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9일 화요일

KAIST학생 63% "고시.의대편입 고민한 적 있다"

 

이공계 학생 대부분이 선망하는 KAIST 학생들조차 상당수가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고등고시를 보거나 의대에 편입할까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선재)가 3월말 재학생 중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치.의대 편입이나 치.의학 대학원 시험, 사법.행정고시, 공무원 시험 등을 고려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74명 중 175명(63.9%)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가끔 있다'고 답한 학생이 106명(38.7%)이었고, 53명(19.3%)은 '자주 있다', 16명(5.8%)은 '현재 편입 등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175명 중 88명(50.3%)이 '더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서'라고 답했고, 45명(25.7%)은 '더 나은 보수를 위해서', 25명(14.3%)은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위해서'라고 각각 응답했다. '이공계가 내 적성에 안 맞는다'(11명)는 등 기타 응답자도 17명 있었다.

이공계 현실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 중 49.6%(136명)가 '불만족', 20.8%(57명)이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하는 등 70.4%(193명)가 불만을 나타냈다.

불만스럽다고 답한 193명 중 72명(37.3%)은 (낮은) 사회적 지위, 63명(32.6%)은 정부의 지원정책 부재, 62명(32.1%)은 고용불안정, 18.1%(35명)는 학업의 어려움을 각각 원인으로 꼽았다.

서남표 총장의 전반적인 개혁안과 시행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9.4%(108명)가 '반대', 20.4%(56명)가 '적극 반대'라고 답하는 등 절반이 넘는 60.0%(164명)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밖에 KAIST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묻는 말에는 우수한 교수진(113명)을 꼽은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높은 사회적 인지도(63명), 우수한 학생(51명), 질 높은 교육(16명)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공계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신이 공부한 만큼 보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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