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올 상반기 정기채용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본지가 지난 2월 졸업한 서울 소재 6개 대학 졸업생 8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전체의 45%에 불과했다.
일자리를 구한 대졸자도 4명 중 1명꼴은 임시직·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일자리라고 응답해 일자리의 양(量)과 질(質)이 동반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수도권 대졸자(대학원 진학자 제외)의 취업률이 69.4%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구직 현장의 체감도(體感度)는 격차가 크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일자리 조사는 본지가 경기대·상지대·서강대·숙명여대·한성대·한양대학교(가나다 순) 등 수도권 소재 6개 대학의 인문·사회과학·경상·자연과학·공학 계열 졸업생(올 2월 졸업) 85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1일 전화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자리를 구했다고 응답한 졸업생은 44.5%(382명)에 불과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18.5%(159명·이하 무응답자 제외)가 ‘취직 시험에 계속 떨어져서’라고 대답했고, 24.1%(207명)는 ‘대학원 진학 또는 고시 준비’를 위해 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일자리를 구한 사람 중에서도 임시직(고용기간 2년 미만)이 18. 2%, 인턴·아르바이트가 5.6%로, 합계 23.7%가 비정규직 일자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의 평균 취업응시 횟수는 약 12회였다. 20회 이상 응시한 사람은 37%였으며, 30회 이상 도전한 끝에 합격했다는 응답자도 7.9%에 달했다. 취업 성공자 중 비정규직 일자리 비율을 전공별로 보면 인문계가 28.6%, 사회과학 계열은 31.3%, 자연과학 계열은 30.7%에 달해, 상경계열(15.48%)이나 공학계열(14. 29%)의 두 배에 달했다.
남녀별 취업률은 각각 46.08%, 42.82%로 비슷했으나, 남자의 86.5%가 정규직 직장을 구한 반면, 여자는 65%에 불과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상경·공학계열보다 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 계열 졸업생의 일자리 질이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또 취업자 중에서도 45.1%는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즉시 회사를 옮기겠다”고 대답, 절반 정도가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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