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일 수요일

‘김우중의 딸’에서 미술계 파워인물로…김선정 교수가 뜬다

2009년 6월 3일 ... 김우중의 딸'에서 미술계 파워인물로김선정 교수가 뜬다 ... 그러나 그는 이제 ' 김우중의 딸'로서보다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파워인물'...


독립큐레이터 김선정(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씨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김우중의 딸’로서보다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파워인물’로 더 뚜렷이 각인되고 있다.


워낙 무대 뒤에 숨길 좋아하는 성격 탓에 대중적 지명도는 없지만 지난 15년간 그가 우리 문화예술계에 남긴 자취는 의외로 깊고 뚜렷하다. 남다른 참신한 시각으로, 자칫 난해하기 쉬운 현대미술을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선보였다는 게 미술계 안팎의 평가다.

게다가 올해는 미국 LA와 휴스턴에서 한국 미술가 12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형 전시(당신의 밝은 미래?6월 28일~내년 2월)를 펼치고, 새로운 콘셉트의 열린미술제 ‘플랫폼’도 3회째를 맞아 더욱 큰 규모로 9월께 선보인다.


김씨는 이화여대 미대(서양화과)와 미국 크랜브룩대학원을 졸업하고 백남준의 주선으로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인턴십을 하며 큐레이터 수업을 받았다. 이후 귀국과 함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93년 열렸던 ‘휘트니비엔날레-서울’을 필두로 차근차근 큐레이터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또 어머니 정희자 씨가 설립한 아트선재센터 부관장과 영국 테이트미술관 자문위원,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학 강단에 서는 것과 함께 미술기획사인 ‘사무소(SAMUSO)’도 이끌고 있다.

그는 낡은 한옥이며 주차장에서 전시를 개최하는가 하면, 이불 김수자 서도호 배병우 오형근 김홍석 등 지금은 월드스타가 된 작가를 발굴해 국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동시에 해외의 독특한 미술을 발빠르게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 월간미술대상(2002년), 프랑스정부 문예훈장(슈발리에장?2003년)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림 애경 한진해운 하이트 경방 등이 김씨에게 아트사업의 자문을 구했거나 컨설팅을 받고 있다.


김씨는 재계 2세 및 3세들 사이에 ‘도대체 일밖에 모르는 별종’으로 불릴 정도로 1인4역, 5역을 숨가쁘게 맡고 있다. 남편(이수그룹 김상범 회장)과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둔 그는 워낙 일을 좋아해 ‘일중독’으로 불린다. 마치 세계를 샅샅이 누볐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하다. 그와 대담을 한 서준호 학생은 “교수님은 늘 조용하고 평범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남다른 통찰력과 감각을 드러낸다. 학생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전시장을 수시로 누벼야 하기 때문에 캐주얼에 스니커즈 차림을 즐기는 그는 헤럴드경제가 마련한 대담 때문에 모처럼 정장을 쫙 빼입었다. “화장을 하면 좀 나을텐데, 회의가 길어져서…”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띄운 그는 어쨌거나 올해 미술계가 예의주시해야 할 ‘파워인물’임에 틀림없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