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은 지난 30일 동국대 총학생회가 마련한 특강에서 “다른 나라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때 몇 명을 고용할 것인가, 고용 기간은 얼마인가 등 고용창출에 대한 질문을 제일 먼저한다”면서 “한국은 그러나 외국인이 얼마를 투자하는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정부의 고용정책을 에둘러 꼬집었다.
이 시장은 “군부독재 시절 운동권 학생은 취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정치에 발을 들여놨지만 당시 내 꿈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이게 지금 말로는 고용정책과 주택정책인데 대학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98명이었던 직원을 16만명으로 늘려 내 꿈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기업친화적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까지 해외에 공장을 지으러 나가고 있다”며 “기업인들로 하여금 외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기업하는 게 좋다고 할만큼 정책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정책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친화적 경제 정책이 긴요하고 이를 위해선 조세정책의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며 “더 자세한 얘기는 정부 비판이 되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서울시의 부채를 5조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줄인 것을 강조하며 “과거엔 국가통치라는 말을 썼지만 이젠 국가 경영자 시대가 왔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첨단 IT 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일부 학생들은 이날 특강에 앞서 이 시장의 ‘황제테니스’의혹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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