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일 토요일

교보생명, 한국IBM과 장기 계약, 금융 IT아웃소싱 확산 주목

감독당국 규제ㆍ노조 마찰 등
전면 시행까진 걸림돌 많아

 

교보생명이 30일 한국IBM과 IT 인프라 아웃소싱 계약을 전격 체결해 금융권 전반에 아웃소싱이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아웃소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한적인 업무에 한해 이뤄지거나 재벌 계열 관계사간 밀어주기식 아웃소싱이어서 관련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전격 계약이 이뤄진 교보생명 아웃소싱은 10년간 3400억원이란 규모면 외에 서비스수준협약(SLA), 데이터 센터와 재해복구 센터의 운영, 직원 교육 서비스, IT 전략 컨설팅 등과 같은 서비스를 담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적인 은행들도 제일은행, 우리은행 등을 중심으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권 전반에 아웃소싱이 본격 시작되는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융기관에 아웃소싱이란 단어조차 꺼내기 힘들었는데 이젠 많이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이날 교보생명의 10년간 아웃소싱 장기계약은 금융권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완전한 의미의 토털 아웃소싱이 진행되기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의 규제와 노조 문제 등은 전면적인 아웃소싱을 어렵게 하는 현실적인 장애다.

금융감독원은 단순 업무에 대해서는 아웃소싱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금융 고유의 핵심 업무에 대해서는 여전히 규제의 칼날을 세울 방침이어서 전면 아웃소싱이 이뤄지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또 금융권에 인수합병(M&A)을 통해 구조조정이 빈번해 지면서 노조에서도 전산 아웃소싱을 달갑게 보지 않고 있다.

이에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은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이슈에 처해 IT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아웃소싱을 예전과 달리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그간 인수합병(M&A)이 잦아 복잡해진 정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도쿄은행, 미즈호은행 등 선도은행과 미국, 유럽, 심지어 동남아 유명 은행들의 경우 우리보다 아웃소싱이 활성화돼 있다.

한 전문가는 "많은 금융기관들이 부분적으로 아웃소싱을 도입하고 있지만 규모와 정도에 따라 전면 또는 상당한 수준의 아웃소싱이라 부를 만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여전히 핵심 업무에 대해서는 고객사가 스스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감독당국의 규제와 노조 문제 등이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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