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4일 금요일

보험계리사·수의사 등 10년 후도 ‘든든’

보험계리사·수의사 등 10년 후도 '든든', 2006-04-14, 561. `이제는 회사 요직'..IT 제품 디자이너, 2006-03-28, 468. 여성이 남성보다 '더 버는' 직업 39선 ...


많은 이들이 유망직업을 궁금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래에 대해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사실뿐’이라는 어느 미래학자의 말처럼 다가올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미래에 유망하다고 여겨질 직업을 선정하는 것도 이와 같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직업세계를 고려해 볼 때 유망직업은 미래의 노동시장에 진입할 젊은이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일 것이다. 혹여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라 할지라도 다가올 미래의 직업세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양된 능력은 미래의 경쟁력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유망직업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유망직업 선정에는 개인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임금이 높은 직업을 선호하며 또 다른 사람은 임금보다 평생 동안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함께 입을 모으는 유망직업의 공통적 기준으로는 일자리가 증가할 직업과 임금(수입)이 높은 직업이며 이외에도 고용이 안정된 직업, 스트레스가 덜한 직업, 발전가능성이 높은 직업 등이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직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향후 5년 후 미래의 직업세계를 예측한 <2005 한국 직업 전망>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한국 직업정보시스템(KNOW)>에 따르면 2010년에도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분야는 경영·금융·기획 분야, 사회복지 분야, 의료·보건 분야, 법률·공공서비스 분야, 그리고 정보통신 분야, 문화예술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금융·기획 분야의 유망직업으로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인, 경영컨설턴트, 노무사, 변리사, 행사 및 회의 기획자들, 물류관리사 등이 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지식이 급속히 쌓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보다 전문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처 및 개선방안, 그리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개발·조언하는 이들의 역할은 미래의 사업과 경영의 성공에 있어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는 불가피한 일이며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하는 것과 함께 어떻게 잘 휴식하는가도 중요하다. 또 지속적인 저성장과 소득의 양극화,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다양한 계층의 욕구 분출로 사회복지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 유망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사회복지 분야의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등이 있으며 문화예술 분야의 애니메이터, 게임기획자, 번역가, 통역사, 시각디자이너 등이 있다. 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장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간호사, 한의사, 수의사, 작업치료사(장애를 입은 환자가 식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직업) 등 의료분야의 일자리도 증가할 것이다.

국민의 법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사업영역도 국제화·다각화되면서 특허분쟁이나 M&A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송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사회안전 및 치안 강화의 필요성 증대에 따라 변호사,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같은 법률과 공공서비스 분야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과 정보통신의 발전속도와 영역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 발전의 파급효과는 모든 산업과 직업영역에 미칠 것이다. 정보기술(IT)과 방송, IT와 생명공학의 접목, 그리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환경인 유비쿼터스 시대의 확대에 따라 과학과 정보통신 분야의 직업에서도 많은 직업들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 분야에서는 생명공학연구원과 의약학연구원,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IT컨설턴트, 컴퓨터보안전문가, 게임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개발자 등이, 그리고 이러한 IT발전에 학문적 토대를 제공하는 전자 및 통신공학기술 분야에서도 일자리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같이 유망직업으로 선정된 직업에 들어서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은 각 직업마다 요구하는 능력과 지식이 상이해 한마디로 언급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유망직업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성과 21세기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고려해 볼 때 미래를 준비하는 구직자가 준비하고 갖춰야 몇가지 능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품질의 서비스나 제품을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지식의 등장에 따라 현재의 지식은 미래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지식을 적시에 습득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둘째, 창의력·기획력 등의 고차원적 사고가 필요하다. 고객의 니즈는 항상 바뀌고 있으며 고객에 따라 니즈도 다르다. 동일한 휴대전화라도 청소년과 성인들이 요구하는 기능과 색상, 가격 등은 다르다. 새롭고 차별화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지속적인 개발이나 제공 없이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 이외에도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수용성을 갖춰야 하고 함께 협동하며 일할 수 있는 팀워크가 필요하다.

한편 직업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에서 유망직업과 함께 신생직업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유망직업과 달리 신생직업은 직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인간의 유아기에 해당되거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직업규모가 아직 작은, 떠오르는 직업(Emerging Occupations)이다.

개인서비스 분야의 신생직업으로는 고객의 타고난 이미지를 분석하고 상황에 적합한 표정연출법과 의상선택방법, 화장방법, 대화방법 등을 조언해주는 이미지컨설턴트, 직업관과 진로를 돕는 커리어코치(Career Coach), 시장상황과 유행을 고려해 제품이나 기업 등의 이름을 지어주는 네이미스트(Namist) 등이 있다. 심리치료 분야에서는 원예, 음악, 미술 등을 매체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원예치료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등이 있으며 수학, 통계학, 전산학, 생물학적 지식을 활용해 생물체로부터 데이터를 얻어내고 이를 전산으로 구현하거나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생물정보전문가(Bioinformatician)등이 있다.

직업세계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망직업도 바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직업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 직업을 선택할 때 직업의 유망성, 즉 일자리 증가나 임금만을 고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본인의 흥미, 적성, 가치관, 그리고 본인을 둘러싼 주변환경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망직업이 미래의 변화를 인식하고 예측하며 준비하는 데 중요한 정보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바로 유망직업 자체보다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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