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보다는 경기 호전이 창업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경기 불황기라고 해서 무조건 장사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경기 불황기에 맞는 창업 아이템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또 상권에 따라서도 업종 선택 폭은 크게 달라질 수 ...
경기 좋아질때 소비회복 빨라 규모 크게 웰빙 관련 유리
경기 나빠질때 가격파괴 서민형 선택하되 투자 최소화
앞으로 경기는 나아질까, 더 나빠질까. 경기 전망에 관심이 많은 계층은 기업의 경영진뿐 아니라 예비창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경기를 체감하는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곧바로 매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불황보다는 경기 호전이 창업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경기 불황기라고 해서 무조건 장사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경기 불황기에 맞는 창업 아이템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또 상권에 따라서도 업종 선택 폭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을 경기회복기로 보느냐, 경기 불황 지속으로 볼 것이냐는 관점의 차이다.
◆낙관론(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창업한 경우)
작년 12월 인천 부평에서 중대형 식당 이바돔(www.ebadom.com)을 창업한 오미자(이바돔 삼산점 점주)씨. “인천 경기가 워낙 바닥이라 어떤 업종을 해도 어려울 것 같았어요. 하지만 경기가 나아진다면, ‘규모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창업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오씨는 ‘경기 낙관론’으로 마음을 정하고 제대로 된 한식레스토랑을 열기로 했다. 건물 2층에 150평 규모의 꽤 큰 식당을 잡았다. “만에 하나 제 판단(경기가 좋아질 것)이 틀릴 경우를 감안해, 중상류층 거주자와 서민층이 함께 있는 부평구청 근처로 식당을 냈어요.” 투자비는 4억5000만원. 요즘 하루 매출은 600만원 선. 인근 자동차 공장 직원들이 가족들과 오고, 주말이면 경기도, 서울에서도 손님이 찾아올 정도로 성황이다.
경기 회복기에는 대형점이 활황을 누린다.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경우, 매출 폭도 늘어난다. 지난 3월 유기·건강식 전문점 내추럴하우스오가닉(www.nho.co.kr) 매장을 차린 김연주(창원 가음정점 점주)씨. 몇 천원 단위 저가 제품도 있지만, 10만원대가 넘는 고가 건강식품도 많다. 김씨는 업종 선택 전, 매스컴을 통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동의, 경기 회복기에 유리한 업종을 선택했고, 매출은 순항 중이다.
◆비관론(계속적인 소비침체를 예상한 경우)
서울 안암동 고려대 근처에서 닭백숙 전문점을 운영해오던 윤용일씨는 지난해 소비침체 여파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어, 올 초 업종 전환을 결심했다. 현장에서 느낀 체험을 통해 당분간 경기가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업종을 경기와 무관하거나 불황일수록 더 유리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그가 선택한 아이템은 순대(www.soondea.co.kr). “값이 저렴한 서민형 아이템이라 경기가 나빠져도 맛과 서비스만 유지되면, 고객은 확보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윤씨의 예상은 맞아떨어져 가격이 비싼 닭백숙보다 저렴한 순대를 취급하면서 고객 수가 몇 배로 늘었고 테이블 회전율도 20% 이상 빨라졌다. 건물청소 대행업 ‘크리니트(www.clineat.com)’ 사업을 지난 2월에 시작한 박동섭(동인천점 점주)씨. 그는 ‘경기가 나쁠 때는 투자비를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맨손창업이 최고’라고 판단했다. 초기 창업비는 1000만원 안팎, 4~5달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경기가 나쁠 때는 일반 가정이든 기업이든 개인 점주가 영업을 하기 힘들다고 여겨, 본사가 영업을 대행해주고, 가맹점주는 청소만 전념할 수 있는 본사를 택했다.
이처럼 불경기에는 대형업소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는다. 인건비, 임대료 등 운영비 덩치가 커 매출이 흔들리면, 구멍가게보다 먼저 쓰러질 수밖에 없다. 창업 전문가들은 “경기가 비관적일 때는 가격파괴형 같은 서민형 업종을 선택하되, 투자비를 최대한 줄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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