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개발 중소업체 1년내내 ‘발동동’
`게임에 승부를 걸어볼 청년을 구합니다.'
게임 업계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만큼은 `청년 실업'라는 말이 무색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졸자들의 본격적인 취업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 개발, 퍼블리싱 업체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ORPG와 FPS게임을 개발, 유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 G사는 연초부터 마케팅팀을 조직하기 위해 경력과 신입 직원 채용을 추진해 왔으나 수개월 째 담당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인 중소 업체들의 사정은 더 딱하다. 중소 업체 CEO들은 1년 내내 개발인력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은 "마케팅 담당자를 뽑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한다.
실제 취업 사이트를 조사해 보면 게임 업계 인력 부족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게임인력 전문 취업사이트 게임잡(www.gamejob.co.kr)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 등록 건수를 분석해 보면, 올 1분기에 등록된 채용공고만 총 5507건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40.7%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때에도 게임 분야 채용 공고는 2004년 동기 대비 147.4% 증가한 2288건에 달했다. 수년 째 게임분야 인력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직종별로는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채용공고의 40% 이상이 그래픽 분야 개발 인력을 구하는 것이었다. 37%는 프로그래머 채용공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래픽(웹디자인 포함) 직종은 지난해 28.5%에 비해 12.2% 포인트나 증가해 절대적인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로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게임 업체에서 개발 및 비즈니스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팀장급 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메이저 게임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ㆍ중견 게임업체들은 개발은 물론, 재무ㆍ마케팅ㆍ서비스ㆍ운영ㆍ홍보 등 전 분야에서 팀장급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게임 부문이 유망 벤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게임 분야 인력공급 규모가 산업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 업체들은 엔씨소프트나 넥슨 등 메이저 업체들의 우수 인력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 놓고 있으나, 그보다는 `절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취업 전문업체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성장 속도는 인력 시장이 따라가기 힘든 구조"라며 "개발인력은 어쩔 수 없겠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타 업종에 대한 문호를 넓혀 게임인력 저변을 넓히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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