% 내외, 그리고 대졸자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