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ㆍ혜민ㆍ세진씨 SK㈜ 올 입사…"남자동기들과 선의경쟁 기대돼요"
지난 44년간 금녀(禁女)구역으로 남아 있던 `정유 엔지니어링` 부문이 거센 `여풍(女風)`의 도전에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베테랑 남성 엔지니어가 즐비한 울산 SK㈜에 새 바람을 몰고온 주인공은 올해 입사한 새내기 심희정(24) 윤세진(26) 최혜민(24) 씨.
지난 1월 2일 입사해 본사 차원의 연수를 받은 뒤 지난달 5일 울산에 내려가 현장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 삼총사가 10일쯤 남자 동기 27명과 함께 부서 배치를 받게 되면 SK㈜ 울산콤플렉스(CLX)에는 남녀상생의 기업문화가 싹트고 남녀 엔지니어 간 경쟁구도가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 엔지니어링 부문은 난마처럼 얽힌 파이프와 원유정제탑, 증류탑, 연소설비(flare stack) 등이 한치의 오차 없이 유기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중후장대한 시설을 오르내리며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벅찬 영역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컨트롤룸의 도입 등 생산공정의 정보화가 이뤄지고 고도화시설, 촉매 분야 등에서 신기술을 세심하게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여성도 도전해볼 만한 영역으로 바뀌었다.
`작업복 베스트드레서`라는 별명을 얻은 최혜민(서울대 화공과 졸) 씨는 "여성 엔지니어를 선발하겠다는 회사 측의 방침을 전해듣고, 경영학 부전공을 하느라 1년 늦춰 졸업한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면서 "SK㈜에서 여성 CEO가 되고 싶다"는 당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SK 울산공장 이용식 총무부장은 "SK가 시대흐름에 발맞춰 성별의 벽을 허물어 당찬 여성 후배들이 입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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