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6일 목요일

[직장 성차별] 男 ― 능력탓(33.3%)…女 ― 관습탓(31.6%)

직장 내 남녀 차별의 이유로 남성은 여성의 능력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여성은 직장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의 12.6%는 최근 1년간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지방노동청이 광주일보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4월3일∼7일)에 맞춰 광주의 직장인 156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남성의 33.3%는 '여성직원의 능력과 노력이 부족해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사회적 관습과 구조'(26.7%) '높은 가사·육아 비중'(13.3%)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6.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의 31.6%는 '직장 내의 관행 및 분위기'가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또 '사회적 관습과 구조'(21.1%)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19.3%)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능력과 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은 5.3%에 불과했다. '남녀 차별없이 보직이 부여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81.1%가 '매우 혹은 대체로 잘 지켜짐'이라고 답변했으나, 여성은 68.9%에 그쳤다.

'남녀고용평등법'과 관련, 여성의 34.8%는 '법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인으로 ▲법에 대한 홍보 미약(32.6%) ▲차별을 구제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이 알려져 있지 않다(27.9%) 등을 꼽았다. 출산·육아 휴가의 경우 여성의 31.9%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한 빈도'를 물은 항목에선, 여성의 경우 ▲매우 많다 0.8% ▲많은 편이다 1.7% ▲조금 있는 편이다 10.1% 등, 전체의 12.6%가 성희롱이 상존함을 내비쳤다. 전혀 없다는 비율은 87.4%였다.

하지만 '성희롱 교육을 받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서는 남녀 59%가 '없다'고 답해 성희롱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98.4%)은 '인식이 바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저출산율과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동 공급이 크게 부족한 시기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며 "직장 내 남녀평등을 이뤄 여성인력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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