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대학 [Virtu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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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rd.krivet.re.kr/sub_main.jsp?url=/dictionary/dictionary_view.jsp&vSeq=2004120198

 

가상(virtual)이란 원래, '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뜻의 물리학 용어이다. 이에 연유한 가상대학은 컴퓨터상의 대학으로서, 캠퍼스 부지, 강의실과 행정실 등의 물리적인 건물, 그리고 교수가 존재하지 않는 대학의 형태를 말한다.

1. 가상대학의 개념

가상대학은 캠퍼스나 강의를 실시할 물리적 시설을 갖추지 않고, 컴퓨터 네트워크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매체를 통하여 전자정보공간에서 고등교육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다. 정보통신기술이 갖고 있는 시간,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능과 다대다(多對多)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성이라는 특징들로 인하여 열린교육, 평생학습 체제의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황승연, 1998: 430). 이미 세계적으로 가상대학이 설립·운영되어 학위를 수여하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에 제정된 '평생학습법'에서 가상대학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을 통하여 학점취득뿐만 아니라, 학위도 수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사이버 대학(cyber university)이라고도 부른다.

2. 가상대학 추진의 필요성과 기대효과

가상대학은 첫째, 기존의 정규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을 점차 개선시켜야 하며, 둘째,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셋째, 평생교육의 기회와 농어촌을 포함한 사회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등의 필요성에 부응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필요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가상대학이 운영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기존학생들에 대하여 학습의 흥미 및 동기를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어서, 자율학습 기회의 확대 및 유도가 이루어지며, 탐구수업을 진행하기가 용이하다. 둘째, 기존학생들에 대하여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켜서 더욱 깊이 있는 학문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셋째, 일단 교수 개인의 강의록이 만들어지고 나면, 교수가 강의를 위해 준비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넷째, 지역사회 정보화 사업 중에서 지역교육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지역중심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배종민·전용기, 1997: 3). 또, 가상대학을 통해 재수생 문제, 지역 간·학교 간의 격차와 교류 문제, 평생교육, 사내교육, 재교육 등의 문제에 대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황승연, 1998: 425).

3. 가상대학의 설립 주체와 운영방식

가상대학은 기존의 대학에서 설립할 수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단체에서도 설립할 수 있다. 교육부의 승인 여하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개인이 몇 개의 과목만 가지고도 설립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이 기존의 대학에서 설립하는 것인데, 이 방식 역시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일부 교과목의 가상수업화, 둘째, 분교형태의 가상대학화, 셋째, 대학 전체의 가상대학화가 그것이다.
가상대학의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모든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는 가상 온라인 대학인 브이오유(virtual online university: VOU)가 유명하며, 콜로라도 주에 소재하고 있는 엔티유(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 NTU)는 1984년 설립이래, 위성을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과 및 경영 계열의 석사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미국 내 우수대학 및 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4. 가상대학의 현황과 미래

교육부는 가상대학을 도입하기 위한 단계의 일환으로 1998년 3월부터 '부울사이버대학(컨소시엄)'을 비롯한 5개 대학을 시범운영대학으로, '영진전문대학'을 비롯한 10개 대학을 실험운영대학으로 선정하여 가상대학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가상대학 설립·운영에 필요한 법적,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점차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해외의 가상대학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그룹 연수원은 1995년 4월부터 미국 미시간 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과장급이하 사원 40여 명에게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 공학연구소는 영국의 더비 대학(derby university)과 협약을 맺고, 원격 박사학위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김재웅, 1999: 207).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체와 산업체 인력의 재교육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에서도 가상대학 시스템과 같은 원격교육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교육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다양해지고, 기존 교육환경이 혁명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재웅(1999), 정보화와 교육개혁시대의 학교환경, 김광조 외, 정보교육: 정보화사회, 우리가 배우고 가르치는 방법, 박영률 출판사.
배종민·전용기(1997), 21세기형 가상대학 도입에 관한 연구, 경상대학교 전산개발연구소.
황승연(1998), 정보사회의 교육혁신, 정보사회학회편, 정보사회의 이해, 나남출판.

강재태(경상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