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스터디'팀 찾은 전문가의 실전 원포인트 레슨
토론땐 상대방 말 경청태도와 열정이 더 중요튀기보다는 살짝 넘치게'102점'짜리 면접 준비를
21일 오전 서울 신촌의 C스터디 카페.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안병진(26), 손민정(여·24), 김형준(27)씨가 나란히 들어왔다. 김씨의 구호 소리에 맞춰 셋은 나란히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다. 발랄한 '솔'음(音)이다. 맞은편에 앉은 편미란(여·24), 최승옥(여·25)씨는 이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뒤적였다. 모두 말쑥한 검정 정장 차림이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지난 3월부터 영업관리·마케팅 등 유통업계를 목표로 '면접 스터디'를 하고 있다. 최씨(올해 8월 졸업 예정)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적이 없다", "다음 주에 대기업 면접이 있다", "표정 짓는 것이 어렵다", "말이 지나치게 빠르다"…. 저마다 취업 고민을 가진 이들의 스터디 현장을 취업 포털 커리어의 정연주 주임연구원이 습격했다.
◆토론 면접: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첫번째 과제는 토론 면접. 오늘의 주제는 'CCTV 설치에 대한 찬반 토론'이다. 미란씨와 승옥씨는 '강력 범죄 예방 차원에서 CCTV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반대 입장에 선 민정씨, 형준씨, 병진씨는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맞섰다. 20분간 갑론을박 토론이 끝나고 정 연구원이 입을 뗐다.
"20분간 면접관들이 우리가 하는 얘기를 다 듣고 있을까? 아니에요. 첫 기조연설 정도를 자세히 듣고, 그다음부터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 태도 등을 보는 거죠."
토론 면접의 주제는 대개 '답'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토론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열린 자세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느냐가 중요하다.
"미란씨는 시선이 자꾸 아래로 떨어져요. 병준씨는 시선이 너무 불안하고요. 시선이 분산되면 신뢰감을 얻기 어렵고 자신감이 없어 보여요." 시선은 자연스럽게 면접 참여자들에게 고루 분배하는 것이 좋다.
반대편 발언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고 응수한 승옥씨가 태도 면에서는 칭찬을 받았다. 정 연구원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라며 정리해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 질문을 하는 것도 좋지만 두번 이상 연속하면 비난하거나 추궁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인성 면접: 정답은 없다. 논리가 중요
인성 면접은 '공식'대로 1분 자기소개부터 시작했다. 미란씨는 자신을 '신데렐라'로 비유하며 사교성, 재치, 준비성 등 자신과 신데렐라의 공통점 세 가지를 들었고, 병진씨는 자신을 '물음표(?)'에 비유해 계속 탐구하고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란씨에게는 '오케이' 사인이, 병진씨에게는 '노' 사인이 돌아왔다. 정 연구원은 "자기소개는 첫인상이기 때문에 자신을 물음표에 비유한다면 면접관들은 끝까지 물음표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관리 분야를 지원하는 형준씨는 과거 H인테리어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H사의 업무가 영업과 유통보다는 설계와 시공에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맞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전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은 금물이다. '비록 나의 비전과 맞지 않았지만 많이 배웠다'고 답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형준씨는 지원 분야에 대한 공부가 전혀 안 돼 있었다. 매장이 몇개인지, 최근 TV 광고 모델이 누군지도 몰랐다. "요즘 TV를 보지 않아서 모델은 모르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것은 큰 감점 요인이었다. 정 연구원은 "약점을 미리 고백할 필요도 없고, 면접관들의 집중도가 가장 큰 답변 첫머리에 결론부터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니 형준씨는 느닷없이 노래를 불렀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일이면 일 모두 잘한다"고 답한 1분 자기소개의 연장선상에서다. 마지막 한 마디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일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 연구원은 병진씨에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중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물었다. "둘 다 좋습니다"고 답했다. 바로 '그건 아니다'는 지적이 들어왔다. 정 연구원은 "답이 없는 질문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만 붙이면 되는 것"이라며 "질문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티켓: 102점짜리가 돼라
구직자들은 몇 가지 에티켓도 새로 배웠다. 인사를 할 때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야 하고, 인사는 반절 정도로 명확하게 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첫인상이 70%"라며 "적절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의 경우 넥타이는 골이 생기도록 매고 재킷 끝에 와이셔츠 소매가 살짝 보이는 것이 정장이다. 영업관리나 영업지원 분야에 지원하는 경우는 옷을 보수적으로 입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성의 경우도 장식이 많거나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은 좋지 않다. 자리에 앉았을 때는 치마를 손으로 살짝 앞쪽으로 밀어 단정하게 해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뿔테 안경은 금물이고, 귀걸이를 하면 '1.3~1.8배' 예뻐 보이지만 귀에 달랑거리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푸른색이나 분홍색 계열의 넥타이가 신뢰감을 준다.
정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102점짜리로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에서 딱 원하는 사람을 100점으로 볼 경우 '150점짜리'는 어차피 뽑아도 곧 더 좋은 곳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80점짜리를 뽑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한다는 것이다. 떨어뜨리면 아쉬울 것 같고, 뽑으면 회사를 열심히 오래 다닐 것이라고 생각되는 구직자가 면접관의 눈에 밟힌다고 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주) 커리넷의 정연주 주임연구원으로 부터 면접 요령을 컨설팅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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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컴퓨터 자격증 소지가 우대 채용 회사 전략물자관리원은 기계, 전산 등 4개 부문에서 직원을 모집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관련 전공자, 전 학년 평균 B학점 이상, 토익 80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단, 전산은 세부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석사학위자, 컴퓨터 자격증 소지자 등은 우대한다. 1년간의 인턴기간을 거쳐 우수사원은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14일까지 홈페이지(www.kosti.or.kr)에서 지원할 수 있다. 전략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