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50대 상장사(금융회사 제외)가 지난달 31일까지 공시한 2005년 사업보고서를 본지가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2004년 49만1562명에서 지난해 말 53만391명으로 7.9%(3만8829명) 늘었다. 이 같은 직원수 증가율은 2005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증가율 0.9%(인원으로는 20만5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맞춰 지난해 대기업이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리는 등 고용 창출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50대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5081만원에서 4929만원으로 3.0% 줄었다. 50대 기업이 지출한 임금총액은 4.8%가량 늘었지만 직원 수가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1인당 평균 임금이 줄어든 것이다. 2004년 유례없는 실적 호조로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던 상장 대기업들이 지난해에는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이익이 줄어들면서 성과급 지급을 줄인 탓도 있다. 고용 증가는 전자업종과 유통업종이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년 사이 직원 수가 30%가량(1만8695명) 늘어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국내 정규 직원이 8만 명을 넘어섰다.(중앙일보지 4월 1일자 12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로 대졸 신입 및 생산직 사원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파주 LCD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LG필립스LCD도 직원 수가 45%(4817명)나 늘었다.
롯데쇼핑은 할인점 및 영화관 확대, 수퍼마켓 체인(한화스토어) 인수 등으로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났다.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29곳인 반면 줄어든 기업은 21곳이었다. 한편 50대 기업 사내 등기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억2000만원으로 전년도(8억5000만원)보다 8%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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