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4일 화요일

고통 받는 노동자들 상황 알리고 싶었다

우리투자증권 로비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엘지투자증권노조와 우리투자증권노조 공동투쟁본부는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기자회견장을 항의 방문했다.<사진>

현재 인사제도 및 보상체계 등과 관련해 사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양 노조는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박 사장의 기자회견장을 기습 방문해 “일등경영 허울 속에, 직원들은 죽어간다”, “공감 없는 경영정책, 무너지는 일등회사”, “살인적인 노동 강도,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15분여간 항의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서 엘지투자증권노조 구희득 위원장은 참석한 40여명의 기자들에게 “지난해 4월 합병 이후의 내부 사정을 봐달라”며 “그것이 기자의 역할”이라고 지적, 회사의 애드벌룬만 바라보는 기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며 기자회견장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우리증권 김성호 위원장도 “합병 이후 800여명이 구조조정 당한 뒤, 현재 2,400여명이 남아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고통 받는 직원들을 취재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조의 항의 방문이 끝난 뒤, 박종수 사장은 “경찰을 불러서 막으면 되잖아,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며 참석한 인사노무 담당자들을 질타했다.

엘지증권노조와 우리증권노조는 공투본을 결성해 양 노조의 통합문제, 차등상여 확대 문제, 신인센티브 제도 문제 등의 현안과 관련해 사측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과 관련해 엘지증권 노조 관계자는 “노사의 신뢰을 고려해 사장이 받아 들일 수 있을 정도로 노조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날 오전에 진행된 박종수 사장과 구희득 위원장 간의 협상이 큰 성과없이 끝났다”면서 “박 사장은 노사 실무진에서 협의된 내용조차도 전혀 받아 들일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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