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양주상운 소속 택시기사 100여명이 △유류비 부담 철폐 △최저임금 보장 △월급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8일째(3일 현재)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양주상운 소속 택시기사 106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민주택시연맹 경기북부지부 양주상운분회(분회장 장원)는 월급제 임금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양주상운과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결렬됐다. 이에 지난 2월24일 노조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냈으나, 노사 간 의견불일치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3월20일 임시총회를 열어 파업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인원 대비 95.7% 찬성으로 파업 돌입을 결의하고, 3월27일 0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특히 “양주상운에서 근무하는 택시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보면, 현대판 노예가 따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양주상운 소속 택시기사들은 하루 24시간 맞교대로 격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들이 받는 월급은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포함해 35만4,680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같은 금액도 하루 92,000원에서 102,000원까지 사납금을 채워야 받을 수 있고, 미납하면 미달금액을 공제당한다”며 “상여금 역시 11일 이상 일해야 받고 7일 미만 근무자는 유급휴일과 근속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회사 택시기사들은 택시 운행에 소요되는 LPG비용 역시 전액 자비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하루 4만원씩만 따져도 월 50만원이 넘는 LPG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는 법정 최저임금 70만600원의 절반밖에 주지 않으면서, 50만원이 넘는 유류비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7일 0시부로 파업을 일시 멈춘 뒤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월급제가 도입되면 LPG비용 등을 사측이 전부 부담하게 돼 있다”며 “교섭을 통해 월급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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