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주기로 업그레이드 감안해야
외식업에서 여러 번 실패를 하다 보니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을 하고 싶어 PC방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도 결정을 했는데 아내가 PC방은 포화상태라며 극구 말리고 나도 잘 모르는 분야라 망설여진다. 요즘 같은 시점에서 PC방 창업을 하려면 어떤 점을 짚어봐야 하는가.
PC방의 장점은 게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꾸준히 이용자 수요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또 초보자라도 24시간 업종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 오픈 초기에는 시설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1~2개월이 지나면 안정적인 소득이 잡힌다는 것이다.
대신 단점은 경쟁자가 많고, 시설장치가 노후화될수록 개별 업소의 경쟁력이 떨어져 수명이 짧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PC방은 미용실보다는 덜하지만 상당히 과잉 공급된 업종이다. 장사가 될 만한 상권에는 수십 개씩 경쟁업소가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격덤핑이 심한 경우는 한 시간 이용료가 800원, 심지어 500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투자비 부담도 만만찮다. 요즘은 PC방 내에 카페를 꾸미는 등 갈수록 시설이 화려해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권이라면 일단 신규 창업자는 최소한 2억~3억원 내외의 투자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C방 창업을 위해 상권을 조사할 때는 상권 내 수요와 공급을 잘 분석해야 한다. 24시간 업종이므로 피크타임과 한가한 시간대별로 하루에 5~6회 이상 기존 업소들을 돌며 얼마나 손님이 차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PC방은 2~3년 주기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새로운 시설경쟁력을 가진 경쟁자가 나타나면 고객을 뺏기기 십상이므로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PC방 경험이 없는 사람은 서비스나 고객관리를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데 PC방은 생각보다 서비스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보다는 PC의 성능이나 전용선의 속도, 시설 등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분식업이나 삼겹살집과 달리 PC방은 2, 3층에 입점하므로 점포구입비가 적게 드는 대신 시설장치비가 많이 들어 감가상각해야 할 액수가 크다. 따라서 PC방은 감가상각비를 고려해 다른 업종보다 1.5배 이상 더 높은 수익목표를 잡아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eo@changupok.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